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혁신지원사업총괄협, ‘제13회 UI 대학혁신지원사업 Webinar’ 개최
이범수 국평원 대학평생교육실장 “평생교육 활성화로 지역소멸 예방 가능”
김세훈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장, 협력모델의 성공적인 운영 사례 소개

27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에서 열린 ‘제13회 UI 대학혁신지원사업 Webinar’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27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에서 열린 ‘제13회 UI 대학혁신지원사업 Webinar’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대학혁신지원사업총괄협의회(회장 송창수 호남대 대학혁신사업단장)와 본지가 주최·주관하는 ‘제13회 UI 대학혁신지원사업 Webinar’가 27일 서울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에서 개최됐다.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혁신 웨비나는 고등교육기관의 기본역량과 체질을 개선·강화하기 위한 혁신방안을 찾고 이를 논의하기 위한 시리즈 컨퍼런스다.

제13회 혁신 웨비나는 인간의 평균 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대학에서의 평생교육’을 주제로 선정했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이범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대학평생교육실장이 ‘대학의 평생학습, 평생교육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김세훈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원장이 ‘평생교육 협력모델, 운영(성공)사례’를 주제로 각각 발표한 후 토론이 진행됐다.

송창수 대학혁신지원사업총괄협의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평생교육 분야는 대학에서 놓을 수 없는 핵심 분야”라며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각 대학의 사례를 통해 대학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준비하는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평생교육은 여러 가지 의미로 중요해지고 있다. 글로벌 지식경제의 대두와 저출산 고령사회를 극복하기 위해 성인학습자 대학으로의 전환 변화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방시대 정책의 핵심으로 부각되면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실제로 교육부는 라이프2.0 사업을 통해 성인학습자의 대학 진입을 확대하고 대학 내 평생교육체제 고도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1주기에는 총 30개 대학에 지원이 이뤄진 데 이어 지난 6월 발표된 2주기에서는 일반대 30곳, 전문대 20곳을 합쳐 50곳이 선정됐다. 1주기에 비해 2주기는 지원 대상과 금액 모두 늘었다.

이범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대학평생교육실장

이범수 실장은 대학이 위기 상황이지만 두 가지 기회 요인이 있다고 강조했다. △평생교육 차원에서 국내‧외적으로 고등교육기관의 역할 확대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구축을 통한 지역과 대학의 동반 성장이 기회라며,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으로 지역을 살리는 대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라이프 사업이 진행된 이후 고등교육 수요자의 대상이 확대됐다. 다학기제, 집중이수제, 학점당 등록금제, 학습경험인증제 등을 도입해 성인학습자들이 겪을 수 있는 학업 장애요인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학업 공백을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범수 실장은 “성인학습자가 입학하면서 학업 공백을 도와주는 교육 프로그램 제공에 대한 만족도는 다소 낮게 측정됐다”며 “대학에서 성인학습자 학습 공백 완화를 위한 프로그램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대학의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한 과제로는 △라이프 사업 운영규모 확대 △사업의 대학 내 확산 △지역-대학-기업 연계 협력 강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현재 라이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은 전체 대학 수 대비 8.9%에 불과하며, 사업 참여 학과 비율도 일반대는 7%대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이범수 실장은 “평생교육이 활성화되면 지역 정주요건 개선, 국가 균형발전, 지역의 소멸을 예방할 수 있다”며 “지역 내 상시 플랫폼으로서 대학은 산업 수요에 기반한 인재를 양성하고 이 인재를 지역에 취‧창업 시켜 정주할 수 있는 지역혁신의 강력한 구동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세션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참석자들. (왼쪽부터) 이범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대학평생교육실장,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 한동숭 전주대 미래융합대학장, 백성현 인하대 기획처장. (사진=한명섭 기자)
1세션 토론을 진행하고 있는 참석자들. (왼쪽부터) 이범수 국가평생교육진흥원 대학평생교육실장, 최용섭 본지 주필 겸 편집인, 한동숭 전주대 미래융합대학장, 백성현 인하대 기획처장. (사진=한명섭 기자)

이에 대해 한동숭 전주대 미래융합대학장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재교육과 향상교육은 산업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인데 방치한 것은 사실”이라며 “일반 선진국이나 OECD 국가 중에는 20~30%를 넘겨 50%를 넘긴 곳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프2.0 사업에 참여한 대학들은 사업의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지역 지자체와 대학이 결합해 전체적인 평생학습 시스템을 구축하는지가 과제가 될 것”이라며 “모든 대학의 평생학습을 수행하는 부분과 결합해 좀 더 광역화시키고 많은 성인학습자가 시간과 공간 제약 없이 들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라이프 3.0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성현 인하대 기획처장은 “평생교육의 확대는 고등교육의 수요와 기회를 확대한 것에 의미가 있다”며 “대학의 경영적인 측면에서 충원율이나 유지 충원율이 낮은 학교가 이를 높일 수 있는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중도포기자와 홍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신청을 하더라도 학습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원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금보다 많은 성인학습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홍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엄격한 학사 관리가 필요하다며, 단순 학점을 남발하고 학위를 남발하는 방향으로 가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김세훈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장

이후 이어진 두 번째 세션에서는 김세훈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장이 숙명여대 미래교육원 운영 사례를 기반으로 ‘평생교육 협력모델, 운영(성공)사례’에 대해 살펴봤다. 김세훈 원장은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은 평생교육 시스템의 초기 단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초기 멤버”라며 “숙명여대의 비전, 목표와도 밀접하게 연관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숙명여대는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이라는 비전과 ‘뉴노멀 시대의 숙명적 혁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은 이에 맞춰 평생학습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세우고 3대 전략과 11개 과제를 추진 중이다.

특히, 숙명여대 미래교육원은 교수자 역량 강화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퇴임을 앞둔 교수에게 퇴임 전 미래교육원에 강좌를 개설해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통해 교수들과 연계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세용 가톨릭대 글로벌경영대학장은 “평생교육의 필요성은 모두가 알지만 활성화를 위해서는 우수사례 개발이 중요하다”며 “대학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대학 자체의 노력과 외부적인 지원이 필요한데 대학혁신지원사업이 그 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톨릭대는 2021년 평생교육에 뛰어들어 라이프 사업 선정을 통해 평생교육체제 고도화까지 추진했다”며 “2022년 IT파이낸스학과를 신설했고, 글로벌경영대학으로 확대 개편해 글로벌지식경영대학원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김수연 영산대 부총장은 “평생교육이 지금까지는 복지 차원으로 접근했다면 이제는 국민의 권리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수익모델로만 보면 평생교육 확산은 힘들지만 국민의 권리로서 생각한다면 평생교육 체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은 평생교육에 있어 대체불가이자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범수 실장이 제시한 평생교육의 지자체, 대학, 기업 협력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오늘 세션의 평생교육 모델의 키워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웨비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평생학습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역할, 기업과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지자체와 교육부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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