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입생 19만1965명 모집…선발인원 전년보다 감소
대부분 인원 감소세…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 ↑
간호·보건 계열 강세…코로나 여파 ‘호텔·관광’ 약화
수능·학생부 영향력 줄이고 면접·실기 비중 늘어난다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3월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들이 치를 2023학년도 대입 시계도 다시 돌기 시작했다. 특히 일찌감치 적성을 살려 전문직업인으로 진로 계획을 정한 고3 학생들의 경우 올해 전문대 입시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전문대 입시의 가장 큰 변화는 전체 모집인원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주요 전문대들이 학령인구 급감에 대응해 수시·정시 선발인원을 줄인 결과다. 이와 함께 수능·학생부 위주 전형이 줄고, 면접·실기 비중이 늘어난다는 점도 특징이다. 전문대 입시에서 수시·정시 비중이 8대 2정도로 수시가 압도적인 만큼 수험생들은 수시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전문대 입시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많은 탓에 수험생들은 대입 전략을 짜는 데 있어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2023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기억해야 할 올해 전문대 입시 특징을 살펴본다.

■ 전체 모집인원 감소, 전년비 2.5%↓ = 2023학년도 전문대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전체 모집인원이 감소한다는 점이다. 전문대는 올해 입시에서 총 19만1965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지난해 2022학년도 모집인원 19만6925명에 비해 2.5%(4960명) 줄어든 수치다.

오병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은 “전체 모집인원이 감소한 이유는 주요 전문대학들이 학령인구 급감에 대응해 선발인원을 선제적으로 감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전문대교협에 따르면 올해 전문대 정원 내 모집인원은 총 14만9210명(77.7%)이다. 지난해 15만5227명(78.8%)보다 3.9%(6017명) 감소했다. 정원 외 모집인원은 4만2755명(22.3%)으로, 지난해 4만1698명(21.2%)에 비해 2.5%(1057명) 늘었다.

■ 수시1차 선발 소폭 늘고, 수시2차·정시 줄어 = 수시모집 시기에 전문대는 132개교에서 총 17만1223명(89.2%)을 선발한다. 지난해 17만3940명(88.3%)에 비해 수시 모집인원은 1.6%(2717명) 감소했다.

전문대는 수시모집을 두 차례로 나눠 실시한다. 올해 수시1차 모집인원은 총 13만6641명으로, 지난해 13만6474명보다 0.1%(167명) 늘었다. 수시2차 모집에서는 총 3만4852명을 선발하고 지난해 선발인원 3만7466명과 비교하면 7.7%(2884명) 감소했다.

정시모집에서는 전문대 133개교가 2만742명(10.8%)을 선발한다. 지난해 2만2985명(11.7%)에 비해 정시 모집인원은 9.8%(2243명) 감소했다.

■ 재외국민·외국인 특별전형 대폭 늘어 = 정원 내 일반전형은 6만1540명을 선발한다. 지난 2022학년도 6만1956명과 비교했을 때 0.7%(416명) 감소했다. 정원 내 특별전형은 8만7670명을 선발, 지난해 9만3271명보다 6.0%(5601명)가 줄었다.

반면 정원 외 특별전형은 지난해 4만1698명을 선발했던 것에 비해 2.5%(1057명) 증가한 4만2755명을 선발한다. 특히 재외국민 및 외국인 전형의 경우 올해 1만7765명을 선발하며, 이는 지난해 1만4362명보다 무려 23.7%(3403명) 대폭 늘어났다.

조훈 전문대교협 국제협력실장은 “K-콘텐츠의 글로벌 열풍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고등직업교육 학위과정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며 “국내 전문대의 외국인 유학생 입학전형 확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송곡대 간호학과 학생이 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송곡대 간호학과 학생이 실습 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 간호·보건 강세…호텔·관광 ‘코로나 여파’로 약화 = 전공별로 살펴보면 ‘간호·보건’ 분야가 4만5426명(23.7%)으로 가장 많이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기계·전기전자’ 분야로 3만7235명(19.4%)을 선발한다. △호텔·관광 2만8495명(14.8%) △회계·세무·유통 1만4330(7.5%) △외식·조리 1만2536명(6.5%) 순으로 선발한다.

호텔·관광 분야는 올해로 3년째 계속되는 코로나19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올해 선발인원은 총 2만8495명으로 지난 2022학년도 3만1693명에 비해 10.9%(3468명)나 감소했다. 유아·보육·아동 분야도 7485명을 선발하며 지난해 8141명보다 9.1%(656명)를 줄인다.

반면 국방 분야는 올해 885명을 선발하며 지난해 481명보다 84.0%(404명) 증가한 인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농림·수산 분야는 1688명을 선발하고 이는 2022학년도 1357명보다 24.4%(331명) 늘어난 수치다. 실용음악 분야는 지난해(2946명)보다 15.1%(445명) 증가한 3391명, 연극·영화·방송 분야는 지난해(9349명)에 비해 9.9%(926명) 늘어난 1만275명을 선발한다.

■ 수능 비중은 줄이고, 면접 영향력 늘린다 = 학생부 자료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은 전체 인원의 67.6%로 올해 총 12만9827명을 선발한다. 면접 위주는 2만8374명(14.8%), 실기 위주는 8103명(4.2%), 수능 위주는 5378명(2.8%)을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면접 위주 전형은 올해 2만8374명을 선발하며, 지난해 2만4512명보다 15.8%(3862명) 대폭 증가했다. 실기 위주 전형도 올해 8103명을 선발하고, 이는 지난해 7447명보다 8.8%(656명) 늘린 수치다.

반면 수능 위주 전형은 올해 5378명을 선발하며 지난해 7198명보다 25.3%(1820명) 대폭 줄었다. 서류 위주 전형도 2만283명을 선발, 지난해 2만2620명보다 10.3%(2337명) 감소했다. 학생부 위주 전형은 12만9827명을 선발하고 2022학년도 13만5148명과 비교하면 3.9%(5321명) 줄었다.

안연근 전 잠실여고 교사는 “전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의 경우 전공·적성에 맞는 학과를 찾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수능·학생부 위주 등 전형에 구애받기보다는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관심 분야의 전공·적성을 탐색하는 과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수시2차까지 운영…복수지원 제한 없어 여러 번 지원 가능 = 전문대 모집일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시모집의 경우 2회차까지 운영하고 정시는 1번 실시한다. 원서 접수 일정도 수험생·학부모가 기억하기 쉽고 진로·진학 계획을 충분히 세울 수 있도록 전국 모든 전문대가 동일하게 운영한다. 전형기간 내 면접·실기 고사 일정은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정한다.

전문대 입시는 대학 간 복수지원이 가능하고 입학 지원 횟수도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수시모집에 지원해 1개 대학(일반대·산업대·교육대·전문대)이라도 합격(최초·충원 합격)한 학생의 경우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을 할 수 없으므로 이 점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또한 2개 이상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반드시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만일 이를 위반해 이중등록한 학생은 입학이 무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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