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최진규 서령고 교사

초등학생들에게 장래 희망 직업을 물어보면 운동선수, 교사 등과 함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분야가 바로 크리에이터다. 크리에이터란 우리말로 창조자라는 뜻으로 새롭고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말한다. 인터넷에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해 공유하는 사람들은 종류에 따라 블로거, 유튜버, 팟캐스터, 인스타그래머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는 많은 인기와 수익을 얻고 있다.

최근 콘텐츠로 수익을 얻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분야가 바로 메타버스(Metaverse)다. 인공지능(AI)과 가상세계를 통칭하는 메타버스 시장은 하루가 다르게 규모가 커지고 있다. 돌이켜보면 인류는 문명 태동 시기 이전부터 육체가 머무는 현실에서 벗어나 영적인 자유를 추구하는 상상의 세계를 갈망해 왔다. 그래서 종교가 생겼고 신앙을 통해 현실의 한계와 고뇌를 부분적으로나마 해소할 수 있었다. 인간의 상상력은 영적 존재에 대한 인지능력이며 미래를 창조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그 상상력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메타버스라 할 수 있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연결해 인간의 영적 세계를 잇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비스니스 플랫폼을 만들어 새로운 개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우리나라의 음악이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엄청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도 일종의 정신적 산물이라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메타버스도 전통적인 철강이나 자동차 수출보다 더 큰 규모의 국부(國富)를 창출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미래의 소비 트렌드는 온라인에 기반을 둔 메타버스를 통해 이뤄질 것이다. 현재의 디지털 가상생활 소비 패턴을 보면 아바타 의상 구매, 디지털 작품 구매, 디지털 부동산 구매, 디지털 화폐 발행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아바타 의류 디자이너를 예로 들면 전통적인 의료산업 시스템을 완전히 바꿀 혁명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메타버스 플랫폼에 들어가면 저마다 아바타가 있고 그 아바타를 자신의 개성에 맞게 꾸밀 수 있다. 누구나 자신의 옷을 디자인할 수 있고 디자인한 옷은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자신이 디자인한 아바타 옷을 많은 사람이 찾는다면 나에게 수익이 지급될 수 있다. ‘렌지’라고 하는 의류 크리에이터는 2021년 기준 월 수익이 1500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메타버스 내에서 의사, 코디네이터, 드라마 PD, 작가, 공인중개사 등 현실 세계에 있는 직업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기법을 갖춘 크리에이터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 메타버스크리에이터과는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갖춘 학생이 지원하나.
“기본적으로 메타버스와 가상현실, 증강현실에 관심과 흥미를 갖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영상 편집·촬영과 관련해 체계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일정 수준의 기술력과 함께 유튜브 방송 원리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방송을 운영해본 경험도 있어야 한다. 아직은 메타버스와 관련된 학교 내 동아리가 부족한 편이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른다면 관련 동아리가 속속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일단 컴퓨터 프로그래밍 동아리에서 활동할 필요가 있다. 또한 메타버스 관련 전문서적이나 잡지를 읽으며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아둘 필요가 있다.”

- 학과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은.
“Statista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은 2022년 447억 달러에서, 연평균 34.91% 성장률을 보인다. 2030년에는 4904억 달러 규모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비영리 기술 연구재단인 ‘미래가속화연구재단(ASF)’은 메타버스 실현 형태로 증강현실, 라이프로깅, 미러월드, 가상세계 등이 미래의 네 가지 핵심기술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메타버스산업은 영화, 광고, 게임, 가상 인플루언서 등 산업에 실제로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산업, 조선해양산업, 건설산업, EPC(선박, 플랜트, 건설) 산업 등 전통 산업군에도 전문 인력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메타버스크리에이터과에 입학하면 어떤 내용을 공부하나.
“총 2년간 세 가지의 교육 트랙을 선택해 배울 수 있다. 첫 번째로 메타버스와 증강현실에 관련된 교육내용을 모두 배울 수 있다. 두 번째는 미디어 영상콘텐츠·온라인 유튜브콘텐츠 제작과 관련된 교육내용을 배울 수 있으다. 마지막으로 2D·3D 디지털 디자인 교육을 배울 수 있다.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한 가지 또는 세 가지 모든 교육 트랙을 선택할 수 있고 분야별 전문 교수로부터 완벽한 기술과 능력을 익히게 된다.”

대덕대 메타버스크리에이터과.
대덕대 메타버스크리에이터과.

- 메타버스크리에이터과에서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은.
“UNITY 공인 자격증, 메타버스 교육지도사, 메타버스 콘텐츠 디자이너 등 국가등록 민간자격증 20여 종 등을 취득할 수 있다. 또한 메타버스·증강현실, 가상현실 VRWARE Edu 지도사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어 다양한 교육활동도 가능하다.”

- 졸업 후 진로는.
“졸업하면 크게 두 가지 분야에서 취업할 수 있다. 우선은 메타버스·증강현실 관련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분야로 제페토 등 가상공간 캐릭터 디자이너, 맵 디자이너, 메타버스 맵 공간구축 디자이너,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자, 메타버스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이 있다. 1인 창작·관련업체, 네이버, 카카오, 메타버스·가상현실 개발회사에 바로 취업할 수 있다. 그리고 메타버스는 게임개발자, UNITY 등의 3D 개발 플랫폼을 활용한 3차원 모델링 전문가, AR/VR 콘텐츠 디자이너, 문화, 예술, 공연 분야의 전시 기획자로도 취업 가능하다. △미디어 서비스 기획 △멀티미디어제작 △미디어 디자인 △영상 디자인 △포스트 프로덕션 △영상 프로덕션 △웹툰 기획 제작 △일러스트레이션 △애니메이션 기획 제작 △캐릭터 디자인 △미디어 브랜딩 등 디지털디자인과 미디어영상 분야로도 취업 할 수 있다.”

- 메타버스크리에이터과를 운영하고 있는 전문대학은 어느 곳이 있나.
“강릉영동대에 AI메타버스과, 동서울대와 영남이공대에 메타버스게임애니메이션과, 구미대에 메타버스디지털마케팅과가 있다. 메타버스크리에이터과는 대덕대, 송곡대, 수성대에 개설돼 있다. 대덕대 메타버스크리에이터과는 메타버스 관련 전문지식과 기술을 배움으로써 졸업과 동시에 취업 가능하도록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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