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정말 끝났다고 생각하니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고. '시원섭섭한' 기분이 드네요.(It's ashame it has finished.)"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치어스 카르멘(Cheers Carmen.36.여)씨는 15일 열리는 이 학교 졸업식에서 예술대 수석과 함께 최우등 졸업상을 받게 된다. 치어스 카르멘 씨는 평균 4.39라는 높은 졸업 평점으로 단국대에서는 최초로 외국인 수석 졸업자가 됐다.

그는 호주국립대(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한국어과를 졸업한 뒤 1997년 한국에 들어와 1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친 뒤 호주로 돌아갔다. 2년 뒤 다시 한국을 찾은 그는 2006년 단국대 천안캠퍼스 동양화과에 3학년으로 편입, 첫 학기부터 평점 4.27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성적으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조선시대 풍속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졸업 작품에서 단원 김홍도의 '점심'을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로 패러디해 표현, 지도교수로부터 "한국인과 다른 서양적 정서를 해학적으로(wittily) 잘 표현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지난 2002년 9월 교양영어 강사로 단국대와 첫 인연을 맺었던 그는 올해 동기이자 제자이기도 한 동양화과 학생들과 같이 졸업을 하게 된다.

같은 과 동기 김혜령 씨는 그에 대해 "워낙 성실한 편이라 결석하는 것도 싫어했고 적극적인 성격 덕에 수업시간에도 질문을 많이 했다"며 "배움에 대한 열정이 높았기 때문에 높은 성적은 당연한 결과였다"고 말했다.

졸업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카르멘씨는 "사군자와 난치기에 관심이 많아 공부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나중에 호주에 돌아가면 호주 학생들에게 동양화와 한국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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