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훈 서정대 교수, 전문대교협 국제협력실장·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창의융합콘텐츠개발원장 등 ‘다재다능’
과기정통부 주관 민간 협의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학계 전문가로 선정…인재 양성에 주력
시공간 제약 없이 100% 가상공간에서 학습효과 극대화 기대…“인문과 예술 등 메타버스 창작자 키워낼 것”

조훈 서정대 호텔항공관광학부 교수를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사진=이중삼 기자)
조훈 서정대 호텔항공관광학부 교수를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사진=이중삼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이 사람은 어떤 일을 해도 적당히 하는 법이 없다. 학생을 가르칠 때도 열정을 불태웠고, 연구를 할 때도 기획자로 일할 때도 목숨을 걸듯이 일했다. 뭔가에 한 번 몰입하면 끝장을 봤다. 삼성금융연구소 전략실 수석연구원 시절에는 기업 성장에, 서정대 호텔항공관광학부 교수로서는 훌륭한 제자를 양성하는 데 매진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국제협력실장으로는 업무와 관련된 전문대 정책개선 과제를 수행하는 데 몸을 사리지 않았다.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창의융합콘텐츠개발원장으로는 메타버스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부통신부가 주관하는 민간 협의체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교육 학계 대표로 선정되면서 메타버스 인재 양성에 전문가로 활동하게 됐다. 

이 모든 일을 해내고 있는 사람. 조훈 교수의 이야기다. 이런 넘치는 열의로 얻은 것은 ‘다재다능한 사람’이라는 평판이다. 조 교수에게 끊임없이 도전하는 원동력은 무엇이냐고 질문했더니 지체없이 ‘시간’이라고 답했다. 개인시간을 철처히 확보하는 것만이 선택과 집중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육계 메타버스 전문가로 활동하게 된 그가 앞으로 인재 양성을 위해 무슨 일을 하게 되고 나아가 스스로 메타버스를 어떻게 정의내리고 있는지 궁금했다. 조훈 교수를 지난 4일 서울 중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 교육에서의 ‘메타버스 플라이 휠 효과’ 기대감 ↑ = 지난 6월 15일 글로벌 리서치 기관인 맥캔지가 발간한 ‘메타버스 속에서의 가치창출’이라는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메타버스 산업 가치가 최대 5조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메타버스는 기업들에 ‘전술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 교수는 아마존의 창시자 제프 베이조스가 만든 ‘플라이 휠 효과’를 설명하며 교육에서의 ‘메타버스 플라이 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플라이 휠 효과는 성장→낮은 비용 구조→낮은 판매 가격→고객 경험 등 4개의 가치사슬 사이클이 선순환을 갖는 것이다. “이 효과는 기업의 성장을 일련의 순환 과정으로 인식해 개선된 고객 경험과 고객 증가가 트래픽, 판매자, 상품군을 늘리는 선순환을 만든다는 것이다”며 “이는 한 바퀴 한 바퀴 돌리면서 임계점에 이를 때까지 지속적으로 밀고 나갈 때 이동하는 바퀴에 에너지가 축적돼 어느 시점이 되면 수레바퀴가 스스로 굴러가게 하는 효과를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이같은 선순환 구조는 성장을 통해 더 큰 성장을 이끌게 된다. 

교육 측면에서도 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확신한 그는 “지금은 거대한 수레바퀴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초입이지만 CPNDS모델(콘텐츠-플랫폼-네트워크-디바이스-서비스)의 성장속도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례로 현재 참여하고 있는 63개 전문대학 메타버스 플랫폼인 ‘메타버시티 플랫폼’ 진화를 지켜보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의 학습효과는 물론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더 큰 교육적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피력했다. 특히 “메타버스 생태계를 둘러싼 많은 기술들이 지속적으로 진화함에 따라 현실세계의 일상에서 공존하는 가상세계에 대한 경험이 증가할 것이다”며 “이 기반을 통해 일상과 가상의 연속성이 공존하게 된다. 결국 교육수요자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100% 가상공간에서 학습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 메타버스 정의할 수 있다면, ‘입체적인 의사소통’ 방식 = 그는 MZ세대들의 메타버스 플랫폼 안에서의 공유·협력의 정도는 상상 그 이상이라며 메타버스를 둘러싼 ‘더 저렴하고 더 다은 기술’들이 계속 진화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내에서의 ‘학습경험→데이터축척→학습분석→맞춤형 학습’이라는 플라이 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에서 창의융합콘텐츠개발원장으로 ‘전문대 메타버시티’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진행 상황도 간략히 언급하며 최근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서 학계 전문가로 선정된 소감도 밝혔다. “2021년 구축 초기 전문대 40개 대학이 참여의사를 밝혔으나 지금은 63개교가 메타버시티 실현을 위해 뭉친 상태”라며 “규모가 커지면서 전문대 직업교육 모델로 외부에 많이 알려졌다. 특히 KT를 비롯해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 등 다수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학계 전문가로 선정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감사한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그가 속해진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간 협의체다. 메타버스 관련 산업계와 협회가 중심이 돼 많은 영역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획하고 실현하기 위해 출범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윤리제도 △기업육성 △인재양성 △기술표준 등 4개 분과를 구성해 운영에 나선다. 이 가운데 인재양성분과에 학계 전문가로 그가 선정됐다. “해당 분과에서는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할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인력 확보 방안과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수준과 인력수요에 대응하는 실무인력 양성방안을 꾸린다”며 “초중고 교육과정에 메타버스를 포함하는 정보교육 강화방안과 청년을 대상으로 인문과 예술 등 다양한 소양을 갖춘 메타버스 창작자를 키워내는 것도 모색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메타버스를 정의내릴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면 어떻게 내리겠냐는 질문에는 ‘요소’를 정의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포스트 인터넷이라고 생각한다. 입체적인 의사소통의 방식이라고 정의내리고 싶다”고 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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