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AI융합교육연구·지원센터 주관
교육부, “5년간 AI융합교육 전문교사 5000명 양성 계획”

‘AI융합교육으로 미래를 열자’라는 주제로 AI융합교육 연구·지원 센터가 1차년도 동안 추진한 성과를 발표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 이화여대)
‘AI융합교육으로 미래를 열자’라는 주제로 AI융합교육 연구·지원 센터가 1차년도 동안 추진한 성과를 발표하는 행사가 열렸다.  (사진= 이화여대)

[한국대학신문 허정윤 기자] AI융합교육 전공운영 우수사례와 사업추진 성과 공유를 통해 AI융합교육이 학교현장에 더욱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AI융합교육 성과 발표회’가 열렸다.

교육부가 주최하고 AI 융합교육연구‧지원 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AI융합교육 연구·지원 센터가 1차년도 동안 추진한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로 ‘AI융합교육으로 미래를 열자’라는 주제 아래 진행됐다. 

성과 발표회는 17개 시·도교육청과 전국에서 AI융합교육 전공을 운영하는 41개 교육대학원 교수진과 재학 중인 현장 교사 등이 참여했다. 코로나19 4단계 격상으로 현장에는 발표자와 최소 인원만 프레지던트호텔 모짤트홀에 참여하고 실황은 실시간 온라인 송출됐다.

앞서 2020년 8월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AI 융합교육 연구·지원 센터 사업자를 공모했고 이화여대가 선정된 바 있다. 이화여대는 현재 전국 유일의 AI 융합교육연구·지원 센터로 전국 교육대학원에 신설된 AI 융합교육 전공 과정 운영을 지원하고 초·중등 AI 융합교육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중심 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대학원 AI융합교육 전공은 초·중등 교사의 재교육을 하는 석사과정이다. 교사들은 해당 과정을 통해 AI 기초소양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AI 기술의 교육적 활용을 연구하고 배울 수 있다. 1차년도에는 1000명의 교사가 참여했고 2차년도에는 2000명 규모로 늘어날 예정이다. 교육부는 5년간 AI융합교육 전문교사 5000명을 양성하기로 계획했다.

디지털 기술 발달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예기치 않던 코로나19 확산으로 AI융합교육은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된 터라 이번 발표회는 주목도가 높았다. 24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온라인 실황은 180여명이 시청했다.

개회 인사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현재 우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이 디지털 기술로 촉발된 거대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로 그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교육 분야도 이러한 변화의 예외가 될 수 없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유 부총리는 “미래교육으로 변화 요구에 발맞춰서 학교의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선도할 핵심교원 1만 명 양성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현장 교사들의 역량강화에 필요한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고 약속했다. 

유은혜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개회 인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의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교육을 선도할 핵심교원 1만명 양성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사진 = AI융합교육연구지원센터 유튜브)
유은혜 사회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개회 인사를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교육부는 학교의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교육을 선도할 핵심교원 1만명 양성을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사진 = AI융합교육연구지원센터 유튜브)

■‘AI융합교육 가능 교사’ 양성을 목표로 이뤄진 노력들 = 정제영 AI융합교육 연구·지원 센터장은 AI융합교육을 설명하면서 AI연구‧지원 센터가 거둔 성과와 이후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 센터장은 “세계는 코로나19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교육환경도 변화를 맞은 부분 중 하나로 디지털 리터러시의 불평등이 심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학생들 간의 학습의 격차도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학생 개인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현실격차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AI융합교육 연구‧지원 센터는 이런 상황을 인지하고 AI 시대 미래교육을 대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정 센터장은 “센터가 AI융합교육과 연구 지원의 허브로 ‘AI 교육 혁신 선도교사’를 양성해 강화된 AI 융합 역량을 갖춘 교사들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AI 융합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센터장은 추진전략도 발표했다. 그는 “AI 시대에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지에 대한 논의가 화두다. 교사가 교육과정을 구성할 때 개념적 지식을 실생활과 연계해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예견했다.

센터는 이를 위해 △AI융합교육의 지원과 교육 과정 질 관리 △AI융합교육 연구를 통한 교육정책 지원 △AI융합교육 민·관·학 네트워크 구축과 운영 △AI융합교육에 대한 현직 교사들의 전문역량 함양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1차년도는 교사를 위한 AI융합교육 교재 개발이나 콘텐츠 제작 같은 공통 교육과정이 만들어지는 기반 조성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교육부-교육청-교육대학원 간 컨소시엄 구성 △교육과정 컨설팅 및 성과 공유 △공통 과목 및 콘텐츠 개발 △AI융합교육 교육과정 및 운영 개선 연구 △교수 연수 프로그램 운영 △시·도 교육청 정책 지원 등을 추진과제로 정하고 완료했다. 

정 센터장은 “2차년도에는 논문뿐만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실질적 AI교육이 될 수 있는 학습프로그램이나 동영상 등 다양한 교육 포트폴리오를 마련하는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또 “1년 동안 많은 일을 해왔지만 중요한 것은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한다”며 “41개 교육대학원 교수들과 재학 중인 선생님들이 더욱 더 좋은 교육과 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센터가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제영 AI융합교육 연구·지원 센터장 (사진 = 이화여대)
정제영 AI융합교육 연구·지원 센터장 (사진 = 이화여대)

■AI융합교육전공 운영부터 메타버스 활용까지… 다양한 성공사례 공유 = 이번 성과발표회에서는 3개 대학에서 AI융합교육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갑수 서울교대 인공지능과학융합전공 주임교수는 “서울교대는 인공지능과 과학 교과 융합, 인공지능과 인문 교과 융합, 인공지능 교육 자체에 대한 전공 3개를 설치했다”고 설명하며 과학전공융합과정을 어떻게 만들고 참여했는지 발표했다.

김 교수는 “‘프로그래밍을 몰라도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를 기본적인 전공 목표로 하고 있다”며 “프로그래밍 실력을 올리는 데 핵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학·과학·공학의 교육 내용을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교대는 모든 수업을 현장 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해 인공지능 기술이 수업 현장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연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인공지능 기술과 교과 융합을 위해 올해 2월 ‘인공지능 실습실’을 구축해뒀다.

이어 정성훈 강원대 지리교육과 교수가 ‘메타버스 기반 AI융합교육 사례’, 정기룡 경북대 교수가 ‘AI융합교육전공 교육과정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정미애 대구 국제고 음악교사 겸 경북대 교육대학원 강사는 ‘AI 융합 STEAM 교수 설계’ 발표를 통해 실제로 현장에서 어떤 AI융합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소개했다.

끝으로 AI융합교육 수업지도안 공모전에서 수상한 5팀의 현장 교사들의 ‘AI융합교육 현장 실천 사례’ 발표로 성과 발표회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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