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생 대거 지원, "내신 물타기 효과' 나타날 듯

서울대가 융합 연구와 교육을 위해 올해 첫 신입생을 선발하는 자유전공학부의 내신 변별력이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사고와 특목고 출신 중 내신 성적이 낮은 학생 상당수가 지원해 '내신 물타기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12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특목고와 민사고 등에서 우수 학생들이 많이 지원할 경우, 입시에서 차지하는 내신의 변별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그동안 해외 명문대로 빠져나갔던 특목고 출신들이 지난 10일 마감한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수시2학기 전형에 대거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던 민사고 국제반 3학년생(70명) 중 6명이 올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에 지원했고, 서울 대원외국어고 역시 올해 10여명이 이 학부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다양한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특목고생들의 서울대 지원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김 본부장은 "우수 인재들이 외국에 나가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너무 많이 나가고 있다"면서 "그 중 일부가 서울대에 지원한다는 건 다양한 학생을 뽑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자유전공학부가 인문계와 자연계열에서 교차 교과목을 반영해 결과적으로 교과목별 내신 비중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전공학부 인문계에서 과학을, 자연계에서는 사회 교과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골고루 보니까, 과목당 내신 비중이 낮아지는 건 맞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내신이 낮은 특목고생들이 지원하면 무조건 합격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했다. 1단계 전형에서는 '내신 물타기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2단계 전형에서 인문계는 논술에서, 자연계는 구술이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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