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장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장
최병용 연천군보건의료원장

코로나가 안정되면서 맞이한 첫 여름방학이 장마철과 함께 시작됐다.

통상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달간 평균 350ml가 넘는 비가 온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강수량이 거의 비슷한데 금년에는 유독 중부지방을 제외한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폭염과 습도가 오르는 고온다습한 여름이 되면 각종 세균과 곰팡이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낮은 기압에 따른 신체의 기능 저하와 더불어 면역력까지 떨어져 기저질환자나 연로하신 부모님에게는 건강에 적신호가 올 수 있다.

젊은층도 마찬가지다. 무더위로 인한 수면장애와 높은 불쾌지수, 그에 따른 스트레스의 증가로 인해 이들도 역시 건강 불균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건강 관리가 꼭 필요하다. 장마와 더운 날씨로 인해 야외 활동에 제한을 받게 되고 이에 따라 감정기복의 변화가 커지고 신체리듬 역시 원활하지 못해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어서다. 흐린 날씨가 지속되고 일조량이 부족해지면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 역시 정상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마철엔 음식물이 부패하기 쉬워 식중독을 일으키기도 쉽고, 어르신들은 관절 내 압력이 커져 관절의 통증과 부기가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류마티즘이 있는 어르신들은 더욱 고통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온다습한 환경과 젖은 신발, 밀폐된 환경에서 무좀균은 더욱 기승을 부릴 수 있고 습도가 높아짐에 따라 곰팡이 진드기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으로 인한 천식 환자나 아토피 환자 역시 장마철 습도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체온이 오르면 혈관이 확장되어 혈압이 떨어지지만 장마철엔 평소 온도보다 더 떨어지기 때문에 도리어 일시적 혈압상승이 있어 고혈압 환자는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과도한 에어컨으로 인한 냉방병을 관리하기 위해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정도로 하고 주 3일 정도는 30분 정도 가벼운 걷기운동으로 면역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조명 환경과 습도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도 지혜로운 건강 관리의 요법이다. 실내조명을 좀 더 밝게해 우울증을 예방하고 가끔씩 보일러를 돌려 습도를 조절하고 환기 역시 자주 해줌으로써 여름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음식 섭취와 충분한 수면의 중요성도 빼놓을 수 없다. 8잔 정도의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당한 휴식은 건강을 지키는 시작이다.

건강식으론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 시금치, 상추, 케일 등과 제철 과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저염, 저지방식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단백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도록 권장한다. 또 현미나 콩, 우유를 많이 먹고 발효식품인 김치, 된장국도 장마철 건강에 좋고 식사는 소량으로 여러 번에 나눠 먹는 것이 좋다.

여름철엔 음식도 조심해야 하지만 여행을 하게 될 경우, 특히 벌레 물림, 모기나 진드기 등을 조심하고 물놀이 할 때 반드시 기초운동을 먼저 해야 한다. 익사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에 대한 조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요즘은 낙뢰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니 반드시 주변환경까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혹시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산패를 막기 위해 밀폐된 공간에 넣어 습기와 햇빛, 산소의 접촉을 막아 약품의 변질을 방지할 것을 권하면서 2학기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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