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와 정부 부처로부터 숙박시설 협조 관련 문의 받아
여름방학 맞아 비어있는 기숙사 제공,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
삼성·LG 등 기업과 지자체도 지원에 동참

전북대 생활관에 입소하는 포르투갈 학생들. (사진=전북대 제공)
전북대 생활관에 입소하는 포르투갈 학생들. (사진=전북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정부의 미흡한 준비와 부실 운영 논란으로 여러 잡음을 내고 있는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학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대학가에서는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들을 위해 대학교 기숙사 공실을 숙소로 지원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제6호 태풍 ‘카눈’ 북상 예고에 현장에서 철수하는 결정이 전격적으로 내려졌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의 잼버리 조기 철수 결정에 따라 참가자들은 영지를 떠나 서울 등 수도권과 지방으로 떠나면서, 정부는 이들을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대학가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이다. 

8일 교육계와 언론 등에 따르면 우선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원에서 가까운 군산대, 우석대, 원광대, 전북대가 조직위와 정부 부처로부터 숙박시설 협조 관련 문의를 받았다. 

교육부로부터 문의를 받은 우석대는 680여 명 수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광대도 대학 기숙사를 활용해 2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전북대는 8일 전북대 생활관에 포르투갈 800명, 말레이시아 120명의 참여 청소년들이 입소했다. 전북대는 지원단 내에 운영지원팀을 두고 교내 버스 지원과 안전관리 등을 실시하며, 시설지원팀에서는 숙박과 급식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소통지원팀에서는 국제협력과 통역 등을 지원하고, 의료지원팀에서는 응급환자 관리도 적극 실시할 예정이다.

경기도에서도 대학 기숙사 등을 중심으로 숙소 확보에 나서는 등 체류 지원 계획 수립에 나섰다. 지난 7일 오후 용인시의 한 대학교는 8일부터 12일까지 1490여 명의 잼버리 참가 대원이 생활관에서 거주할 것이라는 안내 문자를 학생들에게 보냈다. 해당 대학은 문자를 통해 “갑작스럽게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학생들이 우리 생활관에서 거주하게 되었으니 불편하더라도 양해 부탁한다”고 전했다.

인하대는 8일부터 12일까지 이탈리아 참가자 약 300명을 학내 생활관에서 머물게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인하대는 한국스카우트인천연맹이 준비한 프로그램과 별도로 특강, 다채로운 문화체험 활동 등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충청권에서는 백석대가 하계방학 중 비워둔 기숙사를 잼버리 쪽에 제공하기로 했다. 참가자 중 스웨덴, 마다가스카르, 벨기에, 니카라과, 세네갈, 카메룬 등의 1600여 명이 8일 입소할 예정이다. 백석대 관계자는 “캠퍼스 내 잼버리 참가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관, 박물관, 미술관, 전시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필요할 경우 대학이 가진 전공을 위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자기 만들기, 태권도 체험, K-POP 배우기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권 대학도 숙소 제공에 동참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서울시 종로구 원남동 103번지(종로구 율곡로 17)에 위치한 대학 기숙사 G-하우스 150실을 스위스 학생 약 280명에게 제공하기 결정했다. 학생들은 8일 오후 도착해 순차적으로 입소할 예정이다. 성균관대는 12일로 예정된 대회 폐막일까지 학생들에게 숙소는 물론, 대학 주변 견학과 특강, 그룹 활동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들도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중앙대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현장에 ‘중앙대병원 잼버리 의료지원팀’을 긴급 파견한 바 있다. 

■ 기업·지자체, 잼버리 지원에 속속 동참 = 지자체와 기업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삼성은 오는 7일부터 신입사원 150여명을 현장에 파견한다고 6일 밝혔다. 삼성 임직원들은 현장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자원봉사자들의 환경미화 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잼버리 참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픈 캠퍼스’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평택 또는 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 견학 프로그램을 스카우트 학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하루 550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 참여가 가능하다.

삼성은 또 잼버리대회에 △삼성병원 의료지원단 파견 △간이 화장실 및 전동 카트(수레) 지원 △건강 음료 20만 개를 지원한다.

LG는 생수와 이온음료 총 20만병을 지원하고,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막(MQ텐트) 300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LG는 앞서 넥쿨러 1만개를 비롯해 휴대용 선풍기, 보조배터리, 냉동탑차 6대 등도 지원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대회 조직위와 협의해 지난 4일부터 잼버리 참가 대원들을 위한 생수와 양산 각 5만 개를 비롯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심신회복버스와 모바일 오피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참가국 스카우트들이 서울, 평택 등으로 향하면서 전국 지자체들은 이들을 위해 관광 지원책은 물론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해 잼버리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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