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공학전공 3학년 한수연씨, 불법촬영 범죄 예방 시스템 savvy(쌔비) 개발
[한국대학신문 이원지 기자]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은미) 재학생이 나날이 급증하고 있는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AI 기술 기반 솔루션 기업을 창업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화여대는 컴퓨터공학전공 3학년에 재학 중인 한수연씨가 공중화장실 내 불법촬영 등 범죄 예방 기업인 ㈜유니유니를 운영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일찌감치 창업에 관심을 갖고 있던 한 대표는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우연히 화장실 불법촬영 기사를 보게 되었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소프트웨어적으로 해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 대표는 “공중화장실에서 불법촬영범죄의 경우 카메라 설치를 막는 것이 아니라 설치된 카메라 적발에만 집중하고 있어 불법촬영 범죄 피해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직접 불법촬영하는 경우에 대한 대책도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지금도 화장실 범죄는 계속 늘고 있고, 누구나 가는 화장실에 갔다는 이유로 불법촬영의 피해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창업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공중화장실 범죄 발생 현황을 보면 공중화장실 내 범죄는 2015년 1981건에서 2019년 4528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실 불법촬영 범죄는 2017년 6465건으로 2013년 4823건보다 35% 증가하며 매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한 대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공인 컴퓨터공학을 살려 AI 딥러닝, IoT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한 불법촬영 예방 시스템 ‘쌔비(Savvy)’를 개발했다.
‘쌔비’는 화장실 내에서 단순히 카메라를 찾아내는 게 아니라 범인이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촬영할 때 수행하는 행동패턴을 탐지한다. 비식별화 데이터를 활용해 화장실 이용자의 행동패턴을 딥러닝 모델로 실시간 분석하고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것이다. 불법촬영 범죄를 시도하는 행위가 확인되면 ‘쌔비’ 디바이스에서 경보음 신호를 주게 되고 경찰 112 신고로 바로 연결된다. 행동마다 유사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불법촬영 행동만의 고유한 행동 특징을 탐지하는 모델 구현으로 정확도는 99%다.
‘쌔비’는 불법촬영 방지뿐 아니라 화장실 이용자가 실신하는 경우 등 응급환자 구조와 화장실 위생, 소모품 등 통합 관리를 제공하는 토탈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가능했던 것은 AI, 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신기술 덕분이다. 한 대표는 이화여대 소프트웨어 및 창업 관련 교과목인 ‘SW세미나’ ‘캠퍼스CEO특강’ ‘해커톤 수업’ 등 다양한 수업에서 지식을 쌓았고 교내 실전창업동아리 유니스 1기 창립자로도 활동했다. 교내 창업경진대회 참가, 기업가센터 IR 및 교육 참가 등에서 경험을 두루 쌓았고 현재는 이화여대 컴퓨터공학전공 소프트웨어중심대학 사업단에서 지원받은 교내 산학협력관 사무실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유니유니는 설립 1년이 채 안된 스타트업이지만 이미 충남 금산군청, 서귀포시 산림조합과 계약을 맺고 안심 스마트 화장실 시범운영을 시작했으며 2020 중소기업벤처부 창업지원사업 여성특화분야 선정, 여성기업 인증을 받았다. 현재 시제품을 통해 안심 화장실 서비스 ‘쌔비’를 시범운영 중이며 하반기 상용화 계획이다.
한 대표는 “향후 화장실 통합관리를 넘어 개인화된 공간에 적합한 서비스, 제조, 물류, 무인샵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가며 선한 가치를 추구하는 SW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