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예산처, 사립대 총·학장간담회서 세부내용 발표
사립대의 가장 큰 고민은 등록금 이외의 새로운 수익 창출 방안이다. 적든 많든 적립금의 효과적 운용을 통한 수익 창출의 고민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 4일 사립대 총·학장간담회에서 나온 정부의 ‘연·기금 투자풀(pool)’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육부가 추진하는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의 개정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11월 초, 사립대는 기존의 금융기관 예치로 제한된 자산운용에서 주식 투자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돼 대학의 수익 창출 방안이 한층 다변화될 전망이다.
연·기금 투자풀이란 정부·공공기관의 자산 운용에 전문성과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유자금을 통합·관리하는 제도로, 2001년 12월 도입됐다. 연·기금 투자풀의 구조는 개별 기금과 공공기관 등의 여유자금을 통합·관리하는 통합펀드(상위펀드)와 여기에 투자된 자금을 금융시장에서 실제 운용하는 운용펀드(하위펀드)로 구성됐다.
예컨대 통합펀드를 운용하는 주간운용사(삼성투자신탁운용)는 다양한 투자기간, 상품 유형에 따라 개별 운용펀드에 분산투자를 하게 된다. 특히 안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간운용사는 직접투자를 하지 않고 운용펀드의 실수나 고의적 악용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하며 이를 다시 기획예산처가 평가·감시하는 ‘2중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수익성과 함께 안정성을 투자의 기준으로 삼는 사립대의 보수적 기금 운용을 감안할 때, 현시점에서 가장 적절한 제도라는 게 기획예산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획예산처 한완선 기금제도기획관은 “연·기금투자풀은 선진적 자산운용 방법인 재간접투자(fund of funds) 방식”이라며 “사립대 적립금은 특성상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두는 예·적금 등의 보수적 방법으로 운용되고 있다. 정부가 시행하는 연·기금투자풀은 사립대 자산운용에 유용한 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들이 적립금 등 자산을 운용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안정성. 등록금 의존율이 높은 국내 대학의 입장에서는 투자 손실은 대학운영 자체의 위협요소가 된다는 설명이다.
김윤배 청주대 총장은 “하버드대나 예일대 등 미국의 기금 운용을 벤치마킹하고 싶지만, 사립대에서 돈 문제가 불거지면 학교 운영 자체가 어려워지는 상황이 된다”면서 “하지만 위험분산에 강점을 보이는 연·기금투자풀 참여를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영길 한동대 총장은 “학교 기금의 효율적 운용은 꼭 필요하지만, 등록금 적립을 통한 투자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기부금 확충을 통한 자산 운용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림대 김중수 총장은 “연·기금투자풀은 1998년 기금평가단장을 맡은 저를 포함해 30여명의 교수가 연구, 제안한 제도”라며 “은행보다 수익률이 좋고, 공공기관이 보증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기우 재능대학 학장도 “연·기금투자풀은 공적 기금의 수익 극대화를 위해 만든 제도”라며 “국가가 만든 제도를 사립대들이 적절히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