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물과 인간의 삶을 다룬 SBS의 ‘동물농장’에 특별한 내용이 소개됐다. 가수 이효리와 지금은 저세상으로 떠난 반려견 순심이와의 삶을 조명하며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대하는 애틋한 정을 담았다.

순심이는 원래 안성의 모 유기견 보호소에 수용돼 있었는데 봉사활동을 온 이효리와의 만남이 가족만큼 소중한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 계기가 됐다.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과 동물은 종이 다를 뿐이지 생명으로서의 소중한 가치는 전혀 다르지 않고 그래서 동물의 복지도 인간과 같은 관점에서 다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양육 인구가 1500만 명을 넘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반려동물이 인간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의 위상도 과거와 달리 높아진 상황이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의식주 산업의 시장 규모가 3조 3000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애견 카페, 애견 호텔, 애견 수영장, 애견 미용실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 공간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인간에게 언제나 행복한 일이기에 인간의 삶 못지않게 반려동물의 삶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인식을 의미한다.

전국 어디를 가도 대도시에는 동물원이 있고 다양한 종류의 동물을 사육하는 업체와 이를 판매하는 상점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동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가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야생동물이 환경오염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 보호소로 들어올 경우 이를 치료할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유기 동물을 보호하는 시설에 종사할 전문가 그리고 펫 산업(반려동물 산업)의 규모는 확대되는데 전문적 역량을 지닌 인재는 여전히 부족한 현실이다.

따라서 이 분야를 전공할 경우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무엇보다도 동물을 좋아하고 새로운 동물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업으로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동물과 인간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동체 생활문화를 선도할 수 있다는 자부심은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보너스이기도 하다.

- 동물사육복지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요.
“먼저 동물의 본능과 생태를 이해하며 생명의 존엄성을 인식하고 이를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춰야 한다. 학교 내에서도 교우관계가 원만하고 사소한 것 하나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 생명과학 과목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도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하고 반려동물의 이해와 복지 시스템에 대한 관심, 탐구 능력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 동물 관련 동아리를 찾기 어렵지만 최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이 분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이 자율 동아리를 만드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관심을 두고 참여할 필요가 있다.”

- 동물사육복지과의 잠재적 발전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동물 사육 및 관리와 관련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인력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반려동물 양육 인구의 급증과 용품 시장의 규모도 내년에는 6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펫 사업이 성장하면서 먹거리부터 건강, 장례 등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산하며 특히 유통업체의 매출 확장이 눈에 띈다. SSG닷컴에선 반려동물용 간식 및 영양제 매출이 전년 대비 12.8% 증가했고 BGH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반려동물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27.6%나 성장했다. 금융업계에서도 펫팸족을 겨냥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놨다. 동물병원 진료비 할인, 보험 가입, 반려견 건강정보 제공 등 시장의 저변도 확대되고 있다.”

- 동물사육복지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지요.
“야생동물관리역량은 △동물사양관리실습 △야생동물학 △야생동물 포트폴리오 작성 △동물생태학 △마필관리 △특수동물관리 △곤충사양관리실습 △파충류사양관리실무 △조류훈련실습 △해양포유류 학습이해 △마필관리 및 승마실습 △동물원운영관리실습 △동물원운영관리실무 △축산산업관리 등을 배우게 된다. 반려동물관리역량은 △반려견훈련실습 △반려동물행동교정실습 △동물행동학 △반려동물관리사실무 △동물매개치료 △발달심리학 △동물행동교정심화 △동물매개활동실습 △애견미용기초실습 △애견미용실습 △동물복지 및 법규 등을 학습한다. 동물간호역량은 △공중보건학 △기생충학 △반려동물질병학 △특수동물영양 및 질병관리 △피부질병학 △동물질병학 △동물해부생리 △동물보건사실무 등을 배운다. 펫산업경영역량은 △펫창업기초 △펫창업실무 △펫창업심화 △펫산업 기획문서 작성 △캡스톤디자인 △매장영업관리 △매장판매촉진관리 △반려동물산업 등을 배우게 된다.”

- 동물사육복지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무엇이 있나요.
“△반려동물수의사 △특수동물수의사 △반려동물훈련사 △반려동물미용사 등의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 동물사육복지과를 졸업하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요.
“전공직무역량에 따라 네 가지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야생동물관리역량 전공은 △동물원 △아쿠아리움 △승마장 △조류원 △야생동물구조센터 △야생동물보호센터 △해양박물관으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다. 반려동물관리역량 전공은 △애견훈련소 △동물매개치료센터 △유기견보호소 △반려동물 문화 및 지원센터 △애견미용숍 △애견호텔 △애견유치원 △애견카페 △반려동물관련창업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 동물간호역량 전공은 △동물병원 △실험동물센터로 진출할 수 있다. 펫산업경영역량 전공은 △펫숍 △반려동물용품점 및 창업 등으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다.”

- 동물사육복지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요.
“동물사육복지과는 대경대에 유일하게 설치돼 있다. 범주를 넓혀 보면 장안대에 바이오동물보호과, 신구대에 바이오동물전공, 가톨릭상지대와 동원대 등에 반려동물과, 대전과기대와 서정대에 애완동물과, 수성대와 혜전대에 애완동물관리과 등이 있다.”

<한국대학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