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쟁대학 출신 총장은 도의에 어긋나는 일”…집단 반발 일어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총장 선임 이사회, 교수협의회 반발로 무산
송승호 전 총장, “충북에서 받은 은혜, 지역대학 상생으로 갚고 싶다”
충청대 교직원, “총장 검증 절차 거쳐 구성원 납득할 수 있게 해야”

송승호 전 충북보건과학대 총장
송승호 전 충북보건과학대 총장

[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충청대학교 제12대 총장에 송승호 전 충북보건과학대학교 총장이 지목된 가운데, 충청대 교수와 교직원들은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며 총장 선임 이사회 개최를 가로막았다.

31일 학교법인 충청학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충청대 신임 총장으로 송승호 전 총장을 물망에 올렸다고 전하며 30일 선임 이사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개최 예정이었던 총장 선임 이사회가 충청대 구성원의 강한 반발로 저지됐다. 무산된 이사회를 다시 열기 위해서는 개최 7일 전 대학 홈페이지에 공고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충청대 교수협의회와 직원협의회는 “구성원과 협의도 없이 같은 지역에서 서로 경쟁해온 대학 출신 총장을 앉히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다”며 총장 선임 철회를 요구하는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윤호 충청대 교수협의회장은 “오 총장이 혼자 판단한 송 전 총장의 임명은 상도에도 맞지 않고 우리 대학과 충북보건과학대가 모두 불행해지는 길”이라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송승호 전 총장은 “지역 대학이 상생하며 발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충북에서 받은 은혜를 충북에 갚고 싶다. 이사회에서 승인이 돼야 확정이 되는 것이라 아직은 조심스럽다”면서도 “도덕성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선임 계획이 발표된 후 충청대 보직교수 법인 사무국장 등 4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충청대 구성원들은 총장 임명이 이렇게 독선적으로 행해진다면 끝까지 반발하고 학교를 위해 싸우겠다는 입장이다. 이윤호 교수협의회장은 “총장추천위원회를 열고 태스크포스를 조직해 후보를 검증하고 대학 구성원들을 이해시켜야만 신임 총장 선임을 납득할 수 있다”고 했다.

송승호 전 충북보건과학대 총장은 충북총장협의회 사무총장, 전국그린캠퍼스 총장협의회장, 전문대학입학전형위원회장을 역임해 충청권 전문대 사정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는 충북보건과학대 건설정보부사관과 교수로 시작해 동일 학교 기획행정처장, 부총장, 총장을 지낸 후 지난달 2일 명예퇴직했다.

충청대 교수협의회는 30일 개최 예정이었던 총장 선임 이사회에 반대하고 나섰다. (사진=충청대 교수협의회)
충청대 교수협의회는 30일 개최 예정이었던 총장 선임 이사회에 반대하고 나섰다. (사진=충청대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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