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청소년기 정체성은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조선시대는 지금으로 보면 한창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열셋, 열네 살에 가정을 꾸렸다. 이러한 이유로 당시에는 청소년기란 의미가 없었다. 현대 청소년기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저학년에 다니는 학생들이 속한 연령대를 의미한다. 그 폭은 과거보다 상당히 넓다.

청소년기는 성인으로 가는 길목이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받는 교육만으로 그들이 원하는 원대한 꿈을 성취하거나 그 시기에만 겪는 고난과 시련을 치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학교 교육과 함께 진로, 직업교육, 심신수련과 봉사활동 등을 다루는 청소년교육이 필요하다.

청소년교육은 가정이나 학교에서 이뤄지는 일종의 ‘꼰대 교육’에서 벗어나야 한다. 학생 눈높이에 맞춰 존중의 옷을 입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미국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15세 소년 브라이언은 뇌종양으로 방사선 치료와 약물 치료를 받느라 머리카락이 다 빠졌다. 그는 친구들로부터 놀림감이 될 것이 두려워 학교를 나가지 않았다. 이 소식을 들은 친구들이 브라이언을 돕기 위해 나섰다. 학급 친구 전체가 삭발한 것이다. 머리카락이 빠진 브라이언이 놀림감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다.

이러한 사례에서 보듯, 동일한 눈높이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교육은 청소년교육이 지향하는 목표다. ‘남을 이겨야만 내가 산다’는 식의 치열한 경쟁 시대에서 승자가 아닌 패자도 아름답고 당당할 수 있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아니 가르쳐야 한다. 왜냐하면 승자만 사회적 가치를 독점하고 패자는 사회로부터 낙인 찍혀 불이익을 받는다면 진정한 사회통합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청소년들은 무한한 발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미래 사회의 주역이라는 점에서 성적만을 중시하는 경쟁사회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능력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사회 주역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줘야 한다. 그 역할은 바로 청소년교육에서 얻을 수 있는 귀한 열매다. 사회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청소년들이 가정과 사회의 바람직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청소년교육 전문가의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 청소년교육지도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청소년들과의 소통이나 상담 등에 흥미를 갖고 있고 더 나아가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아픔을 잘 이해하고 보듬어 줄 수 있으며 그런 과정에서 보람을 얻는다면 직업적 잠재 능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요즘은 고등학교에서도 상담과 관련된 동아리를 여러 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 또래 상담 분야 동아리에 가입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 또한 교육적 측면과 관련된 탐구 주제를 정해놓고 일정한 결과물을 얻기 위한 학술적 접근도 필요하다.”

- 학과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은.
“청소년이 국가의 미래라는 말은 새삼스럽지 않다. 지금과 같은 저출산 시대에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해야 청년들도 건강한 가정을 이뤄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갖고 이를 바탕으로 국가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청소년교육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지원 대책은 증가하고 있으나 실제로 청소년교육을 지도할 전문가 수는 부족하다. 이러한 점에서 청소년교육 전문가의 길은 가시밭길이 아니라 꽃길이 될 수 있다.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복지도 함께 누릴 수 있다.”

- 청소년교육지도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교양과목으로 창의적사고와 코딩, 인간관계와 의사소통, 팝잉글리쉬 등을 배운다. 전공과목은 △청소년의 이해 △청소년지도방법 △청소년문화 △청소년과 음악활동 △부모교육 △청소년문제와 보호 △청소년육성제도 △놀이지도 △청소년안전교육 △평생교육론 △레크레이션 △교육복지론 △청소년창작활동 △청소년심리·상담 △평생교육경영 △청소년권리와 참여 △매체활용과 상담 △문화예술교육 등이 있다. 특별교과목으로 △위기취약청소년지도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위기청소년체험활동 △청소년역량개발 △청소년기관행정 △청소년지역연계활동 △위기취약청소년진로지원 등이 있다.”

대구과학대 청소년교육지도과.
대구과학대 청소년교육지도과.

- 청소년교육지도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국가자격증으로 청소년지도사(2,3급), 평생교육사(2급), 청소년상담사(3급)을 취득할 수 있다. 수업 중 취득할 수 있는 전공자격증으로는 레크레이션지도자, 안전교육지도사, 미술심리상담사, 음악심리상담사, 청소션심리상담사, 학교폭력예방지도사 등이 있다.”

 - 졸업 후 진로는.
“청소년지도·청소년상담 분야로는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국립 청소년수련원 △청소년수련관 △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특화시설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쉼터 △문화예술기관 △공공체육기관 △청소년교육기관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청소년지원센터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초중고 창의적체험활동 담당교사 △시군구 청소년담당 공무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평생교육 분야로는 △국공립 평생교육시설(기획자,진행자,평가자,학습지도자) △대학부설평생교육원 △직장평생교육원 △학교평생교육원 △언론사평생교육원 △시구군평생문화센터 △방과후지도교사 등으로 취업할 수 있다. 직업상담 분야로는 △지방고용노동관서 △고용지원센터 △국비훈련센터 △고충상담센터 △일자리창출센터 △취업전문강사 △커리어컨설턴트 △잡매칭컨설턴트 △학교취업지원부 교사 등으로 취업할 수 있다.”

- 청소년교육지도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
“명지전문대에 청소년교육상담과, 영남이공대에 청소년복지상담과가 설치돼 있다. 청소년교육지도과는 대구과학대, 군장대에 개설돼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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