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서울지역 인적자원개발위원회 책임연구원

최은영 책임연구원
최은영 책임연구원

정부의 2020년 일자리 예산안의 규모는 25조 8000억원으로 올해 21조 2000억원보다 4조 5000억원 늘었다. 현 정부는 일자리 정책에 역점을 두고 일자리수석과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각 부처에서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재정투입을 늘려 노동시장을 활성화하고, 일자리의 질을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언제쯤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력에 대한 정보와 구직자들이 가지고 있는 직무능력에 대한 정보가 있다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기업이 요구하는 인력과 구직자를 연결하는 매개역할을 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다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과 기업, 지역의 협력이 필요하다.

대학은 산학협력단을 구성해 기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구개발, 연구사업, 지식재산권 등 기업과 대학의 협력으로 연구와 기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기업이 요구하는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의 제품생산과 성과에 기여를 한다. 이와 같이 기업과의 연계가 가능한 산학협력단은 학생들이 일자리를 찾는 통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 내부에서도 취업(진로)지원센터와 연계해 산학협력단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업은 인력과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대학과 연계해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을 공급받고, 전문기술을 이전받는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는 기술발전을 위한 연구개발이나 혁신기술에 대한 투자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대한 부분은 대학에서 기업과 연계해진행하고, 이렇게 확보한 기술과 인력은 대학 졸업 이후 기업으로 옮겨져서 연속적으로 기술이전을 진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야 할 것이다. 기업은 일자리를 직접 창출할 수 있고, 산업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지역은 대학과 기업을 연결하는 매개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지자체는 지역중심의 일자리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대학과 지역기업 간 협력을 추진해야 할 것이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지자체 맞춤형 고용지원정책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 일률적으로 고용정책을 추진하는 방향은 지역 산업과 지역 고용에 적용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지역을 포함한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구성돼 있는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RSC)’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RSC)는 지역의 인력 및 훈련수요를 조사하고, 지역 내 인력양성 공급을 조절하는 지역기반 산업 및 고용정책의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지자체, 기업, 훈련기관 및 유관기관과 지역 내 고용전략 네트워크를 전국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지역 일자리 정책의 중심에 있다. 또한 산업계와의 접점인 지역·산업별 인적자원개발위원회(RSC, ISC)가 구성돼 있어 고용창출에 대한 이들의 활약이 요구된다.

따라서 우리의 미래 일자리는 중앙정부의 노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대학, 기업, 지역이 함께 협력해 일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앞으로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 기업과 지자체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조율해 지역중심의 일자리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역대학과 기업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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