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전대·전라북도, 국토교통부 ‘혁신 융합 캠퍼스’ 국고 사업 수주
농생명 융합산업 분야 ‘지자체·산업계·대학·연구기관’ 연계 강화 기대
‘치유농업·말산업스포츠재활·반려동물·2차전지소재부품’ 4科 이전 예정

전주기전대학 농생명·바이오 ESS 혁신융합캠퍼스 조감도 (사진=전주기전대)
전주기전대학 농생명·바이오 ESS 혁신융합캠퍼스 조감도 (사진=전주기전대)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정부가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 기업·대학·연구소 등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한 ‘혁신도시’. 전북지역에 위치한 전주기전대학이 전북혁신도시 내에 ‘농생명·바이오’ 분야 융합캠퍼스를 조성한다는 이야기에, 교육계는 물론이고 지역사회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주기전대 ‘농생명·바이오 ESS 혁신융합캠퍼스’라 이름 붙은 새 캠퍼스가 완공되면 전북을 대표하는 현장실무 중심 지·산·학·연(지자체·산업계·대학·연구기관) 협력 모델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모양새다. 

27일 교육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6년까지 전주기전대에 ‘혁신융합캠퍼스 구축사업’ 예산으로 국비 16억 원 등 총 32억 원을 투입한다. 해당 사업은 지역 혁신도시 내에 지역대학의 일부 학과를 이전해 캠퍼스를 조성하고, 지역혁신을 이끌 관련 산업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게 핵심이다.

전주기전대에 따르면 오는 3월 즈음 ‘농생명·바이오 ESS 혁신융합캠퍼스’ 건축을 착공한다. 올해 9월까지 완공하고 농생명·바이오 등 신산업과 관련한 주요 학과 이전을 마무리해 새로운 캠퍼스의 문을 연다는 게 대학 측의 구상이다. 전주기전대 새 캠퍼스는 전북 완주군 이서면에 있는 혁신도시 클러스터 약 5650㎡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 전북혁신도시 공공·연구기관 밀집 ‘지리적 이점’…신산업 연계 교육효과 ↑ = 전주기전대 혁신융합캠퍼스는 전북 전주시에 있는 본교와도 거리가 멀지 않아 캠퍼스 간 교육 연계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혁신융합캠퍼스와 인접한 곳(전북 김제시)에서 전주기전대가 직접 운영하는 ‘전북말산업복합센터’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만하다. 전북말산업복합센터는 실내·외 마장, 조련센터 등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말산업스포츠재활과가 중심이 된 NCS 기반 실습 위주 교육으로 말 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전북혁신도시 내 공공·연구기관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도 혁신융합캠퍼스 개교 이후를 기대케 한다. 전주기전대 본교(전북 전주시 소재)에서 혁신융합캠퍼스로 가는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지자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연구기관 등이 여럿 붙어있다. 실제 지도에서 확인한 결과 ‘전북특별자치도청’을 필두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한국식품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공공·연구기관이 다수 위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전주기전대 혁신융합캠퍼스와 인접한 공공기관·연구기관과의 연계·협력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경우, 이른바 ‘지·산·학·연(지자체·산업계·대학·연구기관)’ 클러스터가 협력할 때 나올 수 있는 효과들이 전북혁신도시에서도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교육계와 지역사회는 분석한다.

조덕현 전주기전대 부총장은 “농업 분야와 관련된 국책 혁신연구기관이 집중된 전북혁신도시 내에 혁신융합캠퍼스를 구축하게 된다는 점에서 미래 농생명 산업 분야의 산학연 혁신 기반을 조성하는 데 우리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북도의 중점 정책인 ‘대한민국 농생명 산업 수도’ 실현을 성공시키기 위해 대학의 특화 분야와 연계해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기전대는 혁신융합캠퍼스를 조성해 지·산·학·연 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동시에 미래 신산업 분야 인재를 양성하는 핵심 거점으로 거듭나는 등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국고를 지원하는 해당 사업과 별개로 전주기전대가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인 ‘3단계 산학연 협력 선도전문대학 육성사업(LINC 3.0)’도 수주해 사업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인재 양성 속도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전주기전대의 ‘농생명·바이오 ESS 혁신융합캠퍼스’ 조성이 단순히 지역대학의 제2캠퍼스 구축 정도로 평가해선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이남우 울산과학대 부총장은 “지역대학이 해당 지역사회의 혁신을 이끄는 ‘지·산·학·연’은 현 정부에서 굉장히 강조하는 가치 중 하나”라며 “특히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대표인 혁신도시 내 기관과의 협력으로 더 많은 관련 분야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해당 사업에 수주된 점, 그리고 전주기전대가 현재 운영하는 다른 국고 사업 등을 비춰볼 때 ‘농생명·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교육역량은 이미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신산업 분야 인재를 양성해 지역전문대로서 우수사례가 또 한 차례 등장하길 기대한다. 또한 이번 성과를 통해 다른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낸다면 충분히 재도약 발판으로 계기를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대학·지자체 중장기발전계획 입각 ‘농생명·바이오’ 분야 키운다 = 전주기전대는 대학 중장기발전계획을 비롯해 전북도 정책 발전방향까지 종합적으로 연계·고려해 혁신융합캠퍼스를 농생명·바이오 분야에 특화한 전문 인력 양성기관으로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 전주기전대 본교에서 운영 중인 △치유농업과 △말산업스포츠재활과 △반려동물과 △2차전지소재부품과 등 4개 학과는 오는 9월 혁신융합캠퍼스가 완공되면 새로운 캠퍼스로 이전하게 된다. 이를 통해 농생명과 바이오, 2차전지 분야에서 공동 연구개발이나 교육 기반을 조성한다는 게 전주기전대의 구상이다.

조덕현 부총장은 “기존 LINC(링크) 3.0 사업에 참여하며 운영 중인 기업협업센터(ICC)와 관련된 혁신도시 연구소·공공기관과의 상호협력 체계 구축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를 실현해 연구개발 집적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지역특화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일조하겠다. 또한 농생명, 바이오, 2차전지 등과 관련한 차세대 교육환경을 구축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인재 양성에서도 전주기전대가 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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