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해보건대학교 학생이 원격수업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춘해보건대학교 학생이 원격수업으로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국 111개 전문대가 4월 13일 이후에 대면 수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문대들이 일제히 원격수업(비대면 수업)을 연장하고 나섰다.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가 3월 30일까지 전국 135개 전문대의 1학기 대면 수업 현황을 파악한 결과, 111개 전문대가 4월 13일 이후로 대면 수업 개시일을 연기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의 원격수업(비대면수업) 연기 권고에 따른 결정이다. 3월 16일 개강 뒤 2주간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학사일정을 계획했던 전문대는 이번 결정으로 학생 등교일을 2주 더 늦췄다.

이 중 104개 전문대는 전문대교협 권고안과 같이 4월 13일로 대면 수업 개시일을 연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9개교 △경기‧인천 24개교 △강원 6개교 △충북 4개교 △대전 4개교 △세종‧충남 6개교 △경북 14개교 △경남 8개교 △대구 6개교 △부산 6개교 △울산 2개교 △전북 5개교 △전남 7개교 △광주 2개교 △제주 1개교 등이다.

4월 13일이 아닌 이를 훨씬 넘겨 등교일을 정한 전문대도 있다. 서울예술대학교‧아주자동차대학‧안산대학교는 4월 20일에 대면 수업을 개시하기로 했다. 또 백제예술대학교‧수성대학교‧호산대학교는 4월 27일로 대면 수업 개시일을 정했다.

제주한라대학교는 대면 수업 개시일을 따로 정하지 않고, 학생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원격수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앞서 전문대교협의 권고 이후 전문대는 지역 총장협의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대면 수업 연기를 결정했다. 가장 발빠른 대응을 한 곳은 서울지역이다. 서울지역 전문대는 권고 공문이 내려온 다음날인 3월 25일, 서울지역전문대학총장협의회(회장 윤여송, 인덕대학교 총장)가 긴급 회의를 열어 전문대교협의 권고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서울지역의 9개 전문대 모두가 대면수업 시작일을 4월 13일로 정한 것이다. 서울지역 9개 전문대는 회장교인 인덕대학교를 포함해 △동양미래대학교 △명지전문대학 △배화여자대학교 △삼육보건대학교 △서울여자간호대학교 △서일대학교 △숭의여자대학교 △한양여자대학교 등이다.

윤여송 회장은 “(대면 수업을 시작하면) 학생들이 한꺼번에 모이는데, 학생 밀도가 높은 환경에서의 안전 문제를 고려해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모였다”며 “개학을 연기한 초‧중‧고보다 전문대가 오히려 인구 밀집도가 높을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또한 “(대면수업 일정 연기는) 한, 두 개 대학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숙고해 결정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3월 30일에는 대구‧경북 지역 전문대가 합류했다. 이날 대구‧경북지역전문대학총장협의회는 회의를 열고, 대구‧경북지역 전문대 22개교 중 4월 27일 대면 수업을 시작하기로 한 수성대학교와 호산대학교를 제외한 20개교가 4월 10일까지 비대면 수업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4월 10일까지 원격수업을 하기로 한 곳은 △가톨릭상지대학교 △경북과학대학교 △경북도립대학교 △경북보건대학교 △경북전문대학교 △계명문화대학교 △구미대학교 △대경대학교 △대구공업대학교 △대구과학대학교 △대구보건대학교 △문경대학교 △서라벌대학교 △선린대학교 △성운대학교 △안동과학대학교 △영남외국어대학 △영남이공대학교 △영진전문대학교 △포항대학교 등이다.

남성희 회장은 “전문대교협이 지난 3월 20일 회장단 회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학생의 안전 및 보호를 위해 4월 13일부터 대면수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각 대학에 권고를 했는데, 대구‧경북 지역 대학 모두 동참해 주셨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데 각 대학 총장님들이 동참해 주시고 지혜를 나눠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석 교육부 전문대학지원과장은 “전문대교협의 권고 이후 전문대의 현황을 확인해보니,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원격수업 일정 연장에 전문대도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원격수업을 하면 (대면 수업을 할 때보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줄어들 수 있어, 이같은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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