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020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 수립
신진연구자의 ‘도전적’ 연구에 2303억원
순수기초 분야 육성에는 10년 이상 장기적 연구 지원
학술DB 대학라이선스사업 확대해 연구자간 연구격차 해소
"연구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연구자 지원 지속 강화" 약속

2020년 학술연구지원사업 개요 [자료제공 = 교육부]
2020년 학술연구지원사업 개요 [자료제공 = 교육부]

[한국대학신문 이현진 기자] 정부가 연구자의 창의적인 연구를 촉진하고 건전한 학술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이를 위해 올해 학술연구지원 규모를 대폭 늘려 총 7988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신진연구자의 도전적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총 7600여개 과제에서 230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교육부(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유은혜)는 창의적 지식 창출을 견인하고 균형 있는 학문 발전을 유도하기 위한 ‘2020년 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3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40여 차례의 학계 등 현장 의견수렴과 종합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수립됐다. 인문사회분야의 경우 2019년 4월 발표한 ‘인문사회 학술생태계 활성화 방안’의 주요 과제를 반영했다.

2020년에는 34개 지원 사업에 총 7988억원을 투입해 인문사회, 한국학, 이공, 학술기반 분야별로 1만6271개 과제를 지원한다. 이는 전년 대비 141억원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학술연구지원사업에는 7847억원이 투입됐다. 과제 수도 지난해 1만 5321개 대비 950개 늘었다.

특히 올해는 △신진 연구자의 창의·도전적 연구 촉진 △대학의 연구기반 구축 △보호·소외분야 연구 지원 △학술 인프라 구축 분야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 창의·도전적 연구 지원 대폭 확대…신진연구자 지원 강화 = 학문후속세대의 연구 단절을 방지하는 등 안정적 연구 환경을 만들고, 창의·도전적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신진연구자들에게 총 7600여개 과제를 선정해 2303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인문사회의 경우 기존 비전임 연구자 지원사업을 가칭 ‘인문사회 학술연구교수’ 사업으로 확대·개편해 3300명의 석․박사급 연구자에게 신규과제 연구비를 지원한다. 또한, 학문후속세대 연구 현황, 대학 안팎의 연구일자리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체계적으로 하는 연구소도 지정·운영한다.

이공분야는 박사과정 연구장려금, 박사후 국내외 연수, 창의·도전연구 등 박사급 비전임연구자 3354명에게 신규 및 계속 연구비를 지원한다. 특히, 신진 박사급 연구자의 독립적·안정적 연구를 위해 최대 1억원을 지원하는 창의도전연구는 올해 신규과제를 대폭 늘려 1000명을 신규 선정·지원한다.

■ 인문사회 연구소 확대…연구 장비 공동활용 촉진= 정부는 대학 연구역량 강화에는 1731억원을 투자해 지속가능한 연구거점으로 대학연구소를 육성할 방침이다. 혁신적인 기초·원천 연구를 위한 연구원과 연구장비 등 인적·물적 기반도 구축한다.

현재 179개인 인문사회분야 연구소를 2020년에는 197개로 늘려 400명 내외의 박사급 연구자들의 연구 일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2020년에 46개에 이르는 인문한국연구소(HK, HK+)가 세계적 수준의 인문학연구소로 도약할 수 있도록 권역별·연구주제별 거점연구소를 지정해 육성하고 연구소 연합체 운영 등의 발전방안도 모색한다.

이공분야에서는 연구역량과 운영기반이 갖춰진 114개 대학연구소를 지원해 약 600여명의 박사급 연구 인력이 연구소별로 특성화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지난해 20개소에서 운영됐던 ‘핵심연구지원센터’ 사업을 올해는 35개소로 확대하고, 대학 내 산재된 연구 장비들을 연구분야별로 집적해 학내외 연구자들의 공동활용 촉진을 지원한다.

■ 보호·소외분야 연구지원해 학문 균형 발전 도모 = 다른 연구의 토대가 되는 순수기초 분야를 국가차원에서 보호·육성을 위해 전년 대비 2배 증액한 174억원을 투자한다.

사회과학 분야에서는 빅데이터나 노령화·다문화·이민 등과 같이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적 안목으로 이어가야 할 데이터를 생성하는 연구를 시범적으로 신규 지원한다.

수도권과 지방의 이공분야 연구격차 완화를 위해서도 지역대학 우수 연구자를 선정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대 10년까지 지원한다.

■ 주요 학술지 논문 접근성 높여…연구윤리도 확립 = 학술성과 확산과 연구윤리 확립에는 167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한국학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한국학 및 역사 연구 성과물을 한 번에 관리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연구 유관 부처 및 20여개 연구기관의 성과물이 담긴다. 이를 위해 정보화 전략계획(ISP)을 수립해 연구 결과를 통합 검색하고 원문을 열람할 수 있는 서비스를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모든 연구자들이 비용에 제약 없이 주요 학술지 논문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학술데이터베이스 대학라이선스사업을 확대한다. 연구자간 연구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소규모 학술 데이터베이스의 경우 현재 28종에서 38종까지 종수를 확대하고, 활용도가 높은 주요 학술지 논문이 수록된 핵심 학술데이터베이스 1종도 최초로 대학라이선스로 제공될 예정이다.

연구윤리 확립에도 팔을 걷었다. 한국연구재단에 ‘연구윤리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연구윤리 예방교육확대와 검증의 체계화를 추진한다. 기존에는 개별 사안 중심으로 이뤄지던 연구윤리 조사와 대응을 제도적 차원에서 확립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논문 산출단계에서 ‘학술지 등재제도 관리지침’ 개정을 지원해 부실학술지에 대한 퇴출 제도도 마련한다.

교육부는 대학과 연구자를 대상으로 1월중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설명회 일정 및 신규과제 공고문, 평가 일정 등은 한국연구재단, 한국학진흥사업단, 국가연구시설장비진흥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은혜 부총리는 “시장 논리에 의해 연구주제를 제약받지 않고 연구자 주도의 연구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대학의 연구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생각으로 대학이 혁신적 연구의 씨앗이 되는 기초연구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특히 학문후속세대와 순수기초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에 대한 연구 지원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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