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

이승주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
이승주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

몇 해 전 모 취업포털 회사에서 설문조사 한 결과를 기사를 통해 봤다.

대학생 10명 중 6명이 대학 진학을 후회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유는 취업이 안 돼서이고, 대학을 진학한 나머지 학생들도 진학 이유는 단순히 취업 때문에 대학 졸업장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결국, 정작 취업을 위해 대학을 진학했지만 졸업장을 받고도 취업이 어렵다는 슬픈 얘기이다. 이처럼 대학은 이제 심오한 학문과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기관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직업인 양성기관이 된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전문 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일선 고교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즘 학생들은 성적에 맞춰 대학을 진학하기보다는 취업이 잘 되는지,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맞는 전공인지 꼼꼼히 따져 진학을 결정한다고 한다.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학에 다양한 전공들이 개설돼 있다는 점은 요즘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끌 수 있는, 전문대학의 강점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학을 졸업하고도 다시 전문대학으로 재입학하는 ‘유턴 입학생’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 역시 주목해야 한다. 학생들 스스로 취업을 위해 전문대학의 직업교육을 다시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전국 시‧도 교육청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일반대학 위주로 입시 박람회를 개최해 왔던 시‧도 교육청들이 요즘에는 전문대학만을 위한 별도의 입시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각종 입학설명회 및 박람회에 전문대학을 포함하고 있어 사회 전반적으로 전문대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교사와 수험생 등에게 전문대학의 전공과 진학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먼저 고교의 진학지도교사를 대상으로 전문대학 입학설명회를 지역별로 순회해 개최하고 있다. 직접 고교에 찾아가 학생들에게 취업 유망 전공과 진학정보 등도 안내하는 ‘찾아가는 고교 입학설명회’도 올해 신설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교 진학지도교사 대상 입학설명회는 지난해 8개 지역에서 개최해 1675명의 교사가 참석했는데, 올해는 15개 지역으로 확대해 3800명의 교사가 참석했다. 설명회장을 찾는 선생님들이 지난해보다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해, 내년에는 개최 지역을 더 늘리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

지역별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도 개최한다. 7월 수도권 박람회를 시작으로 9월에는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강원, 광주, 전북에서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달 개최된 수도권 입학정보박람회에서만 무려 1만200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는 등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앞으로의 시대는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보다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한 시대다. 즉, 어디서 일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가 가치있게 평가되는 사회로, 전문대학에 대한 관심 증가는 이러한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현상이 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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