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총장 김한중)는 1919년 3.1운동 당시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학생대표로 시위에 참가했다 졸업하지 못하고 옥사한 독립지사 고(故) 배동석 씨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배 씨는 1906년 대구 계성학교에 재학 당시 항일운동으로 체포돼 3개월간 복역했고, 목포에서 교직생활을 하던 중 다시 체포됐다 석방된 후 만주에서 김좌진 장군과 함께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18년 만주에서 돌아와 학업에 전념하다 3.1운동 당시 김해에서 만세시위를 벌이다 체포돼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옥사했다.

배 씨는 애국정신을 발휘해 자주독립운동에 헌신한 점을 인정받아 지난 1980년 최규하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1990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수여한 건국훈장 애족장을 각각 받았으며, 2004년에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되기도 했다.

연세대측은 “생전에 국가와 민족에 공헌한 고인을 기려 뒤늦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게 됐다”며 “오는 22일 열리는 의과대학 졸업식에서 배 씨의 명예졸업증서를 고인의 손자인 배기영 씨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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