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전문대학 혁신방안’ 발표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마이스터대학 도입이 추진된다. 이에 국내 고등교육과 고등직업교육 패러다임에 대변혁이 예상된다. 또한 직업계고-전문대 조기취업형 인공지능(AI) 계약학과가 2022년부터 시범 운영된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22일 ‘전문대학 혁신방안’(이하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올해 2월부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공동 전담팀을 구성, 학령인구감소와 산업구조 변화 등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대학 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혁신방안은 △고등직업교육의 질 제고 △중등-고등단계 직업교육 연계 강화 △미래사회 대응 직업교육 혁신기반 조성으로 구분된다.

출처=교육부
출처=교육부

먼저 고등직업교육의 질 제고는 미래 신산업 수요에 적합한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목표로 추진된다. 세부 사항에는 △산업체 참여 현장중심 교육과정 개발 △융합 전공제·유연 학기제 운영 확대 △K-MOOC강좌 공동 개발 운영 △전문대학 교원연수과정에 학습자 중심 교수-학습방법 연수강좌 신규 개설 △산업체 경력 보유 현장전문가의 교원 임용 확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집행 범위 확대(교원 역량 강화) △직업계고-전문대 AI 계약학과 도입 등이 포함된다.

특히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집행 범위 확대(교원 역량 강화)와 직업계고-전문대 AI 계약학과 도입이 주목된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집행 범위가 교원 역량 강화까지 확대되면 전문대학들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비로 소속 교원을 다양한 연수프로그램에 참여시킬 수 있다. 실제 A대는 학과(계열)별 교원을 대상으로 매학기 방학마다 순차적으로 산업체에서 1주~3주 동안 현장 연수를 실시한다. 

직업계고-전문대 AI 계약학과 도입 목적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뉴칼라(사이버보안, 데이터 사이언스, 인공 지능과 인지 비즈니스 전문가) 인재 양성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고교와 전문대학 교육과정을 통합, 조기취업형 계약학과를 신설하고 AI 관련 중급기술인력(middle skill) 양성, 채용, 전문학사학위 취득 연계를 지원한다. 즉 '직업계고: 대상자 발굴과 AI 관련 전문교과과정 운영 → 전문대학 1학년: 기업 맞춤식 AI 전문 교과과정 심화과정 운영 → 전문대학 2학년: 현장실무 교육(대학·기업 공동 설계)+AI 및 전문교과과정 응용·심화교육' 모델이 교육부의 구상이다. 교육부는 2022년에 5개교(권역별 1개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국립공고의 경우 AI 특화교육을 받고 졸업하면 전문대에서 숙련도를 높여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AI 중소기업 계약학과가 개설된다.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 기능 강화의 핵심은 ‘(가칭)마이스터대학’ 도입이다. 마이스터대학은 신개념 고등직업교육 모델이다. 고숙련 실무형 전문기술인재 육성을 위해 석사과정까지 운영한다. 고졸 취업자가 전문대학에서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실무 중심의 학사학위를 취득한뒤 일반대의 학문 중심 대학원에 진학, 석사를 취득하는 대신 마이스터대학에서 전문기술석사학위 취득을 지원하는 것이다. 마이스터대학은 특성화 분야, 소재 부품 장비산업과 미래 신산업 분야를 선정,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기술인재를 집중 육성한다. 

교육부는 마이스터대학 도입을 위해 2020년 정책연구, 2021년 시범운영, 2023년 이후 제도 정비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마이스터대학 공모 신청에는 전문대뿐 아니라 일반대도 가능하다. 학과(분야) 적절성, 지자체 산업 연계, 우수 교수진 확보, 교육과정 타당성 등이 주요 심사항목이다. 마이스터대학으로 선정되면  편제정원 내에서 일부 학과(계열) 또는 기관 전환을 통해 비학위 단기(수료과정), 전문학사과정, 학사과정, 석사과정(실무형 석사)을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B전문대학의 편제정원이 900명(2년제 600명, 3년제 300명)이라면 마이스터대학 100명, 전문대학 800명(2년제 500명, 3년제 300명)식으로 편제정원 900명을 유지한다.

전공심화과정 입학정원 상한 기준 완화, 전공심화과정 입학자격 조건 개선, 외부 시설 활용 단기 직업교육 허용, 성인학습자 단기 직업교육과정 학점인정 추진 등도 평생직업교육기관 기능 강화 차원에서 추진된다.

전공심화과정 입학정원 상한 기준 완화는 미래 직업수요 대응을 위한 성인학습자의 취업역량 제고와 전공심화과정 수요증가를 반영, 기준 완화 또는 폐지가 검토된다. 전공심화과정 입학자격 조건 개선은 ’동일계열’, ‘관련 학과’ 졸업 여부와 관계없이 전공심화과정 입학이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된다. 다만, 타 계열 전공자가 입학할 경우 전공이수 인정범위에 따라 일부전공과목 이수 필수 요건이 적용된다.

외부 시설 활용 단기 직업교육 허용은 후진학 선도전문대학의 단기 비학위 직업교육과정이 대상이다. 2020년 시범운영을 거쳐 확대 적용이 검토된다. 성인학습자 단기 직업교육과정 학점인정 추진은 단기 비학위과정(후진학 선도대학 등)의 학점은행제 연계를 강화하고, 대학 간 학점인정 교류협약으로 상호 학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미래사회 대응 직업교육 혁신기반 조성을 위해서는 소재 부품 장비 산업·미래 신산업 분야 인재 양성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재정지원이 확대되고, 성인학습자의 후학습 지원강화와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해 맞춤형 단기 비학위과정이 확대(2019년 15교 150억원 → 2020년 25교 250억원)되고, 전문기술인재 장학금이 신설‧지원(2020년 총 71억 원)된다.

또한 사회 맞춤형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LINC+) 사업에서 4차 산업혁명 대비 전문기술인력 양성 협약반 추가(20개) 개설이 추진되고, 전문대학 직업교육 중점연구소 지정과 (가칭)직업 교육진흥법 제정이 검토된다. 아울러 전문대와 폴리텍대 연계가 강화되고, 폴리텍대 신설 시 관계부처 사전협의가 실시되며,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직업훈련사업 선도대학’을 공동 운영하는 등 부처 협업이 강화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미래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생애주기 별 직업교육을 책임지는 평생직업교육 기관으로 전문대학이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방안을 현장과의 소통 속에서 면밀 히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