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작가, 6월 29일부터 7월 15일까지 오에이오에이 갤러리서 개인전
6월 29·30일 오후 5시, 7월 1일 오후 3시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 진행

김세연 작가 개인전 출품장 중 하나인 송악산 부남코지
김세연 작가 개인전 출품장 중 하나인 송악산 부남코지. (그림=오에이오에이 갤러리 제공)

[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구름풍경 작가’ 김세연의 개인전이 6월 29일부터 7월 15일까지 오에이오에이 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해 11월 초 ‘슬픔과 위안의 전시회’를 열어 많은 호응을 받았던 김세연 작가는 코로나가 사라진 지금 희망과 도약을 그리고자 한다.

이번 전시회의 주요 이벤트는 갤러리의 벽면에 펼쳐지는 희망의 대형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다. 6월 29일 오후 5시, 30일 오후 5시, 그리고 7월 1일 오후 3시 사흘에 걸쳐 현장감 넘치는 드로잉을 관람할 수 있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예원학교,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그림의 외길을 걸어왔다. 한예종 전문사 학위로 그 외길의 철학을 탐구하기도 했다. 그림을 사랑하고 그림의 삶을 시작하려는 초중고생들에게 외길 작가의 드로잉 실기를 보여주는 드문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

그의 라이브 드로잉은 쉼 없이 지나가는 ‘지금’을 정지화면처럼 담아낼 것이다. 작가가 몰입해 탐구해 온 구름풍경은 정해진 형태가 없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흐름을 눈으로 쫓으며 감지한 시간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바다가 보이는 제주의 숲을 흑백의 재료로 그려내는 대형 라이브 드로잉 퍼포먼스는 변하지 않는 본질을 품고 있는 자연을 소재로 삼는다는 것과 보는 이들이 실시간으로 표현되는 이미지를 따라가게 된다는 점에서 시간에 대한 작가의 접근방식을 잘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시 작품 35점은 검은 수풀로 뒤덮인 곶자왈, 회색조의 비양도 하늘, 짙은 모래사장의 검멀래 해변 등 흔히 연상하는 제주의 색과는 다른 흑백 제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제주의 자연에서 무수한 찰나가 쌓여 만들어졌다가 변형되고 또 사라지는 생성과 소멸 과정 속에도 변하지 않는 본질을 그려냈다. 그것은 사계절의 색과 변화하는 것들을 모두 뒤로 한 채 마치 단단한 화석처럼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핵심이다.

김세연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무자비할 정도로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에 대응하는, 서로 다르지만 하나로 통합되는 그만의 태도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구름 작업이 불가항력적이고 절대적인 시간에 맥을 짚어 보듯 흔적을 남겨보려는 작가만의 방식이라면, 자연에서 발견한 형태와 패턴을 찾아 본연의 무게와 단단함을 묘사하는 것은 존재를 꿰뚫는 시간의 영속성에 경외심을 표하는 일이다. 이러한 태도들은 주어진 운명을 숙연히 받아들이되 그 속에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의지라 할 수 있다. 색을 배제한 흑백의 재료만을 사용해 대상을 그려내는 것도 이러한 의지에 힘을 싣는다. 휘발되는 외피를 넘어 좀 더 선명하게 대상과 그 본질을 바라보려는 것이다.

무성한 흑백의 숲으로 둘러싸인 전시장에서 우리는 저항할 수 없이 흘러가는 ‘지금’을 새겨 결국은 사라져버릴 우리 존재의 의미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동시에 영겁의 시간이 축적된 대상들 앞에 서서 숙연한 마음으로 삶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 작가 소개
김세연 작가는 구름과 자연풍경에서 시간의 다양한 모습을 찾아내고 화면에 붙잡아내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절대적 힘을 행사하는시간의 흐름 앞에서 유한한 존재로서 느끼는 연약함과 불편함을 화면 속 대상들을 조각하며 다루어 낸다. 세상의 변화를 향해 자신의 무언가를 열어놓는 일을 반복하고자 한다.

한예종 미술원과 그 대학원에 해당하는 예술전문사 과정을 졸업했고, 2022년 <Mixed Rhythm of Scenery>와 2019년 <An Endless Movement> 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그룹전 <Brush and Siluett>(전시공간, 2022), <시의적절하게 내 마음에 안착하다>(의외의 조합, 2022), <Catching the Drift of Clouds>(삼육빌딩, 2018) 등에 참여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