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 발족식·세미나, 5일 대구보건대
[한국대학신문 허지은 기자] 지역사회와 전국 전문대가 ‘평생직업교육’의 가치 아래 뭉쳤다.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회장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 발족을 통해 지역 사회와 전국 전문대, 지역 평생교육 거버넌스 관계자들이 협력 체계를 갖췄다.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감을 느끼는 전문대와 산업·인구 구조 변화로 위기에 직면한 지역 사회가 평생직업교육 활성화를 타개책으로 선택한 것이다. 각자도생하듯 그간 평생교육을 담당해온 지자체와 전문대가 힘을 합쳐 평생직업교육 체계화에 나선다. 전국 전문대와 지역 사회 평생교육 거버넌스들의 상호 연계 네트워크가 될 평생직업교육발전협을 통해 본격적인 협력이 시작될 전망이다.
5일 대구보건대에서 ‘전문대학평생직업교육발전협의회’(평생직업교육발전협) 발족식 및 제1회 세미나가 진행됐다. 평생직업교육발전협은 전국 122개 전문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전국시도평생교육진흥원협의회‧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등 광역단위 평생교육 거버넌스,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 등 지역 평생교육 거버넌스가 참여하는 평생직업교육 분야 최대 규모 협의체다.
122개 전문대 중에서도 평생직업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평생교육원,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3유형 후진학선도형 사업단, 대학 평생교육 체제 지원사업단 등이 주로 참여한다.
이날 행사에는 최용섭 본지 발행인을 포함해 채홍호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 하병문 대구광역시의회 의원,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정윤경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 과장,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 최운실 유네스코국제평생교육기구 UIL 부의장, 심한식 국가평생교육진흥원 평생‧직업교육정책본부장 등 지역 사회와 정계, 평생직업교육 관련 단체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윤여송 인덕대 총장, 허정석 울산과학대 총장, 이계철 군장대 총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 등 20여 개교 전문대 총장들과 122개교 전문대 평생직업교육 관계자들도 함께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평생직업교육발전협 발족의 의의를 밝혔다. 지역 평생교육 거버넌스 입장에서는 그간 평생교육을 하며 예산과 인프라, 취업 연계 문제 등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전문대와의 연계를 통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하다. 전문 교육기관이 아니기에 겪었던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고영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 원장은 “지역 평생교육진흥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지방재정이 악화되면서 평생교육 예산이 줄고 교육 공간과 장비도 부족해 어려움이 있었다. 평생교육이 단순 교육 수준에서 벗어나 취업으로 연계돼 교육 대상자들의 인생 2모작 운영을 지원하고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전문대와의 연계를 통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길 바란다는 기대를 전했다. 고 원장은 “지역 평생교육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교육 대상자를 평생교육체제의 전문대 프로그램에 연결시(키고자 한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대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교육 수요자 대체 방안을 강구하게 되는 동시에 현장에서 근무 중인 중견 직업인에게는 직무 관련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교육하는 ‘순환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평생교육 재정 확보의 방안으로 ‘의무 평생교육체제 전환’을 제안하며 함께 노력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고 원장은 “현재 초‧중‧고에 적용되는 의무교육제도를 중장년 대상 교육에도 적용, 새로운 환경변화에 중장년 계층이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전문대는 그동안 500만명의 전문기술인을 양성하며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했다”며 “4차 산업혁명과 고령화시대를 맞은 지금 전문대는 ‘인생 3모작’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국민들을 위해 재취업과 창업교육을 책임지는 평생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홍호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은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 대표기관으로 발전해 온 전문대가 전국단위 평생직업교육 연계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기초 및 광역 지자체의 평생학습 활성화에 기여하려 하는 것은 지역의 사회통합과 경제발전, 지속가능성 확대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정윤경 교육부 전문대학정책과장은 “급격한 산업 변화와 고령화 사회 도래로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은 교육과정, 교수인력 및 교육시설 활용 등 다방면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은 긴밀한 연계 속에 이뤄져야 한다”며 “평생교육기관과 전문대의 연계를 실현하는 평생직업교육발전협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구심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용섭 본지 발행인은 “(그간) 평생직업교육에 대한 정부 정책이 선언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하며 평생직업교육발전협이 정책을 완성하고 실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전문대가 평생직업교육 기관으로서 고민해야 할 사항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일반 학생과 시민인 성인 학습자의 특성이 다른 만큼, 평생직업교육 수요자들이 원하는 교육 내용을 새롭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호석 고양시 교육전문위원은 고양시 평생학습 진흥계획의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김 위원은 평생학습 실태조사를 통해 평생학습을 원하는 이들이 긴 교육기관과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확인하고 배움의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학습할 수 있도록 학습 시간‧공간‧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이들에게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한 “그간 평생교육은 기성세대를 위한, 기관 주도의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왔다”며 “시민과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앞으로 평생학습은 일정 세대가 아닌 전 세대를 위한 교육이 돼야 하고, 배움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일상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평생에 걸친 성장을 지원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학은 대학의 특징에 맞는 교육을 하길 원할 것이다. 그러나 평생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 시민이 원하는 게 어떤 것인지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 학생들에 대한 교육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학습은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족식을 겸해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평생직업교육발전협 임원진이 구성됐다. 이날 회원들의 동의로 제정된 정관에 따라 전문대교협 회장인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이 평생직업교육발전협 회장에 선임됐다. 부회장에는 △윤여송 인덕대 총장 △권민희 연성대 총장 △육근열 연암대 총장 △허정석 울산과학대 총장 △이계철 군장대 총장 등 5명이 위촉됐다. 감사는 심윤숙 세경대 총장이 맡는다.
운영위원에는 △이상욱 대림대 평생교육원장(수도권) △김영덕 세경대 평생교육원장(충청‧강원권) △권용현 영남이공대 평생교육원장(대구‧경북권) △이도경 부산과기대 평생교육원장(부산‧울산‧경남권) △이형수 광주보건대 평생교육원장(호남‧제주권) 등 5명이 선출됐다.
사무국장은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이 역임한다. 외부 전문가로는 정지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명예연구위원과 이성 세계시민성교육원 원장이 참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