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제61차 정기총회 및 세미나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제주서 개최
‘다 함께 평생교육’ 실현 앞장…대학 평생교육기관 운영사례 발표, 당면 현안 및 향후 과제 제시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는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제주에서 제61차 정기총회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 (사진=김준환 기자)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는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제주에서 제61차 정기총회 및 세미나를 개최한다. (사진=김준환 기자) 

[제주=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대학의 평생교육의 패러다임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저출산 장기화 국면에서 대학의 평생교육 역할이 중요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학 평생교육을 책임지는 평생교육원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다 함께 평생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방법론을 찾았다.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이사장 이상욱 대림대 평생교육원장·스포츠학부 교수)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양일간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제61차 정기총회 및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상욱 이사장을 비롯해 심한식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직무대행(기획경영본부장)과 대학 평생교육원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회사, 기념 촬영, 2023년 평생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 수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평생교육 유공자 표창, 평생학습 진흥방안과 대학 평생교육의 역할 강연, 대학 평생교육기관 운영사례 발표, 제61차 정기총회 순으로 진행됐다.  

이상욱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 이사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대학의 평생교육원에서도 원격평생교육 프로그램이 도입되고 온·오프라인의 평생교육 시장이 상호보완적으로 공존하게 되는 시기가 도래했다”며 “평생교육 시장이 언제 어디서나 수강할 수 있는 편리성이 강조되는 시스템으로 변화되고 있어 평생교육의 새로운 도약기를 준비하는 한편, 평생학습을 통한 지속적인 역량개발에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 성인학습자의 재교육과 향상교육을 목표로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대학의 인적 인프라와 시설 인프라를 이용해 성인학습자가 다양한 학습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는 평생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개설 가능 분야 발굴, 시간제 등록생 교과목 개설, 초·중·고급 마이크로디그리과정 운영, 비교과과정 RPL(사전학습인증제) 제도의 활성화, 민간자격증 취득 연계과정 개발, 은퇴예정자 뉴스타트를 위한 사내평생교육원 운영 등의 실제적 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대학평생교육원협의회가 당면한 현안과 풀어야할 과제도 제시했다. 이상욱 이사장은 “제 임기 동안 협의회 소속교가 6곳이 증가했는데도 불구하고 11곳이 탈퇴 또는 제명을 당한 상황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정부 당국에서 대학부설평생교육시설에 대한 세금부과까지 진행됐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협의회가 존속·발전할 수 있도록 대학의 단합된 힘이 필요하다. 제 임기 동안 자격증 사업 등을 확대해 재정건전성을 높이고 회원교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심한식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직무대행(기획경영본부장).
심한식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직무대행(기획경영본부장).

■ 자발적 학습모임, 대덕구 강사배달제 등 국내 평생교육 활성화 방안으로 꼽아 = 심한식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원장 직무대행(기획경영본부장)은 ‘평생학습 진흥방안과 대학 평생교육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심 원장 직무대행은 “고등교육이 위기다. 2020학년도 7곳, 2021학년도 9곳, 2022학년도 16곳 등 정시 지원 미달하는 지방대학이 급증하고 있다. 연도별 대학생 미충원 숫자도 2021년 7만 6326명, 2022년 8만 5184명, 2023년 9만 6305명, 2024년 12만 3748명으로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시대적 상황에서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평생학습 대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생교육 활성화를 위해 ‘자발적 학습모임’이라는 방안을 내놨다. 학습을 원하는 사람에게 학습자 본인이 자발적으로 원하는 것을 지원하는 방식에 방점을 둔 일종의 동아리라는 게 심 원장 직무대행의 설명이다. 그는 “대덕구에서 진행한 강사배달제가 좋은 예시”라며 “대학에 있는 교수들이 직접 학습모임에 대해 조언하고 컨설팅하고 레퍼런스하는 기능이 중요하다고 본다. 은퇴한 교수들이 학습의 자원이나 레퍼런스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 평생학습 진흥을 위해서는 대학-지자체-기업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학의 총장과 지자체장이 협력하는 내용도 5차 기본계획에 들어가 있다”면서 “평생학습도시 지정 등에 관한 광역지자체 및 시도평생교육진흥원 등 역할 강화 근거 마련, 사내대학에 관한 포괄적인 규제 완화, 대학-사내대학 학점교류 근거 마련, 민간 학력미인정 평생교육기관과의 설립규제 최소화 및 기관 정보공개 근거 마련 등을 통한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추진하는 원격평생교육의 한 사례도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천대의 경우 글로벌 원격평생교육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에듀테크놀러지 기반의 플랫폼으로 대학들이 힘을 합쳐 콘텐츠와 수강생 관리 등을 통해 협력체계를 구축하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흥권 대구대학교 글로컬라이프대학 학장.
양흥권 대구대학교 글로컬라이프대학 학장.

■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K-PACE센터) 운영 노하우 ‘눈길’…입학 100% 충원 비결은? = 양흥권 대구대학교 글로컬라이프대학 학장은 대구대의 라이프사업과 부설 평생교육원 운영 노하우를 소개했다. 

양흥권 학장은 평생교육원을 통해 아웃리치형 고등교육 운영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양 학장은 “우리 대학은 역사적으로 평생교육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장애인직업교육, 찾아가는 평생교육, 지자체-대학 연계형 여성대학 운영 등을 실제 사례로 들었다. 생활체육센터, 실버문화아카데미,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 운영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발달장애인평생교육센터(K-PACE센터) 운영 노하우에 대해 플로어의 질문을 받은 양 학장은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발달장애인들은 고등교육을 이수할 기회가 거의 없어서 대학 진학이 마땅치 않다. 우리 대학의 경우 대구사이버대 총장이 나서서 장애인 대상 고등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생 몇십 명을 기숙형으로 받고 있는데 등록금이 많은 편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점자도서관과 기숙형으로 운영한 점이 주효했다”며 “학위과정과 비학위과정을 개설해 장애의 특성에 맞게 지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양 학장은 라이프사업을 운영하면서 입학 100% 충원 비결을 두고 대외 홍보의 중요성도 꼽았다. 그는 “정원외는 다 채우지 못했지만 졸업생이 입학할 만한 방통고, 학력인증고등학교, 요양보호센터를 직접 찾아다녔다”며 “홍보형의 신문기사를 통해 학생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알리거나, 라디오 방송(20초 분량)을 통해 제작 의뢰를 하고 제가 직접 녹음해서 홍보를 한 게 먹혔다”고 말했다.  

주원식 경남정보대학교 입학지원처장(전 평생교육원장).
주원식 경남정보대학교 입학지원처장(전 평생교육원장).

■ 평생교육 승패의 관건은 컨텐츠…강좌의 상품화에 달려 = 주원식 경남정보대학교 입학지원처장(전 평생교육원장)은 ‘대학 평생교육기관 운영사례’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주 원장은 실제 사례를 통해 해법을 찾는 데 주력했다고 밝혔다. 

주 처장에 따르면 경남정보대는 지역 정주기반 직업 평생교육 중심대학 구현에 방점을 뒀다. 구체적으로 커뮤니티 캠퍼스(전문학사과정 중심), 라이프 캠퍼스(성인학습자 중심), 글로벌 캠퍼스(정주형 유학생 중심)를 기반으로 평생교육 통합모델을 구축해 가고 있다. 

주 처장은 “평생교육원 조직을 보면 전체적으로 9명으로 구성되어 있다”면서 “일반아카데이 기획 및 홍보, 학점은행제 운영 총괄, 보건아카데미 담당, 라쿠치나아카데미 원장으로 구분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라쿠치나아카데미는 양식 정규과정으로 클럽특별반, 교원연수과정, 위탁교육과정 등 정부기관에서 입학생이 많이 들어온다는 게 주 처장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주 처장은 “어반스케치를 비롯해 디카시 문화콘텐츠학, 아트커넥터, 하브루타 독서토론 지도사, 부동산아카데미, 미용기능장 등 지난해에 10개 과정을 개설했다. 하브루타 독서토론 지도사의 경우 15명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40~50명까지 늘어났다”며 “기존 강좌 확대 재생산 통한 단계별 심화교육, 신규 프로그램 개발 및 상품성 있는 강좌 구입, 학습자 접근성 강화, 외부사업 유치를 통한 인프라 확충을 주요 전략으로 꼽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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