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 “국민검증단 김경한 교수, 논문 검증 자격 있나”
김경한 교수 “동명이인 착각한 것, 한국체대에서 석사학위 받은 적 없어” 강력 반발
국민검증단 “면책특권 남용한 사회적 살인행위 당장 중단해야”

4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4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사중계시스템)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4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범학계 국민검증단에 참여해 김건희 여사 논문을 검증한 한 교수를 향해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당사자는 동명이인을 착각한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날 정경희 의원은 “지난달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멋대로 해석해 발표한 검증단 16명 가운데 김경한 중부대 교수가 최근 석박사 논문을 돈벌이 행위로 이용했다”며 “특히 김 교수의 논문은 2006년 8월 같은 지도교수에게 석사학위를 받은 A씨 논문과 판박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논문이 대필일 경우 오타에서 티가 난다”며 “김경한 교수가 주관적 통증을 ‘주간적 통증’으로 오기한 것을 그대로 베껴 썼다. A씨의 국문 초록을 보면 거의 글자 하나 다르지 않고 판박이다. 검증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경한 교수는 강민정 의원을 통해 “해당 자료에 제시된 교수는 동명이인으로 한국체육대학교에서 공부하거나 강의한 적이 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강민정 의원은 오후에 속개된 국정감사에서 “김경한 교수가 논문제목이나 주제도 다르고 소속 대학도 다르다고 반박해왔다”며 “김 교수가 보낸 서류에 따르면 김 교수는 한체대가 아닌 울산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논문 제목도 ‘수영운동이 여성 전해질 농도에 미치는 영향’으로 정경희 의원이 제시한 논문은 본인 논문이 아니라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정경희 의원에게 해당 내용 재확인을 요청했다. 이어 “김 교수 본인이 말한 대로 정 의원이 제기한 논문이 동명이인인 경우 정정하고 사과하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국회의원이 법적으로 면책특권이 있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라도 문제 제기하거나 국회에서 질의할 때 더 신중해야 하고 책임이 무겁다”고 질타했다. 또 “정 의원 발언으로 김 교수의 연구자로서 이력과 학생을 지도하는 교육자로서의 명예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며 “김 교수는 정 의원의 질의를 보면서 너무 충격을 받아 현재 입원 수속을 밟고 있다. 정경희 의원은 사실을 재확인하고 사과해주기를 요청한다”고 했다.

범학계국민검증단은 성명서를 내고 정경희 의원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검증단은 “국민의힘은 면책특권을 남용한 사회적 살인행위를 당장 중단하라”며 “정경희 의원의 허위사실 유포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이라는 방패 뒤에서 행해진, 용인될 수 없는 명백한 사회적 살인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정경희 의원은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야 될 것 같다. 차후 말씀드리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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