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국민대·숙명여대 총장 증인 요구 및 인격살해는 ‘내로남불’적 행위”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한 교수 발언에 대해 ‘개나 주라’는 식의 사과는 부당”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안정보시스템)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안정보시스템)

[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7일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검증단 소속 교수의 논문 표절 동명이인 착오 문제를 두고 여야 의원들 간 날 선 공방이 이어지다 국감이 파행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국회 교육위 소속 정경희 의원(국민의힘)은 “이번 야당이 국민대, 숙명여대 총장을 김건희 여사 논문표절 사건에 대한 증인으로 요청한 것은 다른 사건과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일이 아닌 내로남불식 태도”라며 “강민정 의원이 제가 국민검증단에 인격살해에 버금가는 실수를 범했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라면 지금 국민대, 숙명여대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며 똑같이 인격살해를 저지르고 있는 셈이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런 방식이면 이재명 당대표, 조국 교수의 사안에도 가천대, 서울대 총장을 소환하는 절차를 거쳐라”고 덧붙였다.

문정복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즉각 대응했다. 문 의원은 “지난번에 사실 확인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상태로 김경한 교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정 의원의 발언을 넘어갈 수 없다”며 “그 이후에 ‘사과는 개나 줘 버리라’는 식으로 유감을 표명한 것에 분노를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경희 의원이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무기로 김경한 교수에게 제대로 사과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병욱 의원(국민의힘)은 “문 의원이 정 의원에게 발언한 부분은 명백한 비하성 발언이며 이에 사과하지 않는 것은 품격 없는 저질 국회가 되는 길”이라고 맞받았다. 서동용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원이 국민에게 그런 식으로 함부로 해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문 의원의 표현에 대해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과열된 분위기에 유기홍 교육위원장은 감사 정회를 선언하고 국정감사는 20여 분간 휴식 시간을 가진 뒤 속개했다.

정경희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범학계 국민검증단 증인으로 참석한 김경한 교수에게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의혹에 제시된 김경한 씨는 김 교수와 동명이인인 다른 논문 작성자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경희 의원은 강민정 의원의 사과 요청에 따라 지난 4일 저녁 자신의 착오를 인정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