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 5일 발족식
전문대 전체 아우를 평생직업교육 최대 협의체
평생직업교육 중추 기관 전문대 현안 대부분에 목소리

4월 27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평생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27일 협약식에 참석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첫번째부터 국평원 심한식 평생‧직업교육정책본부장, 임숙경 대외협력실장, 신종수 기획경영혁신본부장, 윤여각 원장. 사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전문대교협 남성희 회장, 이보형 사무총장, 한광식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오병진 기획실장. (사진=한국대학신문 DB)
4월 27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평생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27일 협약식에 참석한 양 기관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첫번째부터 국평원 심한식 평생‧직업교육정책본부장, 임숙경 대외협력실장, 신종수 기획경영혁신본부장, 윤여각 원장. 사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전문대교협 남성희 회장, 이보형 사무총장, 한광식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오병진 기획실장.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전문대가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관련 정책에 대한 목소리도 높인다. 전문대가 중심이 된 전문대 평생직업교육 총괄 협의회를 공식 발족하고, 전국 단위 평생직업교육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로 했다. 새롭게 출범하는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를 통해 지역과 전문대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전문대의 평생직업교육 관련 총괄 협의체인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이하 평생직업교육발전협)가 출범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 주도로 구성되는 평생교육발전협은 전문대 122개교 교원이 참여하는 평생직업교육 관련 전문대 최대 협의체다.

평생직업교육기관을 표방해 온 전문대에는 그간 평생직업교육 관련 협의체가 산재해 있었다. 일반대와 전문대 평생교육원이 모두 참여 중인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교육부의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3유형 후진학선도형 사업에 참여하는 전문대가 모인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3유형협의회’,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전문대 협의체인 ‘전국전문대학LiFE사업단협의회’ 등이 존재한다.

이들 협의체는 각각 별도 관점에서 전문대 평생직업교육을 논의해왔다. 전문대에 대한 정부의 평생직업교육지원사업 위주로 협의체가 구성됐다. 대학 내 상시적인 평생교육 관련 부서가 별도로 운영되면서 전문대 간은 물론이고 대학 내에서도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논의가 분절돼 있었다.

전문대교협은 다양한 평생직업교육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대가 한 데 모여 평생직업교육 정책을 논의·발전시켜야 한다고 보고, 3월부터 전문대 전체를 아우를 평생직업교육 협의체 구성 논의를 시작했다. 협의체 구성에 주도적 역할을 한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은 “그간 분절적으로, 사업 중심으로, 단발적으로 진행되던 전문대의 평생직업교육이 이제는 안정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세계가 급변했다. 성인 대상 평생직업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3유형협의회’ ‘전국전문대학LiFE사업단협의회’ 역시 종합 협의체 구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내며 힘을 실었다. 이에 오는 5일, 전문대교협은 대구보건대에서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 발족식 및 기념세미나’를 열고, 평생직업교육발전협을 공식 출범한다.

평생직업교육발전협 초대 회장은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이 맡는다. 전문대 총장 6인이 부회장과 감사를 맡아 임원회를 구성한다. 부회장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3유형 참여 대학과 LiFE사업 참여 대학, 평생직업교육 특화 대학 등에서 추천을 받아 선정할 계획이다.

실무를 추진할 운영위원회도 둔다. 운영위원회는 수도권‧충청강원권‧대구경북권‧부산울산경남권‧호남제주권 등 권역별 분회장 각 1명과 사무국장,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사무국장은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이 맡는다. 외부 전문가로는 정지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명예연구위원과 이성 세계시민성교육원 원장이 참여한다.

전문대평생직업교육발전협은 이름 그대로 전문대 평생직업교육 정책과 사업을 총망라해 다룰 계획이다. 다만 사실상 전문대 관련 정책 대부분에 목소리를 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생직업교육 기관으로 전문대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 협의체 구성을 주도하고, 평생직업교육발전협 구성에 관여한 전문대교협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남 회장은 “전문대는 평생직업교육의 중추적 기관이다. 평생직업교육발전협 구성은 평생직업교육기관서의 전문대의 역할·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전문대가 곧 평생직업교육기관인 만큼 전문대 정책은 곧 평생직업교육 정책과 다르지 않다. 직업교육진흥법 제정은 전문대의 현안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분절적으로 이뤄진 평쟁직업교육 정책과 지원에 대한 사항을 총괄할 수 있는 평생직업교육과 관련된 현안”이라고 설명했다.

전문대와 지역사회의 협력도 평생직업교육발전협을 통해 풀어갈 방침이다. 전문대교협은 그간 평생직업교육발전협 구성을 준비하면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과의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등 지역 평생교육 관련 거버넌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남 회장은 “지역에서는 지역 출신의 인재가 지역에 머물며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도록 하는 게 최대 현안이다. 지역 인재의 정주를 위해 평생직업교육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며 “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서 전문대가 지역과 힘을 합쳐 지역 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성인‧재직자 생애에 맞춘 직업교육을 제공하면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전문대학가 주요인사는 학령인구 감소와 편향된 전문대 지원 정책으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전문대가 지역과의 협력으로 활로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이 전문대를 필요로 할 뿐 아니라 전문대도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견해다.

그는 “전문대가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 지원 정책은 중등교육이나 일반대 지원에 몰려 있어 전문대가 설 자리가 부족하다”며 “지자체는 지역 내 전문대를 지원할 여력이 있다. 전문대가 평생직업교육을 통해 지역과의 연계점을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평생직업교육발전협이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로 이원화 돼 있는 평생직업교육(훈련) 정책 논의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언도 뒤따른다.

‘평생직업교육훈련 혁신 방안’(평생직업교육훈련 마스터플랜) 연구책임자이기도 했던 정지선 직능원 명예연구위원은 “진정한 의미의 평생직업교육훈련 발전을 위해서는 교육부의 평생직업교육 정책뿐 아니라 고용노동부 정책에도 논의가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며 “평생직업교육발전협이 고용노동부가 협의회 정책논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소통하면서 성인학습자를 위한 평생교육훈련에 더욱 관심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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