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공조설비’ 산업계 전반 널리 쓰여…‘스마트 시티’ 핵심기술로 미래 전망도 밝아
전국 유일 3년제 냉동공조설비 전문인력 양성…과정평가형 도입으로 취업경쟁력 확보
경남도 MTC사업 ‘스마트냉동공조설비분야’ 선정…경남공유대학 USG 진학 시 가산점

동원과학기술대학교 냉동공조설비과 열냉동실습실의 모습. (사진=동원과기대)
동원과학기술대학교 냉동공조설비과 열냉동실습실의 모습. (사진=동원과기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냉동공조기술은 산업계 전반에서 널리 활용된다. 운송과 식품, 발전, 건축, 가정용 가전까지 그 수요가 최근들어 더욱 급증하고 있으며,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산업뿐 아니라 가정과 주거환경에서 더욱 쾌적한 환경을 바라는 요구들이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나 온도, 습도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것의 핵심이 바로 공조기술이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은 종류별로 보관 온도가 다른데, 일부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이하의 운송이 요구되고 있다. 냉동공조와 관련한 높은 기술력이 바탕이 돼야 가능한 일이다.

제조와 식품 분야에서도 냉동공조는 생산설비 관련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ICT와 빅데이터 등 냉동공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제조공장의 생산시설들은 스마트팩토리로 변모하고 있다. 과거보다 수준이 높아진 시스템의 등장으로 기계를 설계하고 유지·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인력 수요 역시 전국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전국 유일 3년제’ 냉동공조설비과, ‘냉동설비’ ‘공기조화설비’ 전공 집중 = 동원과기대 냉동공조설비과는 냉동설비와 공기조화설비 등 관련 전공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전국 유일의 3년제 냉동공조설비 관련 학과로 졸업 후 취업에 있어서도 빼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에게 냉동공조설비과는 다소 생소한 학과일 수 있다. 하지만 전공분야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냉난방’ ‘공기청정’ ‘냉동냉장시설’ 등에 필요한 기술력을 배울 수 있는 곳이 냉동공조설비과이기 때문이다.

냉동공조산업은 가깝게는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해 주며, 기계와 전기·전자, 화학, 에너지, 식품 등 모든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기본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위해 ‘냉동공조설비’ 분야는 필수적이며, 산업계에서도 반도체, 생명의학 산업 발전에 따라 제품의 생산환경을 엄격히 관리하기 위해 산업용 공기조화설비인 클린룸설비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냉동공조설비 기술력이 핵심으로 작용한다.

동원과기대 냉동공조설비과의 슬로건은 ‘쾌적한 주거환경과 첨단산업 생산환경을 만들어 간다’다. ‘열원설비 전문가 양성’ 국내 최고 대학을 목표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2006년 2년제로 시작해 2016년 3년제로 체제를 바꿨으며, 15년 넘게 한 분야의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2020년에는 학사학위 전공심화과정 냉동공조설비공학과를 신설해 학생 선택에 따라 정규 3년+심화과정 1년을 최종 이수하면 공학사 자격도 부여한다.

특히 2018년부터 ‘과정평가형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매년 85% 정도의 최종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과정평가형 제도는 대학에서 1학년 2학기부터 2학년 1학기까지 1년동안 전공수업을 받은 뒤 내부평가를 실시하고, 이후 한국산업인력공단 외부평가를 통과하면 자격이 주어지는 제도다. 학생들의 관심이 높고, 자격취득 후에 다른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례가 많아 취업 성공 확률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기계설비법’이 시행되면서 일정크기의 건물과 공장 등에는 유지관리기술자를 배치해야 한다. 이 가운데 냉동공조설비과 졸업생·자격증취득자가 포함된 점도 취업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동원과기대는 2018년부터 ‘과정평가형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매년 85% 정도의 최종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동원과기대는 2018년부터 ‘과정평가형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매년 85% 정도의 최종합격률을 자랑하고 있다.

■동원과기대, 경남도 MTC사업 ‘스마트냉동공조설비분야’ 선정 = 올해부터 시작되는 경남도 ‘고교연계형 마이스터 트레이닝 사업’에 동원과기대 냉동공조설비과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일반고 학생 10명이 3학년 기간 1년 동안 동원과기대에서 특성화 교육을 받는다. 아울러 8명의 특성화고 학생도 3학년 2학기 기간 6개월 동안 대학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동원과기대 냉동공조설비과 교육을 이수해 3학년 과정을 마친 뒤, 경남공유대학이라 불리는 USG(University System of Gyeongnam)에 진학할 경우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또 재학 기간 동안 매월 학업장려금 30만원(방학 포함), 기숙사·식비 무료, 독일 해외연수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처럼 학생들을 위한 여러 교육혜택에 연간 2억50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손영우 동원과기대 총장은 “USG는 국내 프로야구팀의 우수 선수를 선발해 국가대표팀을 만들고 이들을 훈련시켜 올림픽에 출전시키는 것과 유사한 모델”이라며 “대학의 모든 자원을 공유하면서 우수 인재를 기르는 새로운 고등교육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손 총장은 이어 “우리 대학은 경남도가 꼽고 있는 3대 핵심분야 가운데 스마트 제조엔지니어링 양성사업 분야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경남 소재 대기업에 취업을 시키는 역할을 맡았다”며 “‘굿바이 인(in)서울’이라는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말을 빌어 지방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공은 ‘현장실무 중심’으로 = 동원과기대 냉동공조설비과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에너지인력양성사업 운영 학과로 선정된 바 있다. 4년간 13억여 원을 지원 받았다. 냉동공조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직무를 실습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냉동공조설비 교육시스템 기반을 완벽하게 구축했다.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뿐 아니라 전국의 냉동공조산업체와 긴밀한 산학협력을 체결하는 등 전국적인 취업 네트워크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현장실습과 산학융합교육, 캡스톤디자인, 필드 트레이닝 프로그램(Field Training Program) 등 산업체와 연계한 다양한 산학교육을 냉동공조산업 전 분야에서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하계방학 중 실시하는 현장실습은 취업연계형으로 진행한다. 실습을 마친 학생들이 실습업체로 취업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취업률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동원과기대 냉동공조설비과의 특색 가운데 하나는 매년 10월에 개최되는 ‘학생 창의력 발산대회’다.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팀을 구성해 창의적 아이템을 선정토록 하고,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발표, 평가 등을 거쳐 시상하는 프로그램이다. 한 달여 준비기간 동안 학생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며,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을 재학 중에 경험한다. 취업 후 이러한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이다. 

동원과기대 냉동공조설비과 공조종합실습실의 모습. (사진=동원과기대)
동원과기대 냉동공조설비과 공조종합실습실의 모습. (사진=동원과기대)

■스마트시티의 핵심산업 ‘냉동공조설비’ 미래 전망 밝다 = 4차 산업혁명 시대가 가져올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 모든 산업분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가운데 기계설비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중요한 분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기계설비 산업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분야가 바로 스마트 시티다.

스마트 시티는 ICT를 활용해 기초 생활인프라를 효율적으로 스마트화 함으로써 인간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 도시를 말한다. 이와 같은 도시 인프라는 전력과 가스, 신재생 에너지를 포괄하는 에너지와 상하수도, 물, 건물공조시스템, 냉난방시스템 등으로 이뤄진다. 이러한 요소들은 기계설비 분야의 구성요소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스마트 시티 구축에 있어서 기계설비 분야가 핵심산업이라 할 수 있다.

장인성 동원과기대 산학협력단장은 “냉동공조설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라며 “스마트 시티를 구성하는 기계설비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미래 전망이 매우 밝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냉동공조설비 전문인력을 3년 과정으로 양성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 재정지원사업에도 연이어 선정되고 있는 만큼 최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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