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이 시행된다. 총괄협의회장에 연임된 김석수 회장(부산대 대외협력부총장)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지속가능한 재정지원사업으로서 장기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대학혁신지원사업총괄협의회)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이 시행된다. 총괄협의회장에 연임된 김석수 회장(부산대 대외협력부총장)은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지속가능한 재정지원사업으로서 장기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대학혁신지원사업총괄협의회)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대학혁신지원사업은 학령인구 감소의 위기 심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사회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고자, 대학이 스스로 혁신을 이루고 교육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1주기 사업을 통해 대학들은 교육방법, 교육환경 등 교육혁신에 방점을 두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제 대학들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또 한 번의 혁신을 그려간다.

- 대학혁신지원사업이 3년간의 1막을 내렸다. 어떤 성과를 이뤘나.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다른 것보다 교육혁신 쪽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만약 교육혁신에 방점을 안 두고 특수목적사업으로 운영했다면 교육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었겠나. 특수목적사업이었다면 교육방법,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재정투입이 열악할 수 있었다. 일반재정지원사업으로서 교육혁신에 집중해 놓으니 학부교육에 상당한 개선을 견인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교육과정이나 교육방법 등 제각기 대학마다 차별적인 프레임워크를 가지고자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업운영이 원활하지 않았을 텐데.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원격, 비대면 교육에 대한 투자가 과감하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교육환경의 개선이 상당히 많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전화위복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교육 시스템의 정착을 앞당긴 만큼 좋은 성과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잠재역량이 IT였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하게 활용할 기회가 없었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가능성을 봤다. IT 강국으로서의 잠재력을 상당히 표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에 어떤 의미가 있는 사업인가.

“대학혁신지원사업은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 대학특성화지원사업(CK), 대학인문역량강화사업(CORE), 산업연계교육활성화선도대학사업(PRIME) 등 교육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정부에서 추진해온 재정지원사업들을 통합해 새로이 개편한 사업이다. 기존의 사업들이 특수목적사업이었다면 대학혁신지원사업은 일반재정지원사업으로 전환해 대학의 자율성을 강조했다.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기반으로 사업의 비전, 목표, 정책과제, 전략사업을 설정하고 추진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

- 1주기 사업을 마치고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일반재정지원사업이다 보니 대학회계로는 모자라는 정책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학에 큰 힘이 됐다. 중장기 발전계획을 베이스로 하니까 대학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사업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다만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들이 보통 10년 정도의 기간을 두고 설계하는 데 비해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사업기간은 3년이어서 아쉬운 점이 있다. 교육부, 국회에 대학혁신지원사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7~10년이 프로젝트의 최소단위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개선 혹은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돌이켜보면 1주기 사업을 시행하면서 대학들이 제일 많이 제기한 문제, 143개 대학들이 사업추진과정에서 겪었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규제’였다. 일반재정지원사업인 만큼 대학의 특성에 맞게 일반재정에 투입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일반재정지원사업이었지만 규제 때문에 특수목적사업처럼 여기는 대학들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규제로 인해 대학들이 자신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총괄협의회 차원에서 꾸준히 규제완화에 대해 전달하고 협의해나갈 예정이다.”

- 2주기 사업이 시작됐는데, 핵심 방향성은 무엇인가.

“2주기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키워드는 ‘질적성장’과 ‘공유협업’이다. 정부에서는 1주기 사업을 통해 대학혁신을 위한 토대 구축이 어느 정도 됐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 이에 2주기에서는 양적인 성과 위주보다 질적 개선을 도모,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자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지 않았나 생각한다. 두 번째는 공유와 협업이다. 대학에서 재정부족을 많이 이야기하다 보니 부처협업형 혁신인재양성 유형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일반재정지원 연계 및 제도적 지원을 보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교육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2주기 사업에 올해 7350억 원 정도가 투입된다. 150개 정도 되는 대학에 투입하는 만큼 혁신을 도모하기엔 적다. 재원을 더 많이 확보해 OECD 평균 정도로는 재정투입을 해야지 않겠나. 임계질량 이상의 열을 가해야 물이 끓듯 재정지원이 평균 이상이어야 변화,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리서치(연구)에 대한 지원이다. 지금의 사업은 대학교육혁신지원사업으로 볼 수 있다. 때문에 교육과 연구 분야의 밸런스가 맞지 않다. (연구 강화는 다른 범주이긴 하지만) 연구와 교육이 동시에 나아가야 제대로 된 걸음을 걸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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