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공공성, 지역 책무성 완수 위한 ‘국립대학 육성사업’에 역량 총 동원
로봇 캠프·한밭 디자인 영제 캠프 등 다양한 체험 교육 통해 학생 역량 강화
지역 연계 사업으로 맞춤 인재 양성, 자원 공유 네트워크 활성화에 노력
지자체, 지역 기업과 탄탄한 협력 관계 유지… ‘지역상생대학’ 역할 충실

한밭대 정문 앞 유림뜰, 유성구 국화전시회와 함께 산업디자인과 학생 디자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한밭대 제공)
한밭대 정문 앞 유림뜰, 유성구 국화전시회와 함께 산업디자인과 학생 디자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한밭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국립 한밭대학교(총장 최병욱)가 수행하는 많은 정부재정지원사업 중 교육부가 총괄하고 한국연구재단이 위탁 수행하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은 단연 주목할 만한 사업이다. 전체 39개 국립대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에 더해 국립대의 역할·기능 재정립, 지역·대학 간 협력 네트워크 활성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국립대의 발전을 돕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밭대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고등교육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국립대로서의 공공성 강화와 책무성을 완수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한밭대의 특화전력·발전모델 구축…지속 발전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 ‘눈길’ = 한밭대는 국제사회 기여형 글로벌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대학시설을 개방하고, 취약계층 글로벌 교육 지원에도 앞장선다. 한밭대와 해외대학 간 교류를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 원격강의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데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한밭대는 지속적으로 발전 가능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들을 운영 중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공학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종합설계 교육과정 ‘창의적 종합설계’가 눈길을 끈다. 창의적 종합설계는 학생들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통해 배운이론을 바탕으로 하나의 작품을 기획·설계·제작하는 전 과정을 경험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밭대 공학교육센터는 프로그램의 안착과 창의융합형 공학 인재양성 지원사업의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대회도 열고 있다. 학생과 지역기업 간 일자리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2019년 처음 도입한 ‘총장배 기업분석 경진대회’는 학생들이 지역에 있는 우수기업을 주도적으로 분석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인재상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역량을 키움으로써 궁극적으로 취업까지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2020 전국 고교생 디자인 실기대회.
2020 전국 고교생 디자인 실기대회.

■디자인 실기대회, 다채로운 진로체험교육 등 ‘지역인재 양성’ 집중 = 한밭대는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발판 삼아 디자인 실기대회와 다채로운 진로체험교육 등을 실시함으로써 지역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한밭대 시각디자인과는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높은 학과다. 2021학년도 입시에서도 25.4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캡스톤디자인 연계교육을 통해 창의적인 사고와 실무능력을 키워 해마다 각종 대외 공모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등 ‘내실’이 탄탄한 학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기에 시각디자인학과가 중심이 돼 여는 ‘전국 고교생 디자인 실기대회’에 대한 관심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 

한밭대는 2013년부터 미래 디자인 인재 육성을 위해 매년 전국 고교생 디자인 실기대회를 열고 있다. 학생들이 대회에 참여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이를 통해 향후 역량 있는 미래인재로 활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2020년 대회에도 총 108명이 참여해 예선과 본선을 거치며 경합을 벌였다. 

한밭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채로운 진로체험교육도 운영하는 중이다. 체험형 창의학습 방식으로 구성된 다양한 캠프를 통해 청소년들은 창의융합적 사고력을 배양하고,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알아 나가는 진로체험 교육의 기회를 접한다. 

전자·제어공학과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로봇 캠프’를 29회째 운영 중이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은 로봇 제어 프로그램을 운영과 코딩 등 일련의 과정들을 교육 받은 후 실제 로봇을 만들고 구동하는 활동을 수행한다. 또한 정보통신학과는 청소년 IT 교육 강화와 지역특화 인재 양성을 위해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에 대한 기초지식 교육·실습을 하는 ‘IT 캠프’를 진행한다. 

시각디자인학과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해 ‘한밭 디자인 영재 캠프: 대학생 멘토와 함께 하는 도전! 키즈 유튜버’를 운영했다. 학과 재학생들이 멘토가 돼 학생들의 영상 스케치 등을 도왔다. 디자인 체험 과정을 통해 관련 분야에 관심이 있던 학생들의 역량도 키웠다.

■지역대학-지역사회 간 ‘네트워크 활성화’ 위한 다양한 노력 = 한밭대는 지역사회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사업뿐만 아니라 지역대학 간 공동 프로그램 운영, 지자체 연계 지역사회 공헌 프로젝트 등을 통한 지역대학-지역사회 간 네트워크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한밭대는 국립대학 육성사업, LINC+사업 등을 통해 다양한 지역 연계 활동을 추진 중이다. 그 중 국립대학 육성사업을 통해서는 △지역 문제해결을 위한 문제해결 경진대회 △리빙랩 프로젝트 △공공디자인 프로젝트 △지역사회 봉사 △대학생 멘토 재능기부 프로그램 등을 유성구와 지역 사회복지기관 등 지자체와 연계해 시행하고 있다. 

한밭대의 대표적인 지역 대학과의 공동 프로그램 운영 사례는 한국교통대와 공동 운영한 ‘2020 Industry 4.0 Edu’ 비교과 프로그램이다. 대전·충청권 지역인재 양성과 국립대 간 자원 공유 네트워크 활성화를 목적으로 하는 해당 프로그램은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인 드론·스마트팩토리·3D프린팅 등에 관심있는 양 대학의 학생이 참여해 팀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타 대학 학생과 교류하며 자기주도학습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워 지역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돕는 것이 목표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HANBAT FAMILY 한집안 음악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HANBAT FAMILY 한집안 음악회.

■‘지역상생대학’ 한밭대, 활발한 지역 문화행사·봉사활동 등 = 한밭대는 지역 내 주민·기업과 동문이 함께하는 문화행사를 활발히 진행한다. ‘지역상생대학’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중요히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구성원들을 초청해 분기별로 진행하는 ‘HANBAN FAMILY 한집안 음악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한집안 음악회는 한밭대 문화체육부와 기획처가 주관하는 문화예술행사다. 대학 인근 수통골 지역을 알리고, 대학발전에 기여한 지역기업·지역민에게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는 사랑 나눔 프로그램이다. 

한밭대는 ‘재능기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통해 ‘꼭 필요한 대학’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지역사회와 연계·협력하는 봉사활동을 하나의 실마리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하는 것은 물론 학생들에게 봉사정신·협동심·사회성을 길러주는 데 좋은 역할을 한다는 판단 아래 국내외 다수의 봉사활동과 챌린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도 한밭대는 전북 군산 깐치멀 마을에서 학회연합회 주관 벽화 봉사, 총동아리연합회 주관 농촌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대전의 명소 중 한 곳인 수통골에서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환경정화 활동도 펼쳤다.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은 대전광역시 소제동 공공디자인 프로젝트로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소제동 아트벨트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소제동의 정취를 그대로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구상했다.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관점으로 공간을 탐색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소제동의 숨은 가치를 발견한다는 장점도 있다. 공공디자인을 통해 지역사회의 긍정적 변화에 이바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역행사인 제11회 유성 국화전시회와 연계해 한밭대 정문 앞 광장 유림 뜰에 국화를 주제로 한 공공디자인 프로젝트 디자인 작품들을 설치, 국화와 함께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이는 중이다. 학생들이 기획해 체험형 예술체험 부스를 디자인하고 설치,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2019년 대청공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저자와의 만남.
저자와의 만남.

한밭대 도서관도 지역사회와의 연계·협력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의 학습·연구·정보제공의 공간에서 탈피해 지역주민과 교내구성원들에게 즐거움과 유익함을 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용이 제한적이었던 2020년에도 △언택트 햄버거 데이 △저자와의 랜선 만남 △한밭 도서나눔전 △제11회 독서 마일리지 및 모범이용자 시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펼침으로써 학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좋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여러 프로그램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한밭 도서나눔전’이다. 도서기증 교환전과 1200여 권의 도서 나눔전을 포괄하는 ‘한밭 도서나눔전’은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행사로 기획돼 행사의 의미를 한층 더했다. 한밭시네마를 통해 영화 감상도 가능하도록 했다.

■대전시·유성구 등 지역 사회와의 탄탄한 ‘협력 네트워크’ = 한밭대는 대학 소재지인 대전광역시, 유성구와 함께 지역상생을 위해 노력 중이다. 대전시에 위치한 기업들 가운데 공익을 위해 설립된 사회적기업과 여성기업, 이외 소상공인들을 위한 디자인 재능기부에 참여하고자 대전시와 함께 홍보매체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전광역시이동일시청소년쉼터’를 비롯해 8곳의 디자인 기부에 참여할 예정이다.

유성구와 협력해 관내 공간 문제점을 개선하는 ‘한밭 컬쳐 스페이스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 안전한 생활환경, 쾌적한 문화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지역 상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밭대 LINC+사업단은 유성구와 함께 ‘제3기 유성구+대학 청년기획단’을 출범했다.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서다. 지역사회공헌 프로그램 관련 일반 교과과정에 학생 140명이 참여해 지역사회 기여방안을 추가 발굴하고, 실천적 서비스 러닝 교육체계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지역사회 공헌 아이디어를 발굴, 지역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이같은 한밭대의 노력은 성과로 이어지는 중이다. 실제 ‘2019년 유성구 지역 문제해결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우리 마을 스탬프 투어’가 유성구 정책에 반영됐다. 역사·문화, 과학·기술 등 유성 지역 명소를 분야별로 선정해 초등학생들의 진로체험장으로 이용하는 프로그램이 추진됐다. 현재 관평초 등에서 비대면 온라인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이 운영돼 학생들의 현장체험·진로설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밭대는 또한 대학일자리본부가 운영하는 ‘한집안(한밭인, 지역을 반짝이다) 프로젝트’를 통해 반도체 제조 장비를 개발하는 비전세미콘㈜과 ‘한집안 산학장학생’ 제도 운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상호 협력해 미래사회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전문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두 기관이 뜻을 모아 만든 ‘한집안 산학장학생’은 기업체에서 재학생에게 장학금 등을 지원하고 졸업 후 채용하는 제도다. 기업은 기업특성에 맞는 맞춤형 우수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학생은 불필요한 스펙 쌓기 없이 일찍이 취업을 확정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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