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2단계 무크선도대학 발표…서울대, 고려대 등 코로나19 반영
인공지능 강좌도 신규 선정…6월 추가 공모 계획
코로나19 확산으로 케이무크 관심 높아져…지난해 대비 123% 증가
교육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해 인공지능 맞춤형 강좌 개발 목표

케이무크 홈페이지 화면
케이무크 홈페이지 화면

[한국대학신문 이하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언제 어디서나 수강할 수 있는 ‘케이무크(K-MOOC)가 떠오르고 있다. 

■ 2단계 선도대학 발표···코로나19 반영한 새로운 강좌 ‘눈길’ = 교육부는 3일 ‘2020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선도대학 및 신규 강좌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케이무크란 ‘Korea Massive Open Online Course’의 약자로, 대학·기관의 우수 온라인 강좌를 일반인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올해 선정 규모는 2단계 무크선도대학 15개교(60강좌)와 신규강좌 80개로, 전체 66개 기관에서 254개 강좌가 접수됐다. 무크 전문가, 학문 전공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이 기관 운영역량과 강좌 우수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2단계 무크선도대학은 케이무크 강좌 개발역량과 기반(인프라)이 풍부한 대학을 대상으로 공모했으며, 최종 14개교가 선정됐다.

선정 대학은 △경성대 △고려대 △단국대 △대구대 △대구한의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세종대 △울산대 △이화여대 △전남대 △중앙대 △포항공대 등이다(가나다순). 

2단계 무크선도대학은 향후 3년간 새로운 주제와 360도 가상현실(VR) 강좌, 마이크로 강좌 등의 파급력 있는 명품강좌를 개발한다. 국내 대학의 학점인정·교류 활성화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확대 등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서울대, 고려대 등에서 신종바이러스 이해, 건강보건 증진, 전염병 대응 음압병실 체험 등 의료·간호 분야 강좌를 다수 선보일 예정이다.

신규강좌 평가 결과 △인공지능(AI)강좌 8개 △묶음강좌 6묶음(28강좌) △개별강좌 40개 등 총 76강좌가 선정됐다.

인공지능강좌는 기초수학, 고급 기계학습, 알고리즘 등 8강좌를 선정했다. 교육부는 인공지능강좌 이수체계도에 따른 강좌 제공을 완성하기 위해 6월에 추가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다. 

4∼5개의 강좌를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구성한 묶음강좌는 웹스토리 작가, 미세먼지 전문가, 반려견 스타일리스트, 국제 개발협력 전문가 양성과정 등이 선정됐다. 교육부는 “취업준비생, 재직자, 대학생 등이 취·창업에 직접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개별강좌는 학습 대상자(대학생, 외국인, 재직자 등)별 활용도가 높은 이공계기초, 한국학, 직업 강좌 등 한층 다양한 분야의 강좌가 선정됨으로써 학습자의 요구나 상황에 따라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는 2단계 무크선도대학과 신규 강좌 개발 기관이 새롭게 개발한 강좌를 올해 하반기에 학습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케이무크 강좌는 누리집(www.kmooc.kr)에서 회원 가입 후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 코로나19로 케이무크 주목도 UP =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원격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케이무크를 향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3∼4월 수강신청 건수는 17만 9000건, 회원 가입자 수는 8만 5000명으로 대학과 학습자의 관심이 대폭 증가했다. 2019∼2020년의 3∼4월간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수강신청 건수는 10만 534건에서 17만 8687건으로 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회원가입자 수는 3만 8053명에서 123% 증가한 8만 4916명을 기록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하 국평원)은 신종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 수업이 원격수업으로 대체됨에 따라 케이무크의 개강시기를 앞당겼다. 재택수업이 본격화된 시점에 맞춰 당초 3월 말 이후 개강 예정 강좌 수강 시기를 3월 초로 조정, 전 강좌 수강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대학별 활용을 장려하고 있다.

특히 원격교육 운영 경험 및 인프라가 부족한 대학도 케이무크 강좌를 활용해 교수자가 직접 강의를 촬영하지 않아도 학생들에게 원격교육 또는 거꾸로 수업(Flipped Learning), 온·오프라인 혼합수업 등을 실시할 수 있다.

국평원은 “케이무크는 기존 온라인 강좌와 달리 퀴즈, 토론, 과제, 시험, 질의응답 등을 통해 강좌 개설 교수가 상호작용을 제공함으로써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어 원격교육의 질 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대학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여각 국평원 원장은 “개강연기로 인한 대학의 어려움을 고려해 이미 케이무크를 대학 내 수업에 적극 활용하도록 안내헀다. 특히 케이무크 강좌의 대부분은 영어자막 서비스가 포함돼 있으니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해 적극 활용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해 인공지능 맞춤형 강좌 개발 = 교육부는 본격적으로 케이무크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는 2월 발표한 '2020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기본계획'을 보면 알 수 있다. 핵심은 케이무크 강좌를 늘릴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파급력이 있게 제공한다는 것. 또 케이무크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질적 파급력을 높이기 위해 교육부는 인공지능 강좌를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 4일 교육부에 따르면 기초수학, 고급 기계학습, 알고리즘 등 8개의 인공지능 강좌가 선정됐으며, 6월에 추가로 공모한다.  

눈에 띄는 강좌로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하 생기원)이 내놓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강좌다. 생기원 국가엔지니어링기술지원센터가 개발한 이번 교육과정은 4차 산업혁명이 제조업과 서비스업에 가져온 변화 양상과 요소기술 적용 사례, 인재로서의 필요역량 등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기초지식을 넓힐 수 있는 주제로 첫 강의를 시작한다. 이어 융합 아이디어 도출 기법부터 융합 신제품 개발과 출시 전략에 관한 전반적인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이번에 선정된 선도대학 중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관련 강좌를 내놓은 것도 주목할 만하다. △고려대 미생물과 건강보건(윤원석), 5분 생활보건(윤원석) △서울대 전염병 대응 음압병실 체험하기 △중앙대 지역사회 건강관리와 사회문제 해결(백희정) △포항공대 미생물, 면역, 그리고 감염성 질병(이승우) 등이다. 

구연희 교육부 평생미래교육국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인공지능에 기반한 맞춤형 학습지원이 가능하도록 케이무크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지속적으로 강좌의 양적 확대뿐 아니라 다양한 주제와 형태의 명품강좌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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