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수 RIS-부산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부산대 교수)

김석수 RIS-부산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부산대 교수)
김석수 RIS-부산지역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부산대 교수)

대학의 전통적 기능으로 여겨졌던 20세기적 교육‧연구‧봉사는 인구통계‧정치‧경제‧사회문화‧기술 환경의 변화 속에서 큰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전통적 교육의 패러다임은 수요자 중심의 ‘학습(learning)’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대학 내의 연구는 과거와는 다른 기술혁신의 높은 파고 속에서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새로운 니즈에 부응할 것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양적‧질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사회봉사에 대한 책무성이 대학에 부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지식이 도시에 복무하도록 하라(Let knowledge serve the city)”라는 미국 포틀랜드주립대학교 슬로건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대학에서 학습하고 창출된 지식은 도시와 지역을 살아 숨 쉬게 하고, 대학이 도시와 지역 혁신의 주체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대학은 지역과 국가 경제의 동력이어야 합니다. 대학은 도시를 변화시켜야 합니다. 대학은 지역과 도시에 글로벌 인재를 끌어 들여야 합니다. 그리고 대학은 지역사회와 기업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고, 지역의 창의성을 이끌어 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대학은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가야 합니다.

“지역을 살리는 대학, 대학을 키우는 지역!”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이하, RIS-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이 지향하는 비전입니다. RIS-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은 지역대학 위기 문제와 지역발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되어 추진되고 있습니다. 지역의 대학, 기업을 포함한 혁신기관, 지방정부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쉼 없이 상호작용해 대학혁신, 기술혁신, 지역혁신의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부산지역혁신플랫폼 한 곳만 하더라도 연간 429억 원(5년 총 2143억 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인 만큼, RIS-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이 우리나라 대학 위기와 지역 위기를 극복하는 지속가능한 지역대학혁신사업이자 지역혁신사업으로서 자리매김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큰 변화와 도전의 물결 속에서도 대학 고유의 역할과 가치는 지켜져야 합니다. 대학의 해체, 대학의 통폐합, 새로운 경쟁자와 학습조직의 출현 등 수많은 위기 요인이 존재하지만 과거의 ‘전통과 가치’를 계승하고 현재의 ‘도전’을 극복해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지식공동체로서의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행‧재정적 지원보다 중요한 것이 대학 내부에서 일어나는 양자도약의 변혁일 것입니다. 

 2024년 한 해에도 RIS-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통해 지역대학 혁신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주실 전국의 대학과 대학 구성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과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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