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경영원 출범, ‘ESG의 생활화·대중화·선진화’ 추구…‘건전한 ESG 소비자’ 양성 기여
국내 최초 ‘ESG 플랫폼’ 오픈…MZ세대와 일반 국민 대상 ESG 콘텐츠 공유, 생활 실천의 장 제공
대학 ESG 교육으로 학생들, ESG 잘 아는 소비자와 직원으로 배출해야…대학의 ESG 실천도 중요

‘지속가능한 사회,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ESG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ESG로 환경을 지키고, 사람과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어야 우리 자신을 그리고 지구를 지킬 수 있다. 이를 위해 ESG는 일상에서 실천, 확산되는 것이 중요하다. ESG로 기업과 사회를 개혁하는 원동력은 바로 국민이다. 이에 한국ESG경영원(영문명 ESGKO)은 ‘ESG의 생활화와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일반 국민 대상 ‘ESG 플랫폼’을 구축, 국민 누구나 ESG 콘텐츠를 공유하고 일상생활에서 ESG를 실천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최남수 한국ESG경영원 원장(서정대 교수·전 YTN 사장)을 만나 한국ESG경영원의 출범 배경과 ESG 플랫폼의 의의, ESG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제언을 들어봤다.

최남수 한국ESG경영원 원장(사진=오지희 기자)
최남수 한국ESG경영원 원장(사진=오지희 기자)

- 먼저 한국ESG경영원 소개를 부탁드린다.
“지금 ESG, 즉 ‘환경(E)·사회(S)·지배구조(G)’가 기업 경영의 본류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핫이슈’다. 한국ESG경영원은 ‘ESG心(이심전심) 따뜻한 세상을 함께 만드는 마음’을 슬로건으로 ‘ESG의 생활화, 대중화’를 추구하고 있다.”

- 슬로건이 독특하다. ‘ESG心(이심전심)’이란 어떤 의미인가.
“‘이심전심(以心傳心)’은 한자어 그대로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이다. ‘ESG心(이심전심)’은 ‘ESG’에 ‘마음 심(心)’자를 합쳐 ‘서로 ESG의 마음이 통하다’라는 의미다.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바꾸기 위한 공통의 마음, 같이하는 마음을 강조한 것이다.”

- 어느 순간부터 ESG가 열풍처럼 확산되고 있다. ESG가 중요해진 이유는 무엇인가.
“ESG의 기원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최근 ESG가 중요한 이유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코로나19 팬데믹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환경을 훼손했을 때 인류에게 어떤 재앙이 닥칠 수 있는지 알았다.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둘째는 사람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S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불평등과 양극화 심화 문제가 초래되자 미국 재계에서 2019년 8월 주주만을 위한 자본주의는 그만하자고 논의됐다. 그러면서 회사의 이해관계자(고객·근로자·지역사회·협력업체 등)를 모두 존중하는, 사람을 존중하는 자본주의를 만들자고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를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라고 부른다. 셋째는 미국 바이든 정부의 출범이다. ESG 가치를 존중하는,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바이든 정부의 출범으로 ESG에 실행력이 생겼다.”

-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지금까지 자본주의의 틀과 시스템은 주주자본주의가 지배했다고 볼 수 있다. 1970년 밀턴 프리드먼 시카고대 교수가 프리드먼 독트린을 발표했다. ‘회사의 주인은 주주다. 회사의 경영진은 주주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일하는 것이 책무다’라는 내용인데, 이게 바로 주주자본주의의 핵심이다. 그러나 주주 중심의 자본주의, 자본 중심의 신자유주의로 불평등 이슈가 심화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근로자들이 ‘월가를 점령하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시위에 나섰고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신뢰도가 추락했다. 이에 특정집단만 부유해지는 주주자본주의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워졌다. 사회가 분열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미국의 재계가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존중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반영하는 경영을 하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도 좋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 ESG가 열풍이지만 경계할 것이 있다면.
“ESG가 우리나라로 보면 시작 단계이고 유럽으로 보면 역사가 오래 됐다. 실제로는 안하는데 ESG를 잘하는 것처럼 투자자와 소비자를 오도하는 것이 가장 우려된다. 대표적으로 ‘그린워싱’이다. 친환경 경영을 실제 안하면서 하는 것처럼 가장하는 것이다. ESG 워싱도 있다. ESG경영을 잘 못하는 데 잘하는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근로자들을 잘 대해주지 않으면서 막상 S를 잘하는 것처럼 오도하는 워크워싱도 있다. 진정성이 없는데 진정성이 있는 것처럼 오도하는 기업의 경우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각국 정부가 규제망을 좁혀오고 있다.”

- ESG 시대에 맞춰 한국ESG경영원이 출범하면서 앞으로의 역할이 기대된다. 대표 사업을 소개해달라.
“기본적으로 ESG는 자본주의 개혁이 중요 이슈다. 기후변화로 지구가 많이 뜨거워지고 있어 환경 이슈도 발등의 불이다. 사람을 중시하는 자본주의 가치도 중요하다. ‘투명한 경영을 해야 한다’는 지배구조도 중요하다. 이에 자본주의와 세상을 바꾸는 일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ESG 플랫폼(esgko.com)에서 의견을 교환하고 공감대를 폭넓게 형성, ESG 가치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동력을 확산시키자는 것이 한국ESG경영원의 지향점이자 대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 한국ESG경영원 ESG 플랫폼의 차별성과 장점이라면.
“한국ESG경영원의 ESG 플랫폼은 사람들이 한 군데에 모여 ESG 생각과 의견을 교환하고, 여론을 형성하는 공간이다. ESG 콘텐츠 공유 플랫폼이자 ESG 생활실천 플랫폼이다. 따라서 콘텐츠를 매우 다양하게 올릴 수 있다. 일상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한 사례부터 ‘기업의 ESG경영은 이렇게 돼야 한다’는 논리적 콘텐츠까지 모두 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기존의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등 SNS의 기능이 모두 통합됐다. 가벼운 글부터 무거운 글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뜻이 맞는 사람들과 그룹을 만들어 공감대를 확산시킬 수도 있다.”

- ESG 플랫폼에서 활동할 때 유저(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있나.
“과거에 해외 플랫폼이나 국내 사례를 보면 좋은 글을 많이 올리거나 유저들에게 반응이 좋으면 포인트를 지급한다. 한국ESG경영원도 ESG 플랫폼 활동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한다. 포인트가 누적되면 등급이 부여된다. 등급이 올라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등급에 따라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교육 프로그램 할인 혜택 등 포인트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혜택도 마련하고 있다.”

- ESG 플랫폼이 어떤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하나.
“ESG는 기업의 일처럼 비쳐지지만 이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 주변의 고객, 근로자, 지역사회, 협력업체, NGO를 보면 모두 다 우리들이다. 각자 자기의 위치에서 자신의 생활을 변화시키고, 기업을 변화시키고,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고, 더욱 평등한 사회를 만들고, 더욱 투명한 기업 경영을 만들 수 있다. 요즘 직원 행동주의라는 말이 있다. 구글의 기술이 살상 무기로 쓰이니 직원들이 ‘내가 일해서 나오는 결과물이 살상무기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싫다’고 CEO한테 살상무기 활용 금지를 요구했다. 이를 구글이 수용했다. ESG 플랫폼은 우리가 의사를 표현하고, 행동함으로써 기업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ESG 플랫폼이 ESG 시대에 필요한 소비자를 양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ESG의 발동은 투자자들이다.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손실을 기피한다. 다만 ESG를 잘하는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하다 보면 단기적으로 수익이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정말 ESG를 지지하겠다는 것인지, 이익을 보겠다는 마음인지 투자자들의 본심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중에는 투자자들이 ‘ESG가 무리’라고 판단할 수 있다. 그래서 투자자들보다 이해관계자들이 중요하다. 특히 소비자가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ESG를 잘 못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고 ESG를 잘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면 기업들이 ESG를 열심히 하지 않겠나. ESG를 못하면 매출이 줄기 때문이다. 실제 조사 결과를 보면 제품이 비싸더라도 ESG를 잘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겠다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 소비자들의 중요성을 말씀하셨는데, 대학생을 비롯해 MZ세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MZ세대들은 이미 ESG에서 선도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기업들의 제품을 구매할 때 ESG를 잘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는 응답에 MZ세대들이 더욱 적극적이다. 투자할 때도 ESG를 잘하는 기업에 투자했는데 조금 손해를 봐도 된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니까 손해를 봐도 괜찮다는 것이다. MZ세대들이 기성세대들보다 ESG 가치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일에 강한 공감대를 보이고 있다. ESG를 통해 세상을 개혁하고 자본주의를 개혁하는 동력이 MZ세대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 그런 의미에서 대학의 역할에 대해 조언한다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대학은 학생을 교육시켜 사회에 진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ESG 교육을 잘 시켜 학생들이 ESG를 잘 아는 소비자로, 직원으로 배출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각자의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은 대학의 역할이 있다. 대학 내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탄소배출을 줄이고, 전력을 아껴 쓰고, 물을 절감하는 노력을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

- 한국ESG경영원장으로서 당부하고 싶은 바가 있다면.
“국민들은 ESG를 기업의 일로 생각해 어렵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결국 ESG는 환경을 지키고 사람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자, 부패하지 않고 윤리적인 기업을 만들자는 목소리다. 이 일은 우리 사회를 바꾸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자본주의 체제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손에만 맡길 수 없다. 기업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ESG가 어려운 영역이라고 외면하지 말고 한국ESG경영원의 ESG 플랫폼에서 눈에 보이는 것부터 목소리를 낼 때 작은 물줄기가 큰 강물로 바뀔 수 있다.”

■ 최남수 원장은…
현재 서정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SK증권 사외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SBS, YTN, 서울경제 등 매체에서 경제 전문기자로 오랜 기간 현장을 누빈 후 YTN사장과 머니투데이방송(MTN) 사장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이젠 ESG 경영시대)’, ‘양손잡이경제’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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