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2024학년도 주요 대학 입시 요강 분석 결과 발표

사진=한명섭 기자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게 될 2024학년도 주요 대학 입시에서 문과의 경우 수시 수능최저등급 완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과생들의 수학 불리 현상을 주요 대학들이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종로학원이 2024학년도 주요 대학 입시 요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문과 학생들이 자연계 학생들에 비해 수능 최저등급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2024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안에서는 인문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시키는 대학들이 나타났다. 고려대 인문계열의 경우 학교추천이 3 등급합 6에서 3개 등급합 7로, 학업우수가 4개 등급합 7에서 4개 등급합 8로 완화돼 자연계 최저기준과 동일하게 반영됐다. 성균관대 인문계열도 학교장 추천이 3개 등급합 6에서 3개 등급합 7로 완화됐다.

정시에서도 인문계 학생들의 불리함을 다소 완화시키기 위해 수학 반영비율을 상대적으로 하향한 대학들이 눈에 띄었다. 성균관대 인문계열은 수학 반영비율을 2023학년도 35%에서 2024학년도 30%로 축소했고 서울시립대 영어영문학과, 철학과 등도 30%에서 25%로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에서 불가능했던 문과 학생들의 이과 교차지원까지도 허용한 점이 특히 주목된다.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 급등한 것에 대한 균형책으로 보인다. 성균관대와 서강대는 정시에서 문과 학생들의 자연계열 교차 지원까지 허용했다. 성균관대 자연계열 학과의 경우 인문계열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확률과통계를 응시하더라도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이 가능하다. 탐구 과목에서는 탐구 2과목 가운데 과탐 1과목 이상만 응시하면 되기 때문에 사탐 1과목, 과탐 1과목을 응시하더라도 지원할 수 있다.

정시에서 수학 가중치를 늘려 이과에서 문과로 교차지원을 적극 유인하는 대학도 나타났다. 이로 인해 이과에서 문과의 교차지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대 인문계열의 경우 2023학년도 25%였던 수학반영비율을 30%로 높였다. 건국대 경영학과와 정치외교학과 등은 30%에서 35%로 상향했다. 오히려 자연계 학생들의 지원이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료=종로학원
자료=종로학원

절대평가 영어과목의 등급대별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한 첫 사례도 발생했다. 매년 고르지 못한 영어 난이도에 탄력대응하기 위한 대책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성균관대는 영어 난이도에 따른 등급대별 변환표준점수를 처음으로 도입해 영어 영향력을 조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대는 수시에서 영어 2등급도 1등급으로 인정해 영어 영향력을 대폭 완화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2학년도 통합수능 첫 시행 결과 문이과 간 유불리가 발생해 선택과목간 점수차도 발생했다”며 “문과 학생들이 특히 수학에서 1, 2등급 확보가 어려워져 종로학원 표본조사 결과,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의 1등급 비율이 약 15%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1등급 대부분은 이과생이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자료=종로학원
자료=종로학원

현 고2 이하 학년에서는 문과생이지만 수학에서는 이과수학으로 간주되는 미적분과 기하 선택비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어에서는 문이과 모두 언어와매체 선택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임 대표는 “표준점수와 등급에서 모두 유리할 수 있고, 우수학생들이 이러한 과목에 더 집중돼 점수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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