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이버대 이름처럼 원격교육 강점 활용한 전 세계 ‘K-교육’ 영토 확장
전 세계 12개국 네트워크 ‘글로벌뇌교육협력센터’ 중심 ‘K-미네르바대’ 실현
“‘최초’ ‘유일’ 많은 글로벌사이버대, 이제부터 필요한 것은 핵심역량 ‘확산’”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BTS 대학’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글로벌사이버대를 진정한 ‘한국형 미네르바대’로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BTS 대학’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글로벌사이버대를 진정한 ‘한국형 미네르바대’로 만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이제 대학을 단순히 ‘오프라인 수업’이나 ‘온라인 강의’ 등 교육방법으로 구분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생각이다. 전 세계가 한국에 주목하는 이때, 사이버대가 가진 강점·장점을 기반으로 전 세계로 K-교육 영토를 확장하고자 한다. 우수한 교육, 그리고 한류에 힘입어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데 글로벌사이버대가 일조할 것이다.”

글로벌사이버대 신임 총장으로 취임한 공병영 총장은 지난 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정보화 발전속도가 더욱 빨라지는 지금, 사이버대가 한국교육의 특징이자 강점으로 자리 잡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대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공병영 총장은 지난 30여 년간 교육 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하면서 풍부한 교육행정 경험을 쌓아왔다. 그간 우리나라의 교육행정과 정책, 교육 일선에서 활동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두루 겸비해 ‘교육행정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특히 국내 국공립전문대 총장 역사상 재임에 성공한 유일무이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부실대학이란 이미지가 강했던 충북도립대를 총장으로 부임한 직후 탈바꿈시켜 지금의 최정상대학으로 올려놓은 장본인이 바로 공 총장이다.

공 총장은 “지금까진 저를 ‘구원투수’의 이미지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겠지만, 이번에는 ‘도약의 디딤돌’로 기억될 수 있도록 해보고자 한다”며 “글로벌사이버대를 ‘글로벌대학’답게 ‘사이버대학’답게 더 크고, 더 높게 도약시켜 보겠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BTS 대학’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글로벌사이버대를 진정한 ‘한국형 미네르바대’로 만들어보겠다는 공 총장과 인터뷰를 통해 국내 원격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 7월 글로벌사이버대 제2대 총장으로 취임해 약 50일 정도가 지났다. 우선 취임 소감을 듣고 싶다.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겨 주신 데 대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와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특히 지난 13년간 재임한 설립자 이승헌 전 총장님에 이어 부임하게 됐다는 점에서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미력하나마 글로벌사이버대란 이름에 걸맞게 ‘글로벌대학’으로 도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해외에서 우리 대학은 ‘BTS 대학’으로 유명하다. 이 같은 점도 대학의 비전으로 이어받아 진정한 K-교육 선도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글로벌사이버대 총장 취임 이후 언론 인터뷰로 대학인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것은 처음일텐데, 지난해 말부터 지금까지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지난 5년간 충북도립대에서 이른바 ‘위기대학을 살리는 구원투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대대적인 학사구조 개편을 단행했고, 기숙사 신축예산으로 430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주변에서 다들 어렵다고 예상했지만, 보란 듯이 2~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으로 통과한 것은 지금도 잊지 못할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충북도립대 총장으로서 그동안의 대학혁신모델을 완결해 달라는 전임 충북도지사의 간곡한 요청에 국공립전문대 역사상으로는 최초로 연임됐지만, 새로운 지사 취임 이후 지난 연말 갑자기 그만두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그간 혁신 노력과 성과들이 중단되고 일부분 퇴색된 부분들이 발생한 점은 아쉬운 점이다.

이후 조용히 마음을 다스리면서 공부하던 차에 글로벌사이버대에서 연락이 와서 총장직을 수락하게 됐다. 인성을 강조하는 대학이라 관심이 쏠렸고, 우리나라 홍익정신의 가치를 토대로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과정에 매력을 느꼈다. 대학의 역할은 학문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지구적인 위기에 함께 대응하고 공헌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방향성이 마음에 와 닿았다. 이번 기회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마지막 미션이라 생각하고 총장직에 임하고자 한다.”

-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으로 취임함으로써 일반대(서울대·충남대 사무국장), 전문대(충북도립대 총장), 원격대학 등을 모두 경험하게 됐다. 대학을 경영하는 총장으로서 대단한 경험자산이라고 보여지는데.
“운 좋게도 거의 모든 종류의 대학을 경험하게 됐다. 서울대에선 거의 10년간 근무했다. 충남대에서도 사무국장으로 근무한 바 있고, 충북도립대 총장으로는 연임 임기를 포함해서 5년간 있었다. 글로벌사이버대를 운영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교육부에서 근무할 때에도 대학행정, 대학평가 등 업무를 총괄했다. 교육안전정보국장으로 재직할 때 사이버대 업무를 직접 관장하면서 사이버대가 향후 미래형 대학으로 나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특히 지난 2016년 미네르바대학교(Minerva University)를 창시한 벤 넬슨(Ben Nelson)과 직접 대담하면서 미래 혁신대학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글로벌사이버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한국형 미네르바대’ 모델 구축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 충북도립대 총장으로서 역대 처음으로 연임에 성공한 총장으로 유명했다. 재정지원이 제한되던 대학을 총장 부임 이후 자율개선대학, 일반재정지원대학 등 최정상으로 그야말로 단숨에 올려놨다. 당시 대학의 문제를 어떻게 진단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했었나.
“당시 총장으로 왔을 때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선 낙제점,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SCK)에선 탈락 등 지역사회의 냉대와 내부 분열, 패배주의가 만연했었다. 위기대학을 정상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끝장토론 등을 통해 대대적인 학사구조 개편, 기숙사 신축예산 확보, 신입생 충원율 제고, 그리고 대학기본역량진단 통과 등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때도 한국대학신문과 인터뷰를 했었는데 당시 평가를 두 달 앞둔 상황이라 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조차도 ‘이번 평가는 물리적으로 어려우니 3년 뒤 평가를 준비하라’고 조언했었는데 제가 ‘아직 두 달이 남아 있다’고 말했었다. 그런 결연한 의지가 있어 성과를 거둘 수 있었지 않았나 싶다.”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대학의 핵심역량인 뇌교육과 문화교육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대학의 핵심역량인 뇌교육과 문화교육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사진=한명섭 기자)

- 글로벌사이버대의 강점은 무엇인가. 총장으로서 향후 대학 발전계획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글로벌사이버대는 ‘최초’ ‘유일’이 참 많은 대학이다. BTS 멤버들을 비롯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K팝 아티스트가 나온 ‘방송연예학과’는 사이버대 최초로 글로벌사이버대가 신설했다. 충남 천안시 본교에 자리한 한민족역사문화공원과 서울학습관에 위치한 팝콘스튜디오, 글로벌케이팝진흥원도 한류 선도대학의 방향성에서 최초로 건립된 것이다.

21세기를 흔히 뇌의 시대라고 한다. 2010년 뇌활용 분야 최초로 뇌교육학과를 신설했다. 재단 내 대학원에서 뇌교육 석·박사 학위과정을 200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결국 우리나라에서 뇌교육 학사부터 석사, 박사까지 학위과정을 구축한 대학으로도 최초다. 우리 대학은 21세기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뇌’와 ‘문화’를 두 축으로, 지난 13년간 특성화를 구축했다. 이는 다른 대학으로선 따라올 수 없는 우리 대학만의 큰 강점이다. 이 같은 ‘최초’와 ‘유일’이라는 남다른 길을 걸어온 글로벌사이버대의 핵심역량을 확산하는 일이 곧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우리 사회는 현재 많은 문제에 당면해 있다. 이 가운데서도 특히 학교폭력, 교권침해와 같은 교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글로벌사이버대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우리나라의 가치와 우리의 정신을 토대로 구축한 뇌 기반 인성교육을 활용해서 이 같은 교육문제를 원천적으로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겠다.”

- 이름부터가 ‘글로벌’인 글로벌사이버대의 국제화 전략은.
“모든 대학들이 글로벌을 강조하지만, 전략의 핵심은 ‘차별화 콘텐츠’와 ‘글로벌 네트워크’에 있다. 글로벌사이버대의 글로벌 전략 핵심은 ‘한국적 자산의 글로벌화’다. ‘문화강국코리아’ ‘두뇌강국코리아’ ‘지구경영 선도대학’ 등 3가지 키워드로 대표되는 진정한 ‘K-미네르바대’를 구현하고자 한다.

‘문화강국코리아’를 만들겠다. 글로벌사이버대는 홍익인간의 건학이념을 토대로 천안 본교에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갖춘 한류대학으로 시작했다. 방송연예학과, 문화콘텐츠창작학과, 동양학과 등 다수의 문화계열 학과를 갖추고 있다. BTS가 우리 대학에 입학한 것도 이 흐름 선상에 있다고 할 것이다.

‘두뇌강국코리아’를 만드는 데 글로벌사이버대가 앞장서겠다. 뇌과학은 선진국을 따라가지만, 뇌활용 분야에서 글로벌사이버대는 세계 최초 뇌교육 학사부터 석사, 박사 학위과정을 갖췄다. 지난 10년간 생애주기별 뇌활용 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학과를 확대했다. 한국에만 머물지 않고, 이미 작년까지 전 세계 12개국에 글로벌뇌교육협력센터를 구축한 상황이다.

‘지구경영 선도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겠다. 지구촌 생태계위협 시대에 지구경영 선도대학으로서 대학의 새로운 역할을 제시하고자 한다. 2016년부터 모든 신입생들에게 ‘지구경영으로의 초대’라는 교과목을 듣게 하고 현재는 ‘지구경영’ 학사 학위를 세계 최초로 부여하는 학과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뇌활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뇌활용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총장이 언급한 ‘진정한 K-미네르바대’를 실현하겠다는 계획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우리 대학이 가진 K-콘텐츠의 차별화 경쟁력은 충분히 검증됐다. 이제부터는 전 세계 12개국 네트워크를 구축한 ‘글로벌뇌교육협력센터’를 중심으로 K-미네르바 구현을 위한 K-교육 혁신모델을 실현할 것이다.

지난 2020년 글로벌사이버대는 국내 대학 중 최초로 ‘K-미네르바대’ 비전을 선포한 바 있다. 실제로 글로벌사이버대는 2017년 청정국가인 뉴질랜드의 여러 기관과 국제협력을 맺고 마오리족을 대상으로 한 뇌교육 프로젝트 공동연구, 국제심포지엄 등을 개최했다. 또 지구 생태계 환경 캠페인과 천연식물 활용에 관한 공동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미래세대인 청년, 학생들이 뉴질랜드에 1~2학기 머물면서 ‘지구시민 리더’로 성장하는 시범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이를 중심으로 혁신 교육모델을 연구했고, 2024년부터 학점인정과정으로 체계화할 예정이다. 12개국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자 학사뿐 아니라 석·박사 통합과정도 연계할 계획이다. 학사과정은 무전공·무학과·무학년을 사이버대에서 최초로 추진하고 학사 과정을 기반으로 석·박사 통합과정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 혁신모델을 개발하겠다. 학생은 학사과정에서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고, 이를 기반으로 석·박사 통합과정으로 진학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추진할 것이다. 나노디그리 과정과 맞춤형 교육과정 추천 시스템으로 학생 스스로 다양한 교육과정·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길잡이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 세계적 그룹이 된 BTS 멤버 7명 중 6명이 글로벌사이버대 출신이다. 이 배경엔 글로벌사이버대 ‘방송연예학과’가 중심에 있다. 원격대학의 장점을 활용해 향후 대학이 나아가야 할 지향점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다. 향후 글로벌사이버대가 구상하는 또 다른 교육·학사 개편 계획이 있는지.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왼쪽)과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이 글로벌사이버대 서울학습관 팝콘스튜디오에서 K-콘텐츠 강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공병영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왼쪽)과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이 글로벌사이버대 서울학습관 팝콘스튜디오에서 K-콘텐츠 강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2021년 12월 영국의 교육 전문사이트인 ‘스터디 인터내셔널(Study International)’이 ‘글로벌사이버대는 한국에서 가장 새롭고 혁신적인 대학 중 하나’라고 평한 바 있다. 실제로 매주 외국인 입학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해외에서 ‘BTS 대학’으로 불리는 글로벌 브랜딩은 우리 대학의 커다란 장점이다.

2021년 외국인을 위한 LMS도 구축했다. K-콘텐츠 글로벌 교과목인 ‘K-명상’을 운영하고 있다. 뇌과학과 뇌교육에 기반해 개발한 과목으로서, 인도네시아 비누스대학과 인도 힌두스탄공과대학 등을 비롯해 뉴질랜드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K-명상을 시작으로 ‘K-팝 댄스’ ‘우리말의 비밀’ ‘멘탈헬스’ 등 교과목을 확대 운영 중이다.

2020년 국내 대학으론 최초로 K-팝 홍보관을 서울 압구정에 개소했다. 글로벌케이팝진흥원도 설립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확산이 다소 늦어졌지만, 해외대학의 러브콜은 오히려 많아졌다. 아시아권부터 시작해 전 세계로 K-팝 홍보관을 확장할 계획이다. 베트남과 인도, 인도네시아,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 대학들과 교류·협력 관계를 구축한 만큼 이를 기반으로 세계화를 지향할 계획이다.”

■ 공병영 총장은…
서울대에서 행정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교육부 평가지원과장, 장관 비서실장, 교육안전정보국장 등으로 있었고, 서울대·충남대 사무국장을 지냈다. 충북도립대 제6·7대 총장을 역임했다. 지난 7월 글로벌사이버대 제2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대담=최용섭 주필 겸 편집인 / 정리=김의진 기자 / 사진=한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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