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농장 창립자 고(故) 원경선 원장 정신 이어받아 기업 설립 초기부터 ‘ESG 가치’ 실현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 5년 연속 통합 A+ 등급 획득, ‘2021 ESG 대상’ 수상 영예
공장식 축산으로 환경오염 심각, 육류 사용 줄이고 식물성 식품 섭취 늘리면 친환경에 기여

오경석 상무는…㈜농심 중앙인사본부, ㈜포스코건설 조직인사그룹에서 근무한 뒤 ㈜풀무원 인사기획팀장을 거쳐 현재 ㈜풀무원 바른마음경영담당 상무를 맡고 있다. 주요 담당업무는 가치체계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창출(CSV), 비재무(ESG) 성과관리 등이다.
오경석 상무는…㈜농심 중앙인사본부, ㈜포스코건설 조직인사그룹에서 근무한 뒤 ㈜풀무원 인사기획팀장을 거쳐 현재 ㈜풀무원 바른마음경영담당 상무를 맡고 있다. 주요 담당업무는 가치체계경영,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공유가치창출(CSV), 비재무(ESG) 성과관리 등이다.

기업의 ESG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투자자와 소비자가 ‘착한 기업’을 주목하기 때문이다. 즉 기업이 ESG경영을 실천하지 않으면 투자자와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는다. 이에 풀무원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기업들이 ESG 열풍에 휩쓸려 ESG경영을 앞 다퉈 도입하고 있는 것과 달리, 풀무원은 설립 초기부터 ESG 가치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풀무원농장 창립자 고(故) 원경선 원장의 ‘이웃사랑, 생명존중 정신’을 이어받아 사회 공익에 기업 경영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무릇 진심은 통한다. ESG경영의 노력이 인정받고 있는 것. 풀무원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2021년까지 5년 연속 통합 A+(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 ESG 대상을 수상했다. 오경석 풀무원 바른마음경영담당 상무를 만나 풀무원의 ESG 성과와 전략, ESG경영 발전과 ESG시대 대학교육을 위한 제언 등을 들어봤다. 오 상무는 풀무원의 ESG경영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 풀무원은 고(故) 원경선 원장의 ‘이웃사랑, 생명존중 정신’을 이어받았는데 경영이념은 무엇인가.
“풀무원은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이다. 밸류체인(Value chain) 전체 과정을 혁신해 사람과 동물, 환경에 보다 이로운 방법을 선택하고 개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풀무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 최대의 실천을 통해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것이 풀무원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이유, 즉 목적이다.” 

- 대외적으로 ESG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성과를 소개한다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1년 ESG 평가에서 5년 연속 통합 A+(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이에 2021년 12월 3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주관의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 ESG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의 ‘2021 한국의경영대상’에서 ‘한국의 ESG혁신 리더’ 기업으로도 선정됐다.” 

- 우수성과를 인정받는 비결이라면.
“풀무원은 기본사업 출발부터 ESG 가치와 이미 일치하고 있었다. 풀무원의 브랜드 정신은 풀무원 농장의 창립자 고(故) 원경선 원장으로부터 시작됐다. 고(故) 원경선 원장은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로 불린다. 1970년대 중반 한국사회의 살길은 유기농이라고 생각, 1976년 한국 최초의 유기농민단체 정농회를 설립했다. 정농회를 통해 유기농사법을 전국에 확산시키면서 환경 운동을 실천했다. 당시 정농회의 채소를 판매하기 위해 유기농 채소가게를 1980년 서울 압구정동에 열었는데, 그것이 이후 풀무원 기업으로 발전했다. 고(故) 원경선 원장은 유기농법이야말로 ‘사람과 자연에 이로운 농법’이라고 생각했고 이는 풀무원의 기업 미션으로 이어졌다. 풀무원의 기업 미션은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이다. 그리고 기업의 미션은 먹거리 사업과 건강생활 사업으로 실현되며 풀무원 ESG의 ‘E(환경)’ 바탕이 됐다.
또한 고(故) 원경선 원장은 전쟁고아를 풀무원농장으로 데려와 ‘같이 일해서 같이 먹고 살자’는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풀무원농장의 슬로건은 풀무원 창사 당시 ‘정농, 정식, 정심’의 기업 핵심가치로 자리를 잡았고 풀무원 기업경영 ‘S(사회적 책무)’의 뿌리가 됐다. 현재 풀무원의 대표 사회공헌활동은 바른먹거리 교육이다. 아울러 풀무원은 ESG가 주목받기 이전부터 글로벌 수준의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지배구조의 투명성 확대를 추진했다. 2018년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고, 이사회의 전문성을 높여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 기업의 미션을 자세히 설명한다면.
“건강과 지속가능성 가치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는 것이 풀무원의 역할이다. 나아가 이것을 확대, 사회와 지구의 지속가능성 가치를 널리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풀무원은 기업의 차별화 전략으로 타 식품기업과 다른 바른먹거리부터 시작, 확산시켜왔다. 자연스럽게 비즈니스 과정에서 고객 건강과 지구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핵심가치로 삼았다. 결국 ESG와 다를 바 없다. 풀무원의 제품과 서비스 자체가 환경과 사회적 가치 자체다.” 

- ESG경영이 전 세계적 화두이자 기업경영의 필수 요인으로 주목받는 이유라면.
“‘투자자들이 ESG에 관심을 갖고, 투자 결정에 ESG를 반영한다’라고 하는 것이 ESG 돌풍의 원인으로 설명된다. 해외기업이나, 국내기업이나 투자가 자금조달의 중요 수단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환경과 사회적 가치에 부정 영향을 미칠 만한 회사에 투자를 철회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부터 먼저 시작한 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ESG 가치 창출에 협조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거대한 세계 흐름의 문제다. 기업이 전 세계적 의식의 변화, 세계 정부와 각 국가의 규제 강화에 대응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투자를 철회할 수밖에 없다. 지금은 ESG를 늦추거나 중요도에서 떨어뜨릴 수 없다. ESG는 사회적 책임 연장선상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했고 지금은 목전에 와있다.”

- ESG에서 ‘E(환경)’와 ‘S(사회적 책무)’는 익숙하다. ‘G(지배구조)’는 개념이 아직 생소한데. 
“ESG의 관점은 무조건 사회를 위해 봉사·헌신하라는 것이 아니다. ‘E(환경)’나 ‘S(사회적 책무)’의 어젠다가 기업 경영에 있어 리스크가 되지 않도록 전략적으로 잘 관리하라는 것이 ESG의 기본 방향이다. 이를 위해 지배구조가 중요하다. 지배구조는 이사회가 대표적이다. 상장기업은 개인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합리적 의사결정 체계가 요구된다. 한, 두 사람의 능력으로 거대 기업을 움직일 수 없고 급변하는 사회, 다양한 이슈,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할 수 없다. 이사회가 다양하게 구성되고, 전문성을 갖추고, 투명하게 의사 결정할 때 소수 오너의 전횡이 아니라 합리적 의사결정이 가능하다.”

- ‘그린 워싱(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 등 거짓 ESG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은데. 
“기업이 경제적 가치 창출 수단으로서만 ESG를 이용하면, 성과를 과장되게 홍보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패러다임(paradigm)의 변화와 그 당위성에 대한 숙고 없이 ESG를 유행으로 받아들이고, 돈벌이 수단으로만 보면 워싱을 통해 잘 관리하는 것처럼 보여야만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고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해결 방안이 있다면.
“경영학을 보면 항상 마지막에 최고경영자의 의지가 강조된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사회의 지속가능한 가치 창출을 위해 우리 기업이 적극 기여해야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목적의식이 중요하다고 본다. 즉 최고경영자의 자질이 가장 중요하다.”

-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마침 새로운 정부도 출범했는데 정부에 당부하고 싶으신 바가 있다면.   
“기업 입장에서 ESG는 너무 힘들다. 사실 투자자들이 투자를 철회할 테니 비즈니스를 전환하라고 요구하는 기업의 경우 전통적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 에너지, 화학, 철강 분야의 기업들이다. 상대적으로 미래 신산업에 투자할 여력이 많다. 그러나 기타 이외의 기업들은 여력이 별로 없다. 
사실 ESG가 좋아지려면 투자를 많이 하면 된다. 투자의 재원은 보통 차입(기업 운영과정에서 운영자금과 투자를 위해 조달된 자금)이다. 그런데 차입은 현금 유동성 문제가 대두된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도 투자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환경이 조성되고 정부지원책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정부의 목표인 ‘2050 탄소중립’ 실천도 가능하다.”

- 앞으로 기업에서 ESG 인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사회 진출의 최종 교육단계를 책임지고 있는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ESG를 특정 기능이 아니라 회사의 전체 부서에서 일할 때 추가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전략기획, 구매, 인사,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G 개념이 들어간다. 즉 회사 전체에 걸쳐 ESG가 적용돼야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시민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어떻게 공존해야 하는가를 배우고 회사에 들어와야 한다.” 

-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에 ESG 가치가 보다 널리 확산, 실현될 수 있도록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ESG를 일상에서 실천하려면 풀무원 제품을 먹으면 된다.(웃음)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 섭취를 낮추고, 식물성 식품을 먹거나 비건을 실천하면 대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기본 이야기다. 여기에 덧붙여 환경이 중요하다. 육류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이유가 공장식 축산 때문이다. 그러나 공장식 축산은 환경오염이 엄청 심하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최소 15% 이상의 수준으로 본다. 특히 메탄, 블랙카본 등 단기성 온실가스만 줄여도 지구온난화 해소에 상당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는데 공장식 축산은 메탄, 블랙카본을 엄청 발생시킨다. 또한 전 세계적 인구 증가와 식량부족 문제에 있어 가축만큼 비효율적인 것이 없다. 소고기 1kg를 먹으려면 수많은 곡식과 물이 필요하다. 
따라서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환경적, 사회적으로 중요하다. 동물성 원료 사용을 줄이고 최소 85% 이상의 식물성 원료로 만든 ‘식물성 지향 식품’이 풀무원의 미래전략이다. 동물성 원료를 꼭 포함해야 할 경우 생명의 존엄성을 반영하면서 환경 친화적 조건에서 생산된 원료로 제조, 생산한 제품(동물복지식품)이어야 한다. 식물성 식품 섭취는 공장식 축산의 환경문제, 식량부족 문제 등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일상에서 플라스틱 줄이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재활용하기뿐 아니라 매끼 식사 자체를 육류에서 식물성으로 바꿔도 환경적 가치 창출에 상당 부분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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