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 미누 아이프 박사 “한국서 ‘혁신’ 화두된 것 감명”

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의 모습
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의 모습

[미국 애리조나=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본지는 한국의 고등교육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해외대학에서 혁신 기법을 배워오는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일반대 교육연수단이 미국의 애리조나주립대(ASU)를 방문한 데 이어 전문대 교육연수단으로 꾸려진 두 번째 ‘ASU 공동 벤치마킹 교육연수단’ 프로그램의 첫 일정이 현지시간 오전 11시(한국시간 새벽 3시)부터 시작됐다. 한국과 미국 간 이동시간을 포함한 6박8일간 일정이 현재 짜임새 있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는 일반대 총장,교수등 20여 명이 ASU를 방문해 짧은 시간동안 대학 경영과 교육이념을 살폈다면 올해는 ASU의 온라인 콘텐츠 등 업무별 혁신사례 등을 3일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서던 네바다 칼리지(College of Southern Nevada)와 새너제이주립대(San Jose State University)까지 탐방 연수도 시행할 예정이다.

보다 유익하고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현지 ASU의 스탭들도 본지와 긴밀히 협력해 왔다.  

현재 ASU에서 총장의 핵심 고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미누 아이프(Minu Ipe) 박사는 “미국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한국 대학 관계자들의 방문을 환영한다. 더욱 다양한 교육과정을 준비했다”고 입을 열었다.

미누 아이프 박사는 현재의 ASU가 있을 수 있도록 마이클 크로 총장을 도와 대학을 획기적으로 디자인한 장본인이다.

그는 “ASU의 모든 구성원들이 한국의 대학 관계자에 대해 환영할 모든 준비를 갖췄다. 우리 대학에 궁금했던 점들을 모두 해소하길 바라며, 우리 또한 평소 한국 고등교육에 대해 궁금했던 점을 질문할 수도 있으니 서로 배워가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혁신에 대한 폭넓은 지식공유…보직에 맞는 더욱 디테일한 시각으로” = ASU의 혁신사례 교육이 시작되기에 앞서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인 브리핑과 방문단이 갖고 있는 기대감 등을 상호 교류하는 시간이 주어졌다. 해외대학을 단순히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대학경영의 폭넓은 지식 습득과 철학 공유, 현장 답사 등 연수를 통해 서로가 얻고자 하는 바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이길순 신구대학교 산학협력단장은 “각 매체 등을 통해 ASU의 대학혁신 사례를 들어왔다”며 “꼭 직접 방문해 돌아보고 싶었던 대학 가운데 한 곳이었다. 산학협력단장은 산업체와 대학 간의 협력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특히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에 특히 관심을 갖고 듣겠다”고 말했다.

김보경 제주한라대학교 기획처장은 “현재 한국의 대학들은 중장기 발전계획 등 보다 먼 시야를 가지고 대학경영 플랜을 수립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에서 한국에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많은 것을 보고 돌아가겠다”고 답했다.

박주희 한국전문대학기획실처장협의회 회장(삼육보건대학교 기획처장)은 “지난해 한국의 총장들이 ASU를 방문했었다”며 “한 기관의 총장(프레지던트)으로서의 연수 프로그램으로 작년이 꾸며졌다면, 올해에는 그들을 보좌하는 보직교수들의 시각에 걸맞은 교육과정으로 채워졌다고 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전근환 군장대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은 “교수학습법뿐 아니라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 혁신지원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며 “포괄적인 측면뿐 아니라 좀더 디테일한 부분에서의 혁신사례를 발견하려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원 동서울대학교 학생처장은 “방문단 가운데 유일하게 학생처장으로서 참여하게 됐다”며 “특히 ASU의 학생지원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는지, 학생 상담 프로그램은 어떻게 짜여 있는지에 대해 듣고 싶다”고 말했다.

미누 아이프 박사가 방문단에게 ASU 혁신 사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미누 아이프 박사가 방문단에게 ASU 혁신 사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혁신’이 화두가 되고 있다는 데 감명깊다” = 아이프 박사는 이날 한국의 대학에서 ‘혁신’이 이렇게 화두가 되고 있는지 몸소 체감할 수 있어 감명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대학’으로 매년 선정되고 있듯이 ASU는 현재에도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학과 교육과정에서의 혁신이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속 설계해 나가는 것”이라며 “‘설계’와 ‘유지, 계속 지원’은 대학 시스템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면까지 모두 총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총장부터 직원까지, 대학 전체가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보통은 ‘복합적인 부분들이 얽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큰 부분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 전체가 하나의 가치를 향해 뭉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프 박사에 따르면 ASU는 ‘혁신’이라는 단어를 아주 오래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왔다. 혁신으로 인한 당장의 변화보다는 그로 인한 ‘장기적인 영향’이 더욱 중요하며, 이러한 이유로 건성으로 접근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틀에서 대학 혁신을 생각할 때 ‘우리 대학’만 변화시키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이프 박사는 혁신에 대해 미션(Mission)이라고 말했다. 흔히 한국에서는 미션을 ‘해결해야 할 과제’ 정도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는 ‘선교(Missionary)’라는 의미도 함께 내포하려 했던 것으로 읽힌다.

그는 “우리는 다른 대학이 ASU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끔 계획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한다”며 “우리 대학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높은 차원에서 혁신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고,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앞으로 일정에서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ASU의 상징적인 프로그램인 온라인 교육에 대해서도 서비스가 어떻게 제공되고 있는지 뿐만 아니라, 보직자 시각에 맞춘 사업화(Business) 측면에서도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기획, 교수학습, 교무학사, 학생지원 등 지난해보다 방문단 구성원 각각의 성격이 더욱 풍부해졌다”며 “각 대학에서 혁신에 대해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을텐데, 이렇게 지식을 교류하고 공유하기 시작했다는 것부터 이미 혁신이 첫 출발을 했다고 생각한다. 거꾸로 ASU가 한국으로 들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도 적극 환영한다. 한국과 ASU와의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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