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임용 제청 거부로 2014년 3월 19일부터 총장 공석
정부, 지난달 31일 원성수 교수 신임총장 임명

원성수 총장.
원성수 총장.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공주대학교가 5년2개월여 만에 총장 공석 사태에서 벗어났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원성수 공주대 행정학과 교수를 신임 총장으로 임명했다. 공주대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교육부가 뚜렷한 사유 없이 총장 임용 제청을 거부하며 2014년 3월 19일부터 총장 공석 사태를 겪었다. 

공주대에 따르면 원 총장은 지난 2월 공주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에서 총장임용후보자 1순위로 선출됐다. 원 총장은 ‘대학 총장임용후보자 추천 → 교육부 심의 → 교육부 조치(인사혁신처에 임용 제청 또는 대학에 총장임용후보자 재추천 요청) → 국무회의 의결 → 대통령 임용’ 순을 거쳐 지난달 31일 취임했다. 임기는 2023년 5월 30일까지 4년이다.

앞서 박근혜 정부 당시 교육부가 임용 제청을 거부하거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조기대선 등으로 절차가 중단, 9개 국립대들이 총장 공석 사태를 맞았다. 대상은 공주대를 비롯해 광주교대, 금오공대, 목포해양대, 방송대, 부산교대, 전주교대, 춘천교대, 한경대 등이었다. 공주대는 2014년 3월 김현규 교수를 총장임용후보자 1순위로 추천했지만 교육부가 임용 제청을 거부했다. 거부 사유는 명확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교육부는 2017년 8월 ‘국립대 총장 임용제도 운영 개선방안(이하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9개 국립대들을 대상으로 총장 임용 절차를 재추진했다. 개선방안 발표 이후 금오공대·부산교대·목포해양대·춘천교대·한경대 등 5개 국립대의 총장 공석 사태가 먼저 해결됐다. 5개 국립대는 총장 임용 절차가 중단됐고, 총장 공석 기간이 짧았다는 점에서 총장 임용 절차 재추진이 비교적 수월했다.

반면 공주대는 개선방안에도 불구, 총장 공석 사태 해결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교육부가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요청한 것이 불씨였다. 의견 수렴 방안은 △1안: 1순위 후보자 적격 수용 △2안: 2순위 후보자 적격 수용 △3안: 총장 재선출이었다.

공주대는 2017년 12월 7일 학교 구성원 투표를 실시, ‘김현규 교수(1순위)의 총장 임용을 수용하지 않으며 새로운 절차를 거쳐 후보자를 선정·추천하겠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이에 김현규 교수 측이 반발, 공주대는 한동안 내홍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공주대는 2월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실시했고 원 총장이 공식 임기를 시작, 5년 2개월여 만에 총장 공석 사태에 마침표를 찍었다.

원 총장은 공주사대부고를 졸업하고 단국대 지역개발학과를 졸업했다. 2000년 3월부터 공주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공주대 대외협력본부장, 대통령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충남교육청행정심판위원회 위원, 농림축산식품부 보통징계위원회 위원,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미래교육전략분과 위원, 한국연구재단 사회과학단(책임)전문위원, 인사혁신처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원 총장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 당시 혁신 성장 전략, 교육 연구 전략, 인재 육성 전략, 선진 행정 전략, 인프라 구축 전략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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