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의대생도 마스크 쓰고 한국어 수업 참여
‘Learn! KOREAN with BTS’ 한국어 강좌

'KF e스쿨 BTS 한국어 강좌' 모습. BTS 한국어 강좌를 수강중인 셰필드대 학생들(사진=KF 제공)

[한국대학신문 조영은 기자]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이근, 이하 KF)이 2021년 봄 학기부터 영국 셰필드대에서 ‘Learn! KOREAN with BTS’ 교재를 활용한 KF e스쿨 한국어 강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KF ‘글로벌 e스쿨’은 서울대·고려대·이화여대·경희사이버대·제주대 등 국내 16개 주요 대학들과 협력해 해외 대학에 한국학·한국어 온라인 강좌를 송출하는 사업이다. 급증하는 해외 한국학 수요에 비해 현지 교원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고자 출범했다.

지난해 미국 미들베리칼리지, 프랑스 고등사범대, 베트남 탕롱대, 이집트 아인샴스대 등에 이어 영국에서는 최초 개설이다. KF는 올해 미국·영국·일본·베트남 등 총 8개국 11개 대학에서 BTS 한국어 정규 학점 강좌를 개설한다.

셰필드대는 영국의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러셀그룹(Russell Group)에 속한 명문대로 40여 년 전부터 한국어 강좌가 개설됐다. 2020년 기준 셰필드대 한국학과 학생 수는 130여 명이다.

KF는 영국 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로 수업과 교재 전달이 어려워지자 외교부, 주영국대한민국대사관, 주영한국교육원의 협조를 받아 현지 교수진들에게 교재를 전달했다. 교수진들은 이를 다시 각 학생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다.

지난달 10일 시작된 셰필드대 ‘KF e스쿨 BTS 한국어 강좌’에는 학생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강의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각자의 공간에서 진행됐다. 강좌는 한국외대의 교수진과 셰필드대의 교수의 코티칭(co-teaching, 협업 수업)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세리 셰필드대 교수는 “코로나19로 캠퍼스가 문을 닫은 상황이라 절반 정도 축소한 규모로 강좌를 오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원자가 많아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선발해 세 개의 반을 구성하게 됐다. 학부생부터 박사생까지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수강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의대생은 병원 실습 중에 짬을 내어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할 정도로 학습 열기가 높다”며 현지 소식을 전해 왔다.

이근 KF 이사장은 “‘KF e스쿨 BTS 한국어 강좌’는 K-pop 등 한류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레 한국에 대한 관심과 배움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KF는 올해 e스쿨 출범 10주년을 맞아 ‘e스쿨 2.0’ 추진을 통해 ‘대한민국 대표 온라인 한국학 강의 Provider’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