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상생하는 예술대학의 사회적 가치 실현 모델 제시
대학혁신지원사업 통해 중장기 발전전략과 특성화 견인
산업체 및 지역사회 연계 트랙 담은 ‘APICS 졸업인증제’ 도입
추계예대만의 독자적인 대학 브랜딩으로 “꿈을 펼추계”
순수 예술을 넘어 문화예술 산업 선도할 인재 양성 나서

지난해 6월 개최된 북아현문화체육센터 연계 음악대학 관현악과 시네마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사진=추계예대)
지난해 6월 개최된 북아현문화체육센터 연계 음악대학 관현악과 시네마오케스트라 공연 모습. (사진=추계예대)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추계예술대학교(총장 임상혁)는 인간적 자질과 품격을, 그리고 지식과 기량을 연마하는 예술교육을 목표로 미래 지향적이고 창조적인 전문 예술인을 양성해오고 있다. 지난해 5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대학기본역량진단’에서 4년제 예술대학 최초로 ‘일반재정지원대학’에 선정되는 등 예술대학의 새로운 길을 선도하고 있다.

추계예대의 교육혁신안은 ‘K-Arts’의 세계화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예술 분야의 환경 변화를 반영해 예술계 전반의 주목을 받아왔다. 앞서 말한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되면서 학사구조를 개편하고 유연화에 속도를 붙였다. 또한 세부 혁신과제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환경변화를 반영한 학사구조 개편과 융합전공 신설 △지역 사회와 산업계 연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APICS(Art Projects In Community Service) 졸업인증제 수행 △신입생 적응을 돕기 위한 ‘크레센도 학기제’ 신설 △국제화 및 외부기관(지자체, 지역사회, 산업체)와의 공유 및 협력 강화 등을 선정해 변화에 나서고 있다.

추계예대 국악과 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추계예대)
추계예대 국악과 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추계예대)

■ 예술가들이 인정하는 국내 최고 예술대학 노린다 = 추계예대는 대학의 지속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위해 대학자율혁신계획을 설정했다. ‘예술 인재를 양성하는 실력 중심 예술대학’이라는 비전 아래 △교육모델 특성화 △학생중심 지원체계 강화 △글로벌·지역 협력체계 강화 △대학운영 효율화라는 전략목표를 세웠다.

예술가들이 인정하는 국내 최고 사립 예술대학을 위해 추계예대는 순수 예술을 넘어 문화예술 산업을 선도할 특성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예술-산업-기술 간 융합전공을 통해 특성화 분야를 확대하면서 융합예술대학을 편성해 문화기술의 이해와 문화산업총론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3~4학년을 대상으로 예술경영 융합전공을 운영해 예술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공연예술대학과 창의예술대학에서도 부전공 이수가 가능해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탄탄한 비전과 방향성을 갖고 추계예대는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문화예술 산업을 선도하는 융복합 예술인을 양성하는 것을 혁신 목표로 잡았다. 미래 사회에 필요한 예술인을 양성하는 ‘Future-Oriented’, 학생중심교육을 실현하는 ‘Student First’, 공유·협력·상생을 뜻하는 ‘Open Campus’를 추진 동력으로 삼아 혁신 영역을 △교육 △산학협력 △행·재정 인프라 △사업관리 및 운영으로 나눠 예술 전문가들에게 인정받는 국내 최고 예술대학을 노리고 있다.

■ 예술대학의 새로운 모델? 추계예대에! = 이런 변화에 힘입어 추계예대는 예술대학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추계예대 대학혁신지원사업단이 주관한 ‘구성원 참여·소통 워크숍’에서 졸업생이 바라보는 예술교육 혁신을 다룬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예대 학생들이 졸업 후 사회에 나갈 경우 재학생 시절 다른 예술분야와의 협력을 통해 융복합 역량을 갖추지 못한 아쉬움을 겪기도 한다. 이에 졸업생들이 바라보는 예술교육과 어떻게 바꿔야하는지에 대해 학교와 학생이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된 워크숍은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4년제 예술대학 중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참여한 첫 번째 사례로 남아있는 추계예대는 새로운 예술교육의 모델을 세워가고자 ‘예술 소외계층 및 취약계층을 위한 지역사회 공헌활동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에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예술의 역할 변화가 주요했다. 우리 사회가 발전할수록 순수예술가뿐 아니라 기획자, 교육자, 치료자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예술가의 역할을 기대한다. 추계예대는 학생들의 진로를 확대하고 지역사회 예술의 공헌을 높이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로 지자체, 예술단체, 지역문화센터 등 지역 기관들과 네트워킹 속에서 교과, 비교과 분야의 예술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대문구와 협력한 ‘대학-지역연계 프로젝트’로 진행한 ‘2022 비행 프로젝트 성과보고회’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추계예대 학생들. (사진=추계예대)
서대문구와 협력한 ‘대학-지역연계 프로젝트’로 진행한 ‘2022 비행 프로젝트 성과보고회’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한 추계예대 학생들. (사진=추계예대)

■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예술과 춤추계’, ‘살롱카페’ = 지역 기관과의 협력에서 멈추지 않고 추계예대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11월 추계예대 음악대학은 오픈캠퍼스 음악페스티벌인 ‘예술과 춤추계’를 개최했다. 기존에 공연장에서만 진행된 학생 음악회가 교문 앞 대취타 공연으로 시작해 건물 로비 등에서 국악과 클래식음악 공연으로 이어지며 다채롭게 펼쳐졌다. 지역 내에서 펼쳐지는 음악 소리에 지역주민들은 캠퍼스를 찾았고 수준 높은 공연에 감탄하며 지역사회와 대학이 만나는 장이 마련됐다. 해당 행사는 약 200명의 지역 주민이 참여했으며 참가자들의 87.3%가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추계예대의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대표하는 또 다른 사례는 ‘살롱카페’다. 서대문구와 협력해 학교 앞 카페에서 미대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아트카페’에서 그치지 않고 음악대학으로 확장시켜 카페를 살롱으로 바꾼 행사였다. 아트카페와 살롱카페는 지역주민들과 예술이 만나는 소통의 장이면서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작품을 유통하는 장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교육적 의미가 컸다. 세 개의 카페로 시작한 프로그램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지자체와 지역 상권을 활성화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추계예대는 앞으로 프로그램을 확대해 대학 주변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추리단길 프로젝트’를 지역사회와 논의 중에 있다.

이 밖에도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야외 음악 공연과 학교 옆 북아현문화체육센터와 함께 하는 관현악과 시네마오케스트라,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한 ‘10월이 좋다’, 미술대학의 ‘여행스케치’와 ‘다시 피어난 북아현’, 외국인 대상 사회봉사프로그램 ‘이방인 국악을 연주하다’ 등 다양한 지역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추계예대는 더 긴 호흡을 가지고자 지역사회 복지기관들로 네트워크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지역사회 연계 예술교육이 단발적으로 끝나지 않도록 졸업인증제와 연결시키는 제도를 준비 중이다. 2024년에 도입되는 ‘APICS(Art Projects in Community Service) 졸업인증제’는 산업체 연계 트랙과 지역사회 연계 트랙을 담고 있으며 특히 음악대학, 미술대학, 예술경영 학생들에게는 지역사회에 공헌 프로그램이 졸업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강좌로 바꿀 예정이다.

■ 추계시리즈로 추계예대만의 독자적 브랜딩 구축한다 = 추계예대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효율적인 내부 소통과 대외적 홍보 효과 극대화를 위해 대학혁신사업 브랜딩 전략을 활용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예술과 춤추계’ 외에도 대학명인 ‘추계’와 혁신사업 내용을 결합해 ∆꿈을 펼추계(도서관, 취·창업센터 프로그램) ∆빛을 비추계(사회봉사 프로그램) ∆변화와 발맞추계(4차산업혁명기술 연계 프로그램) ∆잠깐 멈추계(심리상담 프로그램) ∆안전역량을 갖추계(안전교육 및 프로그램)을 설정했다.

이처럼 추계예대만의 독자적 하위브랜딩(sub-branding) 기획은 복잡한 혁신사업 내용을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전달력을 높일 뿐 아니라 대학의 이미지를 젊게 만들고 있다. 앞으로 추계시리즈의 내용이 더욱 풍성해지고 예술대학만의 컬러가 선명해지도록 대학은 구성원들과 남은 여백을 채워갈 계획이다.

■ 글로벌 역량 확보 위한 외국인 교육도… “한국 예술은 처음이지” = 추계예대는 예술이 선택적인 것이 아닌 보편적 가치라는 관점에서 외국인 예술교육에 집중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12일, 교내 창조관 리사이틀홀에서 추계글로벌문화예술봉사단 창단식과 함께 열린 국악 공연이 대표적이다.

추계예술대학교 사회봉사단에서 올해 처음 진행한 ‘이방인, 한국을 연주하다:어서와~국악은 처음이지’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한국문화원연합회에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문화품앗이 사업에서 추계예대만의 대표 프로그램인 ‘이방인, 한국을 연주하다:어서와~국악은 처음이지’는 국악에 관심있는 외국인들이 전문적인 국악교육 커리큘럼을 제공받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추계예대는 외국인들에게 국악과 교수진과 재학생의 수준 높은 교육 인프라를 제공하고 전문성이 있는 인재들의 활발한 활동을 돕고 있다.

사회봉사단과의 협업이 국악과 재학생에게는 예술 학습 및 교육 공간을 확대의 기회를 외국인 참가자에게는 한국 문화 적응을 위한 한국문화체험 및 예술봉사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진행과 함께 추계예대는 교내에서 진행하는 사회봉사 프로그램, 서대문구 연계 청소년 프로그램, ‘어서와 국악은 처음이지’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해 지역사회에 공헌을 꾀하고자 한다.

안성아 추계예대 기획처장은 “‘이방인, 한국을 연주하다 : 어서와~ 국악은 처음이지’는 외국인들이 지역사회에 보다 깊은 소속감을 가지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느낄 수 있도록 지도한 활동”이라며 “최근 외국인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K-컬처’인 판소리와 사물놀이 수업을 한국어로 진행했고 대학 내 우수한 실기 강사진과 악기, 공연장 등의 시설 인프라를 활용해 외국인 수강생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유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를 통해 “추계예대는 국악의 사회 저변 확대와 지역사회에 적응할 외국인의 문화역량 제고, 유튜브와 SNS를 활용한 국악의 글로벌화를 목표로 나아가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 추계예대 혼자 ‘NO’, 다른 대학과 함께 ‘YES’ = 예술대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지만 추계예대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얻은 성과를 다른 대학과 공유하기 위해 ‘2022 추계 대학혁신 리그’를 개최해 대학간 협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예술대학이 주관하는 첫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공유회로서 지난달 23일 열린 행사는 대학 사회뿐만 아니라 예술계의 적잖은 관심을 받았다. 각 대학의 전문가를 초청해 열린 행사에서 추계예대는 순수예술 특성화 대학을 넘어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고자 하는 대학 내 예술 교육의 성과를 공유했다.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부응해 지속가능한 대학 경영에 동참하고자 ESG 행사로 조성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서 세션1 기조강연을 맡은 김문정 추계예대 국제학부 교수는 ‘예술교육과 혁신’을 주제로 추계예대가 가고자 하는 예술교육의 방향성과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예수대 △한양대 △중앙대 △연세대 △오산대 등 대학들과 정윤회계법인, 두드림기획 등 기업들도 참여해 예술 교육의 혁신, 지역연계 강화,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핵심 성과지표 분석 등 다양한 발표를 진행했다.

추계예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성과공유 네트워크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성과공유회를 넘어 올해부터 대학혁신지원사업에 처음 참여한 대학을 중심으로 ‘대학 혁신 빌드업 4강전’을 개최해 함께할 뜻을 전했다. 더불어 예술계 대학들이 함께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미래 교육 포럼(가칭)’ 등을 열어 성과 공유를 확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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