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트릿 우먼 파이터’ 프로그램 등 올해 여러 ‘스핀오프’ 탄생
리헤이·루트·러쉬·제인 등 유명 댄서 전문대 출신…학생들 높은 관심
전문직업인 양성 역할 ‘톡톡’…전문대 관련 학과 재학생 수 상승세 ‘주목’

지난해 Mnet에서 방영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쥔 홀리뱅 크루.(출처-CJ ENM)
지난해 Mnet에서 방영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쥔 홀리뱅 크루.(출처=CJ ENM 공식 홈페이지)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지난해 한국에 불어온 춤 열풍이 올해는 거센 태풍으로 커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Mnet에서 방영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 프로그램은 국내 큰 인기를 끌었다. 일명 ‘헤이 마마’ 안무를 국민춤으로 만들며 전국에 춤바람을 일으켰다. 스우파는 ‘쇼다운’(JTBC), ‘플라이 투 더 댄스’(JTBC), ‘뚝딱이의 역습’(Mnet) 등 여러 ‘스핀오프(Spin-off, 오리지널 콘텐츠를 바탕으로 새롭게 파생돼 나온 작품)’ 프로그램을 탄생시켰고, 남자버전인 ‘스트릿 맨 파이터’(이하 스맨파)가 다음달 Mnet에서 방영을 앞두고 있다. 

그간 무대의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해온 댄서들이 전면에 등장하며 이들의 전문성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도 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댄서들은 지상파·종편을 막론하고 출연하며 예능감도 뽐내고 있다. 특히 Mnet에서 최근 종영한 ‘뚝딱이의 역습’은 춤에 열정은 있지만 소위 ‘몸치’라고 불리는 춤 초보자를 스우파 크루 리더 8명이 직접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누구나 춤을 잘출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춤 신드롬이 국내 돌풍을 일으키면서 댄스 관련 학과가 설치된 대학에서는 경사가 났다. 지원자·재학생 수 증가가 눈에 띄었다. 특히 스우파로 유명해진 홀리뱅 크루 리더인 허니제이와 코카앤버터 크루 리더 리헤이가 졸업한 백제예술대학교 실용댄스과는 전해 재학생 수가 228명에서 올해 278명으로 급증했다. 라치카 크루 리더인 가비와 원밀리언 크루의 루트가 몸담은 서울예술대학교 공연학부 무용전공도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서울예대 관계자는 “스우파 등 춤 열풍으로 관련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서울예대 무용전공 지원자는 2022학년도 정시 일반전형 기준 10명 모집에 141명이 지원해 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갬블러크루 소속 러쉬(인덕대 방송연예과)와 홀리뱅 소속 제인(동아방송예술대 방송연예계열 K-POP전공)이 다녔던 대학도 주목받고 있다. 유명 댄서를 배출한 대학인 만큼 댄서를 꿈꾸는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학력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전문대 출신이라는 점이다. 전문대는 전문직업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고등교육기관으로 전문 댄서 양성에 이바지해왔다. 뿐만 아니라 댄스 분야를 포함한 △영상 △조리 △미용 △소방 △연극 △음악 △간호 △의료 △사회복지 △기계 △전자 △산업안전 △드론 △반도체 등 모든 계열에서 인재를 양성해오고 있다. 이 가운데 스우파 영향으로 댄서가 주목받으면서 전문 댄서로 성장할 수 있는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가 학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신성철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은 “전문대 진학 상담이 늘어나고 있다. 간호·보건계열과 예체능계열, 공학계열 등 전공 상담 범주도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용댄스과가 개설돼 있는 전문대는 △대경대 △백제예술대 △부산예술대 △신안산대 △오산대 △국제대 △충청대 등 총 7개교다. 해당 과가 아니더라도 댄서 양성과 관련된 과·전공을 운영하는 전문대는 많다. K-POP학과의 경우 △연성대 △강동대 △동서울대 △동아방송예술대 △인덕대가 운영하고 있다. 공연예술 분야로는 △경민대 △경복대 △호산대 △청강문화산업대 △서일대 등이, 무용 관련은 △서울예대 △김포대가 있다. 이렇듯 많은 전문대에서 전문 댄서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전문대는 앞서 언급한 유명 댄서를 비롯한 다수의 전문 댄서를 배출해오면서 ‘전문 댄서 양성소’라는 별칭까지 불리고 있다.    

강옥순 신안산대 실용댄스과 학과장은 “신안산대 실용댄스과는 ‘춤으로 한류를 말한다’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실무 체험이 장에서 적성에 맞는 선택수업으로 세심한 분석력과 과감한 수용력을 가르치고 있다”며 “무용예술과 댄스계의 요구에 발맞춰 무용·댄스 장르를 전문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개설된 학과다. K-POP댄스와 얼반댄스, 힙합, 팝핀, 락킹, 하우스, 왁킹, 재즈 등을 배우며 다양한 작품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댄스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영애 충청대 실용댄스과 학과장은 “충청대 실용댄스과는 댄스 기초이론과 실기를 바탕으로 순수무용뿐만 아니라 스트릿댄스 등 여러 장르의 춤을 배울 수 있다”며 “K-POP을 비롯한 비보이의 올림픽 종목 채택 등 실용댄스라는 장르가 세계적인 문화속의 유망 직종으로 부상했다. 글로벌 문화 창조 시대에 맞는 인재를 배출해 미래의 신문화산업을 이끌어갈 전문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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