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민주당 교육특별위원회, 23일 ‘바람직한 교육개혁을 위한 연속 교육토론회’ 개최
서동용 위원장 “날로 커지는 공교육에서의 에듀테크 역할에 비례한 공적책무 고민할 때”
전문가들 “AI는 인간 능력 향상에 도움 주는 도구…학습자의 능력, 역량 관점으로 확대돼야”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교육개혁을 위한 연속 교육토론회’에서 에듀테크의 활용 목적을 인간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 서동용 의원실 제공)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교육개혁을 위한 연속 교육토론회’에서 에듀테크의 활용 목적을 인간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사진= 서동용 의원실 제공)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디지털 대전환 시대, 키워드로 떠오른 에듀테크(Edu-Tech)의 활용 목적을 인간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같은 목소리는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교육개혁을 위한 연속 교육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공교육에서의 에듀테크의 가능성’을 주제로 열렸으며 더불어민주당 교육특별위원회(위원장 서동용)와 민주연구원이 주최했다.

더불어민주당 교육특별위원회와 민주연구원은 최근 교육계에서 집중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토론회를 기획했다. 민주연구원과 민주당 교육특별위원회에 따르면 향후 총 3차례의 토론회가 예정돼 있다.

이날 토론회는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와 주정흔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이 발제자로 나섰다. 발제 이후에는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수석전문위원과 심재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공공교육팀장, 정훈 러닝스파크 대표, 송석리 서울고등학교 정보교사, 송선진 교육부 디지털전환교육담당관이 토론에 나섰다.

■ 에듀테크 활용, 신뢰성·편향성·공정성 문제점 넘어서야 = 정태호 민주연구원 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은 자율성과 다양성을 구실로 경쟁 중심의 시장 만능주의를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다”며 “이러한 시기에 민주연구원과 민주당 교육특별위원회가 함께 숙고하는 자리를 만든 만큼 이 자리를 통해 대한민국 공교육의 가치와 철학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좋은 정책이 제안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동용 위원장도 환영사에서 “에듀테크의 본격적인 등장을 시작으로 첨단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는 시장에서 활발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에듀테크의 확대만큼 많은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누려야 했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날로 커져 가는 공교육에서의 에듀테크의 역할에 비례한 공적책무 역시 우리 사회가 고민하고 풀어내야 하는 과제인 만큼 오늘 준비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에듀테크를 통해 교육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먼저 나왔다. 김현철 교수는 “에듀테크는 교육의 본질을 새로운 관점에서 재설계하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공교육에 적용할 때의 주의점에 대해 설명했다.

△신뢰성 △편향성 △공정성 △안전성 △악용 가능성으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의 특성이 일례다. 김 교수는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를 사례로 들면서 “AI를 계산기와 똑같이 생각하면 안 된다. 계산기는 항상 정확한 답을 도출하지만 AI는 90%만 정확하다”면서 “이러한 차이 때문에 AI는 신뢰성과 편향성, 공정성 문제가 항상 존재한다. 이걸 염두에 두고 공교육에 적용할 때 발생 가능한 문제점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김 교수는 “AI는 교수자를 돕는 도구로 필요하다. 교사를 대체하는 도구로 쓰면 큰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교사를 돕는다는 것은 교사가 모든 걸 통제하고 맥락을 갖고 결정한다는 뜻이다.

에듀테크가 종국에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도 봤다. 그는 “에듀테크는 결국 가야 할 방향”이라면서 “교육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집중해서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기술이니까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도입 목적에 맞는 방향인지 신중히 검토하고 안정성이 검증된 기술을 순차적으로 도입해야지 학교가 실험대상이 되면 절대 안된다”고 마무리했다.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교육개혁을 위한 연속 교육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서동용 의원실 제공)
2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교육개혁을 위한 연속 교육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서동용 의원실 제공)

■ AI의 활용, 궁극적 방향성은 인간 능력 향상 지원 = 주정흔 서울교육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학교로 간 AI에듀테크: AI 에듀테크는 어떻게 실재하는가’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AI를 어떻게 잘 사용할지에 대한 사회기술적 상상을 해야 하는데 상상은 없고 이걸 어떻게 하면 더 많이 급하게 사용할지에 (지금의 논의가) 집중돼있다”고 지적했다. 

어떤 목적으로 쓸 것인지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주 연구원은 에듀테크를 공교육에 적용해야 하는 이유로 최적의 학습 경로 설정을 강조했다. 그는 “핵심은 학생의 학습상태와 데이터를 수집해 교사가 학습 능력을 분석한 뒤 수업에 반영해 학생에게 바람직한 학습이 될 수 있도록 최적의 학습경로를 만들어주는 게 에듀테크를 교육에 적용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발제 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AI의 활용이 궁극적으로 인간 능력 향상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는 데 토론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수석전문위원은 ‘공교육에서의 에듀테크의 가능성’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에듀테크의 적용은 학습력 보장을 포함한 학습자의 능력, 역량 관점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OECD 주최, 각국의 교육부 장관회의 안건과 교육스킬국 정례회의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AI의 활용이 궁극적으로 인간의 능력 향상을 지원하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명시하고 논의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심재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공공교육팀장도 AI는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심 팀장은 “챗GPT가 만능이냐고 주변에서 많이 물어보는데 그냥 도구일 뿐”이라며 “신석기 시대 돌멩이가 인류가 밥을 하고 사냥할 때 도움이 되는 도구였듯이 지금은 AI와 같은 도구들이 나의 삶을 살아가는데 지팡이 역할을 해주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송선진 교육부 디지털교육전환담당관도 “에듀테크를 활용하는 목적은 학교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교 구성원이 도움받기 위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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