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부산·울산·경남 운영협의회장(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장)

이남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부산·울산·경남 운영협의회장(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장)
이남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부산·울산·경남 운영협의회장(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장)

교육부는 2018년 8월 전국 전문대학을 대상으로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를 시행했다. 정원감축을 하지 않고 정부 재정지원금을 대학발전계획에 따라 자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는 ‘자율개선대학’ 87개교를 선정했다.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전문기술인재 양성과 미래 고등직업교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전반의 자율적인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이렇게 탄생했다.

취업률, 충원률, 교원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등 주요 성과 지표와 재정 건전성까지 감안했고, 여기에 더해 엄격한 평가를 거쳐 최초로 부울경 13개 대학이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1유형 대학으로 선정됐다. 거제대, 경남도립남해대학, 경남정보대, 동원과학기술대, 동의과학대, 동주대, 마산대, 부산과학기술대, 부산여자대, 연암공과대, 울산과학대, 창원문성대, 춘해보건대가 영광의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2019년 5월 혁신지원사업 역량강화형(Ⅱ유형)에 김해대, 경남도립거창대가 추가됨으로써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부울경 대학은 15개 대학으로 최종 선정됐다.

2019년 5월 대전 KT인재개발원에서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Ⅰ‧Ⅱ 유형 97대학의 사업책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업추진 주요 일정을 설명하고,Ⅰ‧Ⅱ 유형 협의회를 구성했으며 5개 권역 협의회가 설치된 가운데 사업책임자 직접 투표로 부울경 회장교로 울산과학대를, 회장에 이남우 산학협력단장을 선출했다.

교육부에서 권역별 회장을 선출한 것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경우 지난 특성화전문대학육성사업과 다르게 권역별 협력을 중요시했다고 판단된다.

2019년 10월 부울경 15개 대학 총장들은 부울경권 회원대학 간 유기적 연대를 확립한 ‘전문대 정체성 확립 선도모델 창출‧확산’에 이바지하기로 협약했다. 협약 내용에는 △혁신지원사업 권역 공동프로그램 운영 △전문대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정책연구 공동수행 △회원대학 혁신지원사업 활성화에 필요한 업무 협조, 파트너십 유지 등을 담았다.

이를 위해 부울경권 대학들은 권역별 거버넌스를 구축해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했으며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까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협력해 5개 권역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했다.

권역의 보직자 협의회와도 교류해 주요 사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공동 어젠다 발굴 및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했으며, 매년 2회 이상의 취‧창업 공동프로그램 운영 및 성과공유를 통해 동반성장과 현안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했다. 공동 프로그램 운영, 공동 만족도 조사 실시 및 매월 운영위원회 개최를 통해 대학별 우수사례 공유를 활성화했다. 부울경 혁신지원사업단장들이 각 대학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노력을 펼친 결과 적지 않은 성과를 나타낼 수 있었다.

2020년 8월 부울경권의 동부산대가 폐교됐다. 같은 권역의 전문대학 구성원으로서 마음이 아픈 일이었다. 대학의 폐교는 단순히 그 대학 구성원의 위기뿐 아니라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도 매우 크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이를 인지한 부울경권 운영협의회에서는 동반성장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부울경협의회 주관으로 개최한 모든 활동에 자율개선대학, 역량강화대학, 재정지원제한대학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해 동반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2020년 하반기에는 호남제주권 운영협의회와 공동으로 워크숍을 개최하고 부울경권 교수학습발전회를 초청한 공동워크숍 개최 등 다양한 형태로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의 성과공유를 더욱 적극적으로 했다.

혁신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닌 ‘가치를 만드는 것’이라고 필자는 믿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공유(share)’와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이 매우 중요하다. 결과뿐만 아니라 과정에 대한 공유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환으로 단발적 성과 창출이 아닌 대학의 변화를 통한 혁신적 직업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부울경권 대학들은 노력했다.

지난 3년 동안 부울경 대학은 자율 프로그램을 대학 개별적으로 또는 대학 간 공동으로 운영해왔다. 이 결과 공동교육 분야 측면에서 성과 창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부울경 개별 대학들이 공동협력 네트웍을 구축하고 공동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동반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취지로 시작됐다. 더욱이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창출한 성과를 전체 대학에 확산 보급해 부울경 대학은 물론 전체 전문대학의 성장에 이바지한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공동 프로그램은 글로벌 인재양성, 공동교류 활동, 공동홍보 등 세 가지 형태로 이뤄졌다.

글로벌 인재양성은 글로벌 역량개발 및 글로벌 기업현장 방문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공동교류 활동은 부울경 대학 특성화 공동교육, 시스템 공동구축, 글로벌 기업탐방 및 교류 등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이러한 공동교육을 통한 성과는 글로벌 교육 생태계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확대 및 시너지 효과 창출로 귀결된다. 공동교육을 통해 우수교육 콘텐츠가 공유됨으로써 대학별로 특화 전공영역에 대해 융복합한 모델로 개발하는 계기를 마련한 데다 단위대학 이상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주기의 노력 결과로 2주기 부울경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동대, 부산경상대, 진주보건대, 한국승강기대가 추가로 선정돼 참여대학의 얼굴과 내용이 좀더 확장된다. 올해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2주기 사업은 1주기에 참여한 대학들이 참여하고 프로그램 내용이 크게 확장되는 등 지난 3년간 진행해온 시스템과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틀 속에서 진행될 것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2주기 사업의 범주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평생직업교육 거점기관’의 역할이 강화되고 참여대학의 변화와 혁신을 체계적으로 관리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대학의 자발적 혁신 및 적정규모화 지원 △대내외적 환경변화를 반영한 고등직업교육 기반 내실화 △대학의 자율성 및 책무성 강화로 자율적 혁신 제고 등 3가지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전문대학의 총장 직속 대학혁신위원회와 대학혁신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추진하고 관계 법령과 사업비 집행지침을 고려한 자율적인 사업비 집행이 될 것이다. 특히 2주기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성과공유와 확산’이며 대학 혁신을 위한 전문대학 간 지속적인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

부울경 혁신지원사업 대학은 지난 3년간 소통의 문을 열었다. 그리하여 그 넓어진 공간 속으로 많은 성과에 대한 공유를 확산했다. 이제 그 빛나는 성과를 뒤로 하고 부울경 대학들은 또 다른 도약을 준비할 것이다. 대학 위기의 시대, 그 어두운 길을 밝혀줄 새로운 롤모델을 성공적으로 창출하고 확산·보급함으로써 고등직업교육 생태계 자체를 살리는 것, 그것이 부울경 혁신지원사업 대학들의 최종 목표이자 우리 부울경 대학이 머지않은 미래에 꿈꾸는 자화상이기도 하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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