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매월 수여하는 '이 달의 과학기술자상' 2월 수상자로 암흑물질 탐색연구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김선기(47) 교수가 선정됐다.

과기부는 13일 김 교수가 1997년부터 경북대 김홍주ㆍ세종대 김종덕 교수와 함께 암흑물질 후보입자 중 하나인 윔프(WIMP)를 탐색할 수 있는 실험장치와 시설을 독창적으로 구축하고 실험을 수행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결과를 보고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우주는 95% 이상이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어 이를 밝히는 것이 21세기 과학의 가장 중요한 연구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연구자들은 이를 연구할 수 있는 대형입자가속기나 대형 지하 실험시설 등이 없어 외국과의 공동연구에 의존해왔다.

김 교수는 윔프 탐색에 민감한 검출기를 개발하고 강원도 양양 양수발전소 지하 700m에 실험실을 구축해 윔프를 직접 검출하는 실험(KIMS)을 해 왔으며 지난해 8월에는 암흑물질 검출 가능성을 크게 높인 연구결과를 물리학분야 권위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에 발표했다.

김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윔프를 관측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돼온 이탈리아 DAMA 그룹의 실험 결과가 잘못된 것임을 입증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윔프가 원자핵과 반응할 때 양성자 스핀에 결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을 경우 KIMS 실험으로 발견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과기부는 김 교수의 연구는 독자적인 아이디어로 그동안 국내 시설에서는 연구가 불가능했던 고에너지 물리분야의 실험을 수행하고 그를 통해 관련 연구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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