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4일~5일 제주서 ‘2021년 동계 세미나’ 개최
박병수 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장, 이보형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등 100여 명 참석
이보형 사무총장, 한광식 원장, 박상윤 기획처장, 임준우 산학협력단장 등 발제
전문대학 직업교육 혁신 위한 산학협력 강화 방안 모색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이번 세미나가 대학 간 산학협력 성과들이 공유·확산되는 자리가 돼 한국 전문대학 산학협력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지혜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
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주최로 4일 제주 메종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21년 한국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 동계세미나’에서 박병수 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장(강원도립대 산학협력단장)은 이 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개회사에서 “그동안 산학협력을 통해서 학생들은 직무능력을 키웠고 산업체는 성장했다. 대학은 산업체를 포함한 사회와의 연계성이 강화되는 등 많은 성공사례가 창출되고 있다”며 “우수한 역량과 성과를 보이고 있는 국내 유수 대학들을 들여다보면 산학협력 영역이 매우 건실하게 받춰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문대학의 산학협력 수준은 일반대학의 그것과 비교해보면 아직 걸음마 수준으로 볼 수도 있지만 전문대학이 주도할 수 있는 산학협력 영역은 분명히 존재한다”며 “이를 더욱 활성화시켜 산학협력에서 산학일체 수준까지 일취월장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동계세미나는 ‘직업교육 혁신 및 산학협력 강화 방안’이라는 대주제로 전문대학이 앞으로 성장함에 있어 산학협력 분야에서 주도할 수 있는 영역이 무엇인지 논의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장에는 박병수 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장,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 김상교 LINC+사업(고도화)협의회 회장, 이보형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 한광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 등을 비롯해 전국의 전문대학 산학협력처단장 등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특히 세미나 현장에서는 방역인원제한 준수와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을 철저히 준수했다.
첫날 세미나는 △개회사 △축사 △환영사 △격려사 △주제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 참석이 어려워 영상 축사를 보내온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지난해 전문대교협에서는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20대 대선에 맞춰 전문대학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대선 어젠다를 마련하는 등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며 “코로나19 상황도 시시각각 변화하며 교육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보다도 더욱 철저한 방역을 통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 중심에 전국의 산학협력처단장들이 앞장서서 뛰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시가 잘 돼야 산학협력의 방향도 확고해질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9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고등교육법 시행령 및 대학설립운영규정 일부 개정안이 최종 확정되면서 정원 외 선발 학생 중 외국인 유학생과 재직자를 포함한 성인학습자만으로 전담학과를 신설할 수 있게 됐다”며 “더불어 올해 재정 확보는 지난해 5341억 원보다 약 637억원이 증액된 5978억 원으로 확정됐다. 전문대교협은 전문대학의 재정확충과 규제 그리고 차별적 요소의 개선과 전문대학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 전문대학의 상황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제가 듣기로는 수도권에서도 30개 대학 이상이 신입생 등록률 70%를 못 넘긴 것으로 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대학들의 3분의 1은 그로기 상태로 문을 닫아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앞으로 전문대학은 생존을 위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 정말 새로운 것을 만들지 못하면 전문대학은 길어도 20년 내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그 중심에 산학협력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각 대학의 산학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산학협력 부분에서 나아갈 수 있는 부분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일수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관은 서면으로 전달한 격려사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가 어느새 눈앞의 위기로 성큼 다가왔고 이에 따라 고등교육재정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또 다른 한 편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흐름이 가속화 되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되는 등 경제·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러한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고등직업교육과 산학협력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한 전문대학의 역할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전문대학은 고등직업교육의 대표기관으로서 산업현장과 가장 밀접하게 연계해 시대와 사회가 필요한 인력을 양성·공급해왔다. 따라서 최근의 기술발전과 시대변화에도 전문대학이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교육부도 전문대학의 혁신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주제발표는 이보형 전문대교협 사무총장이 맡았다. 이보형 사무총장은 ‘전문대학 재정확충 및 행정혁신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사무총장은 12년간 전문대학의 제정을 분석한 결과를 현장에서 공개했다. 그는 “전문대학 총장들은 재정이 어렵다고 토로한다. 반대로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교육예산이 늘었다며 얘기한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기 위해 12년간의 전체적인 틀을 분석해봤다”며 “결론적으로 등록금 동결 문제와 정부 재정지원 미흡 등으로 재정수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부분과 최저임금 인상과 물가인상에 따른 인건비와 관리운영비 등 경직성 경비가 증가하면서 결국 직접교육비와 교육환경개선비 등이 축소돼 교육여건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문제가 발견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정부와 대학 간 부조화는 국가장학금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대학의 전체 재정규모는 2019년 기준으로 2010년과 비교했을 때 약 2386억 원(4.4%)이 늘었다. 하지만 이 증액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국가장학금이 대부분이었다”며 “국가장학금이 늘어나 학생들에게 많은 몫의 장학금이 돌아가는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그 외 다른 증액 요소가 없는 것이 현재 전문대학이 재정 부족을 겪고 있는 핵심적인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등록금과 입학금 그리고 전기이월자금이 점점 감소하는 것에 비해 관리운영비와 연구·학생 경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전문대학의 재정위기를 키웠다. 현재의 예산 증액으로는 실질적인 재정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문대학의 재정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과 전문대학 3단계 LINC사업 등 기존의 사업의 사업비 증액이 필요하며 입학자원의 확보를 위한 제도 신설도 절실히다”고 시사했다.
끝으로 그는 행정 혁신 방안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대학 간 성과 공유의 부재 △각종 사업의 이권 다툼 △대학 부처 간 협업의 부재 △핵심 인력 감소 등 문제점을 거론하며 교무 입학 부처의 문제의식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대 내·외부적 협의 채널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고 느낄 때가 많다. 경직된 현 전문대 업무 시스템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체계로 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광식 전문대교협 산학교육혁신연구원장(김포대 교수)은 ‘지자체협력을 통한 전문대학 평생직업교육 정체성 확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한광식 원장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 : Regional Innovation System)을 설명하는 것으로부터 발제를 시작했다. 그는 “RIS 사업의 주요 내용은 지역혁신플랫폼을 구축하고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양성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역혁신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RIS에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간 ‘LIS(Local Innovation System)’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교육부가 시행하고 있는 RIS 사업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기초지자체와 전문대학(소규모대학)이 중심이 돼 효율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LIS는 기초지자체와 지역대학이 중심이 돼 지역발전과 일자리 창출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혁신시스템 구축을 의미한다. 지역쇠퇴가 심각한 기초지자체와 농어촌지역 소규모대학의 실질적인 자구책 마련을 위한 지역혁신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기초지방정부와 전문대학의 상생발전 확산이 중요하다는 점도 들었다. 그는 “현재 농어촌지역의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지역발전의 핵심주체로서의 전문대학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기초지방정부와의 협력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하며 중앙정부 차원의 지역특화산업 육성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절실하다”고 언급했다.
또 기초지방정부와 전문대학의 협력으로 생기는 장점도 설명했다. “기초지방정부 측면에서는 경쟁력 있는 지방자치제도 운영과 전문성을 지닌 인력확보를 통해 기초지방정부의 각종 과제를 현실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가능하다”며 “전문대학은 지역사회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취업활성화를 비롯해 교수의 지역단위 정책개발과 공동개발 등 역량발휘의 기회가 제공된다”고 강조하며 기초지방정부와 전문대학의 산·학·연·관 협력시스템 구축만이 전문대학과 지역사회 모두가 살 수 있는 방안이라고 시사했다.
박상윤 대림대 기획처장은 ‘전문대학 산학협력 현황 및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례’라는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박상윤 기획처장은 전문대학 산학협력 시사점을 먼저 짚고 발제를 시작했다. 박 기획처장은 전문대학 산학협력 현황과 관련해서 △교육·연구 수익, 대학별 교원 산업체 활동 대학 대비 미흡 △가족회사 연계활동 중 현장실습, 취업연계 우수, 연구개발·재직자 교육 미흡 △현장실습 전반적 우수, 단기 현장실습 우수, 장기 현장실습 미흡 △캡스톤디자인 이수학생 및 지원금 미흡, 계약학과 규모 미흡 △지적재산권 보유, 기술이전 및 사업화 매우 미흡 △산업자문 열세, 자문료 매우 미흡 등 총 6가지 사항을 꼽았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대학 산학협력 육성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먼저 산학협력단 위상과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산학협력 기능을 대학 발전계획에 필수 명시해 역할을 강화하고 산학협력 지원 인력 보강과 재정 자립화 지원이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R&BD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중소기업 대상 실용기술 개발과 사업화 지원 전문대학 특화 사업을 발굴하고 지적재산권 창출과 기술이전 그리고 사업화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며 지역산업 연계 체제 강화가 절실하다고 했다. 아울러 대림대 사례를 중심으로 마이스터대 시범운영 사업의 진행현황도 소개했다.
첫날 마지막 발제를 맡은 최철 숙명여대 교수는 ‘한국형 산학연계 현장실습의 비전과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최철 교수는 “현장실습의 의의는 학생의 실무 경험을 통한 배움의 확대와 역량을 강화하고 노동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아울러 노동시장 공급자와 수요자의 상호 이해도를 제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비전은 노동시장의 불완전성과 한계를 극복하고 인적자원 역량 강화와 관리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현재 현장실습에 대한 학생들의 사례를 들며 열약한 환경을 꼬집었다. 그는 “기계 분야 현장실습에 참여한 한 학생은 제대로 된 설명없이 업무를 지시하고 수행하지 못하면 욕이나 조롱을 했다고 한다. 정직원을 채용하지 않고 학생들을 값싸게 부려먹는 식으로 현장실습을 진행하는 회사들이 많다고 토로했다”며 “디자인 분야로 현장실습을 간 학생은 기업에서 제시한 계획서와 실제 업무가 달랐던 경우가 빈번한 경우가 많았고 기존 계획서에 실리지 않은 업무를 학생들에게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며 현재 이뤄지고 있는 현장실습의 실태를 꼬집었다.
그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현장학습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니즈와 참여 유인 발굴 그리고 참여 기업의 역할과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다방면의 산학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학교의 현장학습 지원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정부 부처와의 긴밀한 공조와 더불어 정부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모든 발제가 끝난 후 정기총회가 진행됐다. 정기총회에서는 △결산 및 감사보고 △2022년도 회장 및 감사 선출 등 총 2건의 안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총회 결과 박병수 회장이 재임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각 지역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대학 지역현안에 대한 토론 시간을 갖는 것으로 첫날 세미나는 마무리 됐다.
이튿날에는 임준우 경남정보대 산학협력단장(신산업발전협의회 회장)이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지원사업 선정대학 현황 및 사업계획 주요내용-경남정보대 사업계획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다. 이후 분과위원회 사업계획 공유와 지역협의회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