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동아리 단위로 학생들이 직접 방송 제작 송출

일본의 한 지방대가 지역민들에게 인지도와 친화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 방송 채널을 마련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나가노현 마츠모토시 소재 신슈대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역 케이블 방송국 1개 채널을 통해 독자적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대학이 전용 채널을 갖는 것은 일본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학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대학이 인지도와 친화도를 높이고 개성을 어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됐다. 이를 위해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학생들이 직접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채널 하나를 차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120만엔 수준. 앞으로 방송 기획과 제작, 촬영 등 방송관련 직종에서 일하게 될 인재를 육성하는 전문직 대학원을 설립할 구상도 대학 측은 가지고 있다. 이 대학은 마츠모토 케이블 텔레비전에서 매일 오전 10시에서 저녁 11시까지 하루에 3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은 의학부 부속 병원의 의사가 출연하는 시민 건강 강좌 등 다소 딱딱한 내용부터 캠퍼스 생활과 주변 맛집 소개, 음악, 버라이어티 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소화하고 있다. 제작은 동아리나 학과 단위로 인문, 공학, 경제 등 각 학부 학생들이 직접 담당하고 있으며 처음에는 방송국 아나운서와 카메라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저작권에 관한 사항 등 모든 것을 처음부터 배워야만 했다. 그러나 점차 방송 경험이 늘자 학부에 따라 개성을 드러내며 방송도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경제학부의 방송 프로그램은 즐거움을, 인문학부는 철학적인 사색을, 공학부는 성실한 인상을 남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저렴하고 맛있는 집을 소개하는 '배고픈 아이!!'에서는 출연한 학생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기도 해 지역민의 적지않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이 대학 도서관 관장실은 스튜디오로 활용돼 컴퓨터 편집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15분짜리 방송 제작에 촬영먼 이틀, 편집작업이 20시간이나 걸리기 때문에 철야작업은 당연지사. 올해부터는 유학생도 방송 제작에 참여하며 1학년을 대상으로 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 강의'도 개설된다. 하지만 방송 시청을 위해서는 지역 케이블 TV 서비스에 가입하고 셋톱박스 등 특수 기재를 별도로 설치해야한다는 점에서 시청 세대는 아직까지 7000세대에 불과하다. 이 대학 방송 제작 동아리 '스튜디오 라이즈' 대표 하타케야마 카츠노리(인문학부 4)군은 "우리가 제작한 프로그램을 직접 방송하는 채널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텔레비전 뉴스에 나왔을 때 상당한 반향이 일었다"며 "앞으로 신슈대와 신슈대 학생들에 대해 더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으로 소개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슈대 홍보담당 야노무라 아키오 이사는 "지방 대학도 개성이 필요하다. 대학을 어필하는 비용이라고 생각하면 120만엔 수준이면 저렴한 셈"이라며 "방송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실제로 채널을 가지고 방송을 제작해가면서 배우는 효과만큼 큰 것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요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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