허정석 WCC총장협의회 회장(울산과학대학교 총장)
허정석 WCC총장협의회 회장(울산과학대학교 총장)

한국의 전문대학은 136개교 20만 명 정도의 입학정원을 유지하고 모든 산업 분야에 필요한 전문 직능인력을 양성하는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50여 년간 많은 졸업생들이 한국 사회 곳곳에서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하며 국가발전에 기여해왔다. 이러한 성과에 우리 전문 대학인들은 특별한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며 동시에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2011년 교육부가 한국 최고의 기술명장을 양성하기 위해 WCC(World Class College)대학을 지정하고 운영하는 계획을 발표한 이래 현재는 21개 대학이 선정돼 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올해로 사업은 일단락된다. 그동안 해당 대학들은 국제화를 주제로 직업교육내용의 국제적 통용성 강화 프로그램, 해외 취업 및 유학생유치사업 등을 추진해 왔다. 이결과 교육프로그램의 국제적 인증을 획득해 교육 내용의 국제적 등가성을 신장시켰고, 해외취업 및 해외유학생이 증가하는 등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또 변화하는 산업현장에 대응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인력양성을 위해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교육프로그램 및 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그 경험을 공유하는 등 선도적인 노력도 지속적으로 경주했다. WCC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교육현장에서 실천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해온 참여 교수님들에게 먼저 감사를 드리고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교육부 관계자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올해로 이 사업을 마감하는 시점에, WCC 운영협의회는 ‘직업교육의 발전을 위해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지식을 서로 공유하고 또 전국전문대학 현장의 경험을 듣고 함께 논의하고 함께 해법을 찾아보는 활동이 필요하다’는 회의결과를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문대학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대학 동반성장 컨설팅’을 실시하고 12월 6일 평가회를 가졌다. 이 컨설팅의 목적은 평가가 아니라 경험과 전문 지식의 공유였다. 먼저 사업 추진단을 구성하고 학사구조, 취·창업 역량강화, 산학협력 역량강화 및 국제교류 활성화분야 등의 4개 컨설팅분야를 확정하고 분야별 34명의 전문교수님들이 매뉴얼을 작성해 총 39개 대학, 72개 분과에 대한 컨설팅을 실시했다. 컨설팅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대단히 높았으며 각 대학들이 여러 가지 분야별 현안을 가지고 있었고 이 문제를 컨설팅 위원들과 함께 논의하면서 매우 유용한 해법을 얻게 됐다는 것이 컨설팅에 대한 공통된 평가 결과다. 다시 한 번 전문위원 여러분 역량에 경의를 표하고 노력에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다.

학령인구의 감소, 청년실업과 급격한 산업기술 변화에 대한 대응은 한국의 대학들이 극복해야 할 난제들이다. 이러한 난제들 중에 청년실업은 인력이 필요한 현장과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이 더 소통해야 하는 문제이고 산업기술 변화에 대한 대응은 대학이 산학협력과 교육프로그램 내용에 대해 더 집중해야 하는 문제다. 학령인구 감소의 문제는 전문대학의 현장중심 직무교육에 대한 수요자(진학 지원 학생)의 냉엄한 평가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해 집중을 요한다. 그동안 WCC 선정대학들은 이러한 문제들에 집중해 왔고 결과를 객관적으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그동안의 경험들을 동반 성장 컨설팅활동을 통해 공유했다. 컨설팅을 받았던 대학들은 경험의 공유가 매우 유용했다는 평가를 했고 상시적인 활동을 요청하는 요구도 있었다. 이러한 요청은 전문대학이 더 집중해서 선도적인 모델을 만들고 지식과 경험을 나누어서 함께 노력하면 직업교육의 미래를 밝혀 나갈 수 있고 또 앞에서 언급한 대학의 난제들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직업교육의 발전은 국가적인 과제다. 산업현장의 제품과 서비스 품질, 따라서 국가 경쟁력 의 문제이면서 젊은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문제다. 산업선진국들은 예외 없이 직업교육 선진국들이다. 한국의 산업 제품 및 서비스가 국제적인 평가를 받는 것과 같이 직업교육도 그 내용 면에서 국제적인 평가를 받고 발전해야 할 때다. 그동안 WCC 선정 대학들은 국제적 평가를 위해 집중해서 노력해왔다. 성과도 있었고 부족한 점을 발견하기도 했다. 또 이러한 노력을 계속해야 하는 것이 책무이기도 하다. 또 학령인구 감소문제, 취업 그리고 창의적인 인재양성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노력이 우선이지만 무엇보다도 정부 지원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컨설팅 활동을 통해 대학의 학사운영과 교육 프로그램개발 경험을 많은 대학과 함께 나눈 것이 무엇보다 보람이 있었으며, 이러한 성과는 교육부의 예산과 행정 지원으로 가능했다. 직업교육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교육부와 전문대학이 함께, 더 노력할 때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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