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대학의 학과, 소재 지역 등 세밀한 분석 토대로 특화 신산업분야 설정
교육과정 혁신 추진,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지역사회와의 협력·상생에도 기여

새로운 산업의 등장으로 산업 환경 다변화되면서 현장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전문기술인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에 참여하는 14개 전문대학이 미래형 인재 양성을 선도할 것이라는 교육계의 기대감이 높다. (사진=대림대)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VR, 게임, 반도체 등 새로운 산업의 등장으로 산업 환경이 다변화되면서 현장에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미래형 전문기술인재’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교육부는 변화하는 미래 산업계를 견인할 전문기술인재를 집중적으로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은 △경남정보대학교 △대구보건대학교 △대림대학교 △동서울대학교 △동양미래대학교 △안동과학대학교 △연암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 △오산대학교 △울산과학대학교 △유한대학교 △전남과학대학교 △조선이공대학교 △청강문화산업대학교 등 14곳이다. 올해에는 오산대학교와 조선이공대학교가 새롭게 사업에 참여하며 차세대반도체를 특화산업으로 설정했다.

이들 대학은 사업 운영 학과와 소재 지역 등을 고려해 특화 신산업 분야를 설정해 관련 분야의 장비 확보와 실습 환경 구축 등 교육환경 마련과 학과 개편 및 교육과정 혁신을 꾀하고 있다.

경남정보대학교는 ‘차세대(지능형)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창의성을 겸비한 전문 Technician 양성’을 목표로 신산업특화사업단을 운영하며 지방 반도체 인력양성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2021년부터 기존 전자계열 내 반도체전자전공을 분리해 ‘반도체과’를 신설했으며 반도체과에 입학한 학생들은 2년 교육과정을 통해 장비제조기술분야, 생산공정관리분야, 제조장비 운영·유지보수 분야 등을 학습하게 된다. 반도체 제조공정 설비 관리 운영 전문 인재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대학은 △현장 실무 체험을 통한 실감형 교육 체제 구축 △산·학·연·관 거버넌스 구축 △현장직무역량 강화 지원체계 구축 등을 사업 추진전략 핵심으로 삼았다.

대구보건대학교는 맞춤형 헬스케어 분야에 선정돼 ‘차세대 맞춤형 헬스케어를 선도할 STAR(Smart Technology Advanced diagnostic Revolusion)’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 이를 주도적으로 실행할 학과로 임상병리학과를 선정해 학과 내에 전국 최초로 바이오진단검사 전문가 과정과 스마트의료기기 전문가 과정을 개설했다.

‘Dual Track’ 운영으로 신산업 특화 과정과 일반 임상병리학과 학생을 위한 교육과정이 동시에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단기 직무과정인 ‘DHC Smart Course’에는 바이오 3D 프린터 전문가과정과, 바이오 빅데이터 전문가과정, 그리고 국가공인 자격증 RA 2급 시험 자격을 부여하는 의료기기규제과학(RA) 전문가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대림대학교는 자체적인 특화 교육모델 ‘D-SEM(Daelim Semiconductor Education Model)’을 기반으로 차세대반도체 공정과 정비 분야에서 일할 기술 인재 배출을 꿈꾸고 있다. D-SEM은 산업체 전문가가 참여하는 산학연계 실습 위주의 현장중심 교육, 첨단 미디어를 활용한 콘텐츠 활용교육, 수준별 직무능력 강화를 위한 자격기반 교육 등 3가지 전략으로 구성됐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반도체 클린룸, 반도체 VR 실습 등 첨단 교육환경을 구축하고 다양한 교육 방법과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다.

진로지원과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에도 산업체 전문가가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중 ‘SEMI-Path’는 차세대반도체 산업의 이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취업 연계를 위해 직무설명회부터 전시회 견학, 우수기업 선배 멘토링, 반도체전공 트랙 워크숍 등으로 구성된 대림대만의 대표적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목표 직무에 대한 명확한 설정과 의식을 가지도록 유도해 쉽게 취업에 나설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동서울대학교는 미래모빌리티 신산업 분야에 주목했다. 동서울대는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 2025’에 맞춰 미래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미래모빌리티 분야에 필요한 ‘Hyper V-교육모델 기반 STAR형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5대 핵심역량과 4가지 전략방향을 세워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정규 교과목으로는 자율주행 모빌리티 융합전공을 개설해 기존에 운영하던 전기공학과, 미래자동차학과, 컴퓨터정보과를 사업 참여학과로 포함시켰다.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서도 융합전공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매 학기별 교육과정 점검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왔다. 또한 비교과 프로그램의 경우 학생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STAR-ship 인증제’를 도입, 학생들의 균형적인 역량발달도 돕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에 선정된 동양미래대학교는 2022년부터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를 신설, 관련 산업에서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AI 관련 직업 세계를 이해하고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여오고 있다.

타 학과의 학생도 AI 전공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AI 마이크로전공 트랙’을 운영하며 대학 내 AI 리터러시 향상을 위해 수시로 특강을 열어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산업체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AI 기술을 적용한 작품 개발 활동도 지원한다. 효과적인 교육을 위한 학과 교수들의 교수법 연구 모임 운영과 세미나 개최는 덤이다.

안동과학대학교는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등 바이오·백신 제약 분야 우수 기업들이 안동시에 위치한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바이오백신 분야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다. 대학은 산업체 생산과정과 동일한 환경을 구축해 현장성을 강화하고 주문형 교육과정, 실습 위주 교육, 취업 연계 현장실습 등을 통해 학생들의 관련 분야 취업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다양한 교류·산학협력도 눈여겨볼 만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는 장학금 기부협약을 체결했으며 안동시 주관 안동형일자리사업단을 함께 운영하며 지역 바이오백신 기업에 인턴십 형태로 인재를 공급하고 있다. 산·학·관의 협력 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다른 신산업 분야 대학과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상생 협력 체계도 점점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국내 최고의 차세대농업기술 선도대학’이라는 비전과 목표를 가진 연암대학교는 스마트팜 분야 인재를 길러내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스마트팜융합전공은 지난해부터 2년 연속 평가 최우수인 A등급에 선정될 정도로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대학은 ‘데이터 기반 스마트팜 분야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스마트팜리빙랩’ 프로그램과 연계해 현장 친화적 문제해결형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전공에 참여하는 재학생들과 유관기관 산업체 및 외부 전문가가 공동으로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탐구심을 높이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고자 기획단계부터 과제형 현장실습, 성과물 도출까지 일련의 과정을 도입했다. 학생들에게 현장 경험 전수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현장 교수’ 제도도 주목받고 있다.

영남이공대학교는 미래자동차 분야의 자율자동차 통합 유지 보수 분야에서 일할 ‘테크바이저’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했다. 지역 신산업을 주도하는 전문기술 인재를 위해 ‘Y-STAR 통합교육모델 혁신’을 시작으로 △지역 신산업 선도 교육과정 혁신 △적응형 교육시스템 혁신 △신산업 기반 교육시설 고도화 및 상생 거버넌스 운영 등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외에도 융합전공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미래차 비교과 특강과 캡스톤 디자인, 미래자동차 트리즈캠프 운영 등 다양한 교과목을 운영했다. 지역 산업과의 긴밀한 협력 및 동반성장을 위해 대구·경북 미래차 전환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미래자동차 관련 12개 기관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해 미래자동차 분야의 전문인력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꿈꾸고 있다.

경기 남부 지역 거점대학인 오산대학교는 이곳에 들어설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따라 지능형 반도체장비 전문기술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지원사업에 참여했던 전자과 명칭을 반도체장비과로 변경해 보다 체계적으로 전문적인 교육과 지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장비과에서는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기술 및 지식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며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무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관련 산업체와의 밀접한 협력을 통해 현장 실무에 필요한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6년간 95% 이상의 취업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울산과학대학교는 지원사업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스마트해양수송시스템 전공을 운영한다. 해당 전공에서는 스마트그린 선박 건조 분야의 기술역량을 갖춘 인재를 목표로 조산해양산업과 산업 동향에 맞춰 체계적인 교육모델과 교육과정으로 개편해왔다.

울산과학대는 스마트친환경 선박 분야의 교수학습을 위한 혁신적 교수법도 운영하고 있어 주목된다. STATION 교수법을 비롯해 △STEAM Maker 교수법 △플립러닝 △Adaptive Learning △온라인 기반 협업 학습 등 총 5개의 혁신적 교수법을 현장에 이미 적용했다. 나아가 교수법이 안착할 수 있도록 교수들을 위한 세미나나 지속적인 회의를 개최해 적용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융합 역량 저변 확대를 위한 다양한 유연 학사제도도 도입해 학생 수업 선택권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유한대학교는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미래 사회를 선도할 창의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신산업 분야 특화학과로 유한생명바이오학과를 신설했다. 해당 학과는 바이오헬스 분야의 인재양성 기반을 구축하고 교육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입학정원을 증원하고 학부 개편을 이어가고 있다. 2024학년도부터는 유한생명화공전공을 신설해 보다 전문적인 바이오헬스 교육이 이뤄질 전망이다.

유한생명바이오학과는 바이오와 제약 분야의 산업 동향 변화를 모니터링해 지속적인 현장미러형 실습환경을 구축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제약회사보다 좋은 실습실’을 구축하겠다는 목표 아래 바이오공정실습실과 종합분석기기실습실을 신규 구축했으며 이를 포함해 5개의 전용 실습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남과학대학교는 스마트융합자동차과를 활용해 신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분야에 최적화된 정비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이에 필요한 현장미러형실습장, 메이커스빌, 3D프린팅실, 스마트강의실 등 첨단 교육환경을 구축했으며 산학연관 협력 체제를 통해 교육혁신까지 이뤄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른 대학 자동차과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는 ‘ROS기반 자율주행교육’은 전남과학대만의 학생역량 강화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ROS기반 자율주행교육은 자율주행 코드 작성을 위한 개발언어 기초, 자율주행의 발전단계 및 구성요소, 이론 알고리즘, 실내 자율주행 실습 등 다양한 현장형 교육이 집약돼 있어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 이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현장 직무능력 향상을 꾀하고 있다.

조선이공대학교는 차세대반도체에서 자동화시스템과의 첨단 반도체 패키징 분야 특화에 중점을 뒀다. ‘차세대반도체 분야를 선도하는 TRENDY한 인재 양성’이라는 비전 아래 지·산·학·연 FOCUS 거버넌스를 통한 첨단 반도체 패키징 특화 LTE와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삼았다.

참여학과인 자동화시스템과는 맞춤형 학사제도를 위해 반도체 패키지 교육과정을 수립했다. 해당 학과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1학년에 ‘생산자동화과정평가형’ 과정을 이수한 후 2학년이 되면 반도체 패키지 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한 ‘현장중심 LTE+ 교육’을 추가적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대학 측의 복안이다.

차세대 콘텐츠 창의융합 인재 양성에 주력 중인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AR/VR 및 메타버스 관련 교과목을 신설했다. 특히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중요성이 부각되는 AR/VR 분야 발전을 위해 특화된 커리큘럼 개발과 현장 중심형 팀 프로젝트를 운영해 학생들이 차세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을 교육하고 있다.

전문가 양성을 위해 대학이 3년 연속으로 개최하고 있는 ‘알발페스타’는 학생들이 AR/VR 콘텐츠의 관심과 참여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알발페스타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지도교수 멘토링 지원을 통해 졸업전시회 및 성과 포럼 등에서 전시된다. 청강문화산업대 관계자는 “다양한 공모전을 통해 학생들의 창작 역량을 강화하고 실무에 필요한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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