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지난해 대졸 취업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많은 학생이 백수 신세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취업률은 44.5%로 두 명 중 한 명 이상은 직장을 얻지 못해 취업 재수나 단기 아르바이트 등 ‘잃어버린 세대’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업의 채용 인원이 줄어드는 등 채용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청년 구직난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지속됐다는 점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취업난을 반영하듯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청년들의 규모도 매년 늘고 있어 또 다른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도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입학만으로 공무원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학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직업군인은 청년들이 새롭게 주목하는 분야기도 한데 입학 단계에서부터 높은 점수를 요구하는 사관학교나 4년제 군(軍) 특성화 학과가 아니더라도 전문대 부사관 관련 학과에 입학해 직업 군인의 길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부사관이란 국가공무원으로서 직업군인을 선택해 지원 합격한 사람 중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하사로 각 군에 임관된 사람을 말한다. 각 군에서 정한 병과별로 개인별 특기(출신학교 전공학과, 전문 자격증)와 적성에 따라 병과 및 주특기가 부여돼 임관 후 전·후방 근무지에 보직돼 4년간의 의무복무를 하게 된다. 자대에 보직돼 6개월의 부대 생활 적응 기간을 마치고 일반 공무원과 동일하게 출퇴근하게 되며 영외거주하면서 부대에서 근무하게 된다.

하사 임관 후 2년 내에 중사로 진급하며 4년의 의무복무 기간이 끝나면 본인 의사에 따라 장기 복무를 신청할 수 있다. 장기 복무 심사를 통과하면 일정 기간 근무 후 본인의 근무자세와 노력에 따라 상사, 원사, 준위로 진급하게 된다. 직업군인이 아니더라도 본인의 적성에 따라 우정 공무원이 될 수도 있다.

흔히 집배원으로 알고 있는 우정공무원도 연금 등 다양한 복지 혜택과 안정적인 일자리 등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우정공무원은 우정직 9급(집배) 공무원으로서 공개채용 및 특별채용된 사람 중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우정사업본부 각 시·도 지방우정청에서 근무한다. 일자리 감소로 대학 진학에 고민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입학만으로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

- 부사관·우정공무원계열은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기본적으로 국가관이 투철하고 책임의식을 갖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부사관은 군에서 장교와 사병을 이어주는 허리 역할을 하기 때문에 조화로운 일처리와 원만한 품성이 요구된다. 또한 우정공무원은 우편과 택배 등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직종이라는 점에서 철저한 일처리와 친절한 서비스 의식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학급이나 학교의 자치활동에 적극 참여해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경험을 쌓고 특히 봉사 관련 동아리에 참여해 이타적 활동의 즐거움과 보람을 느끼는 것도 필요하다. 교과목 가운데는 한국사와 국어, 영어 과목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 성취도를 이룰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학교생활 자체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급적이면 사교육에 참여하는 것은 절제할 필요가 있다.”

영남이공대 부사관·우정공무원계열
영남이공대 부사관·우정공무원계열

- 부사관·우정공무원계열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워낙 청년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대학생들이 공무원으로 방향을 돌려 취업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그러나 9급 공무원시험만 해도 말 그대로 고시 수준이기에 합격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어렵다. 공무원은 높은 보수보다는 안정된 일자리와 함께 복지 혜택이 많다는 점 때문에 젊은이들의 관심이 높다. 그런데 대학 입학만으로 공무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 그것 자체만으로도 멀리 돌아가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시대를 불문하고 공무원은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고 또 자신의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진급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 부사관·우정공무원계열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요.
“교양과목은 컴퓨터활용, 한문, 대학생활과 진로설계, 새마을정신과 리더십, 취창업 포트폴리오 인증 등을, 전공과목으로는 군사학, 리더십, 국방체육, 경호학, 군사법규, 국가안보론, 전술학, 군대윤리, 사무자동화, 상담심리실무, 부사관실무, 전쟁사, 국방행정실무, 직업군인론, 무기체계, 군사영어, 인명구조학, 테러학 등을 배우고 우정공무원 쪽으로 진로를 정한 경우에는 별도의 관련 교과목을 이수하게 된다.”

- 부사관․우정공무원계열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컴퓨터 관련 자격증(워드, 정보검색사, 컴퓨터활용능력), 한자능력 급수 취득, 무술 단증 취득(태권도, 유도), 운전면허 취득, 기타 군 및 우정청에서 꼭 필요로 하는 자격증을 교육과정 속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취득이 매우 용이하다.”

- 부사관․우정공무원계열을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국가 공무원으로서 군 부사관 복무(부사관 선발 시 가산점 부여 예정), 군무원(일반직, 기능직), 방위산업체, 장교 지원 부사관 복무중 장교지원 가능(간부 사관), 졸업시 육군 3사관 학교 지원 가능(3사관 생도), 우정공무원 전공 시 각 시·도 우정청 우정직 9급(집배) 공무원 특별채용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부사관․우정공무원계열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부사관을 양성하는 대학은 강동대 부사관과, 구미대 응급의료부사관과, 대덕대 공병부사관과, 대원대 국방통신부사관과, 대전보건대 의무부사관과 등 많은 대학에 개설돼 있다. 부사관과 우정공무원을 함께 양성하는 대학은 영남이공대가 유일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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