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준 지음 《바로찾는 한국고대국가학》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김석준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이 《바로찾는 한국고대국가학》을 펴냈다. 

머리말에 따르면 교수 출신 국회의원이었던 저자는 2006년 교수·언론인 출신 동료 의원 몇 명과 함께 대한민국 국회의 공식 사절단으로 일본의 역사왜곡을 항의하고 시정을 요구하기 위해 일본 문부성 장관과 만나 대담을 나눴다. 당시 일본의 역사왜곡이 한국 역사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일본 문부성 장관의 공식발언을 듣고 여러 가지로 반박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하고 돌아 왔지만 국내학계가 일본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고 크게 실망했다.

중국의 탐원공정·요하공정·동북공정이 한국의 고대사를 침탈하고 있는 만큼, 저자는 교수로 돌아가 국내의 역사내전을 넘어 한·중·일 역사전쟁에 대응하는 연구를 직접 하는 것이 좋겠다는 주변의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 10여 년 간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크게 3가지의 내용을 다룬다.

첫째, 고조선에 대한 관련 역사학·고고학·문화인류학·천문학·의학·문학·사회학·정치학·경제학·행정학·국가학 등 사회과학분야 등의 다양한 국내외의 선행연구들을 비교, 평가한 후 융합적 사회과학연구방법에 따라 국가를 상위맥락, 중간맥락, 구성부문으로 나누고 ‘나라, 지배이데올로기, 지배계급, 사회관계의 응집, 관료기구와 법질서의 총체, 정부, 국왕’ 등의 7가지 차원의 개념을 활용해 고조선을 횡단적, 종단적으로 비교, 분석했다.

둘째, 국가이론을 연구해온 저자의 선행 연구분석틀에 따라 한국고대국가인 고조선의 국가와 행정 및 정책의 성격과 그 변화를 동태적으로 분석하고 국가의 경로창조성과 경로의존성, 동시성과 비동시성, 연속성과 단절성, 국가역할, 국가능력, 거버넌스능력 등의 변동을 분석했다.

셋째, 고조선의 국가와 행정 및 정책의 내용이 알몬드와 박동서의 국가발전 단계인 국가형성, 국민형성, 경제발전 및 정치사회발전 등 스펭글러의 기승전결의 단계에 따라 동태적으로 서로 다르게 전개됨을 국가발전론과 국가변동론에 따라 실증적, 해석학적으로 밝혔다.

이 책에서는 많은 새로운 내용도 밝히고 있다.

먼저 고조선은 각종 기록, 청동기문화와 고인돌 및 요하문명, 홍산문화 등을 바탕으로 신화가 아닌 역사로서 고조선이 동아시아의 최초고대국가로 후국, 속국, 거수국, 제후국 등을 거느린 대제국을 지내며, 한족·맥족·예족정권으로 변동했음을 밝혔다.

두 번째로 고조선의 국가는 제의-군장체제와 군장-제의체제, 말한·발한·신한 등 전삼한체제에서 말조선·발조선·신조선의 삼조선체제, 3한 3경 5부제에서 3조선 5경 5부제로의 발전, 평양성아사달·백악산아사달·장당경아사달·평양성아사달 등으로의 수도이전, 한족·맥족·예족(기자족)·예족(위만족)으로의 지배세력 이동, 왕족과 왕비족, 문신과 무신, 중앙과 지방, 행정과 군사제도, 8조금법과 홍범구주, 국왕의 추대와 교체방식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세 번째로 고조선과 세계문명, 세계체제, 중국, 북방, 및 일본과의 관계를 통시적으로 밝히고 고조선의 국가변동을 국가위기, 세계체제, 사회계급의 상호활동 속에서 국가의 흥망성쇠와 기승전결의 장기·중기·단기 사이클분석을 통해 분석했다.

네 번째로 구체적으로 고조선의 국가 행정체제와 주요 행정을 국왕과 최고 정책결정기구, 중앙통치조직, 관료조직, 지방통치체제, 군사조직 및 군사제도, 중앙·지방정부·군의 관료계급, 행정의 성격과 국가능력의 내용을 밝혔다.

다섯째로 고조선의 주요정책은 정책총괄, 종교·문화정책, 교육·외교정책, 국방정책, 경제정책, 보건의료정책, 법무·형사정책, 지방행정·지방자치정책 등으로 나눠 분석하고 국가능력과 주요 국가정책의 변동을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고조선의 건국과 한국고대국가의 원형, 국가위기와 국가변동 및 끈질긴 국가생존능력, 기승전결 단계별 국가능력, 국가위기·정권변화·국가능력변화·정책변화 및 국가위상변화 등을 분석했다.

한편 저자 김석준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UCLA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구대, 경북대, 이화여대 교수 등을 지냈으며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 제7대 안양대 총장을 거쳐 현재 서울미디어대학원대학교 총장으로 있다. (대영문화사/5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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